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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2708
    작성자 : 알쑤엄는영역
    추천 : 43
    조회수 : 7114
    IP : 61.38.***.250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5/08/20 20:42:43
    http://todayhumor.com/?panic_82708 모바일
    22년 동안 소식없더니....
    중학교 시절 정말 절친 이었던 친구가 익사사고로 인하여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
     
    여름방학때 사고를 당한 친구를 포함한 4명은 [완도]를 놀러갔다.
    수영도 못 하는 친구는 물놀이 전용 튜브도 아닌 스티로폼에 매달려 놀다가 높은 파도에 스티로폼을 놓치면서 파도에 힙쓸려 죽었다.
    같이 갔던 친구들은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발버둥을 쳐 보았지만 역부족 이었다.
     
    (타)친구 : OO 죽었다는데.... 들었어??
    나          : 야! 이~~ XX새끼야, 농담을 해도....... 지랄하고있네...쯧
    (타)친구 : OO(완도에 같이 갔던 친구)가 그러던데......
    나          : 진짜... 뒤질래??     
     
    사고소식을 접했던 날 믿기지도... 믿을수도 없었다.
    그래도 찝찝한 마음에 친구 집을 찾아갔다.
     
    나                : 안녕하세요, OO 집에 있어요?
    어머니(친구) : 응?! 글쎄... 나가서 안들어오네~~
    나                : 아줌마, OO. 무슨일 없는거 맞죠?
    어머니(친구) : ....... 일은 무슨......
     
    아주 조금은 석연치 않았지만 친구 어머님의 말씀을 굳게 믿었다.
    '아니야.. 절대 그럴리 없어. 절대...'
     
    어느덧 여름방학이 끝나고 첫 등교 날 이었다.
    그 친구는 놀이터 그네나 철봉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날 아침엔 친구가 없었다.
    단숨에 학교까지 뛰어 갔다.
     
    '먼저 갔겠지.. 먼저 갔겠지....'
     
    눈물인지 땀인지 범벅이 되어 쉬지않고 뛰던 생각에 지금도 가슴이 메어 온다.
    교실문을 열고 내 자리 옆. 내 친구 자리를 보았다.
    한송이 국화가 책상위에 놓여져 있었고 그 친구의 모습은 없었다.
    이곳 저곳에서 흐느끼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고, 나의 시선을 피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정말이구나...'
     
    난 교실 문 앞에서 펑펑 울었다. 가슴이 아프게 울었다.
    조회시간 스피커폰에서는
     
    교장 선생님 : 2학년 1반 OOO 학생, 익사사고가 발생하여........
     
    이렇게 내 소중한 짝꿍을 떠나 보낸지 1년, 2년,.... 10년, 20년.......
    늘 그리웠다.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어서 잠들기전 친구 얼굴도 떠올려보고 같이놀던 모습도 그리면서 잠을 청해 보아도 꿈에서 조차 친구를 만날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2년째가 되었다.
    어젯밤 꿈에서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늘 같이 놀았던 놀이터에서 철봉에 매달려 웃으면서 날 반겨 준다.
     
    친구 : 왔어?
    나    : 응... 응? 왜 이렇게 젖었냐?? (머리카락에서 물이 떨어질 정도)
    친구 : ....아무것도 아냐 ! (빙그르르~~ 철봉에서 한바퀴 돌더니 땅에 착지한다.)
    나    : 학교가자.
    친구 : (돌의자에 앚아서) 난 못가.
    나    : 왜?? (앉아 있는 돌의자가 물에 젖어있다.)
    나    : 왜 젖었냐니깐???
    친구 : OO야, 나 춥다.......
    나    : 별~~~병신~~, 그럼 나 먼저 간다?
     
    난 이렇게 놀이터를 빠져나와 10미터 쯤 가다가 친구를 쳐다 보았다. 머리를 푹 숙인체 돌의자에 앉아있었다.
    꿈에서 이상하게 느꼈던 부분은 그 친구는 어린시절 모습 그대로 이고 난 늙어빠진 아저씨 모습이었다.
     
    꿈에서 깼다.
    그토록 그리웠던 친구를 이렇게라도 만나고 나니 너무 좋았고... 그 여운에 약 10초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억을 되뇌이고 되네이고... 한편으로는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내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에어컨을 틀고자는 습관때문에 이불을 덮고잔다.
     
    일어나려고 이불을 걷는 순간..... 내 옆 자리가 일자로 물에 젖어 있던것....
     
    순간 입에서는 '씹팔!! 뭐???' 라는 말이 튀어 나오고 온몸의 털은 곤두서고 침대밑에 내려가서 경직된체 물줄기만 바라보았다.
     
    건너방에 자던 나의 와이프와 아이들은 "왜!!! 왜!!! 먼데~~~" 방에 들어오진 못하고 문밖에서 서성대고 있었다.
     
    얼른 내 몸을 만져 보았다. 젖은부위는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저 물줄기의 정체는??....
     
    그 친구가 누웠다는 말도 않되는 말 밖에 해석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도 그리웠던 친구인데 물줄기 한방에 정말 무서운 친구가 되어 버렸다.
     
    무서워 하면 그 녀석이 서운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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