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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ㅊㅈ이야기(공대여자이야기)
스르륵엔 옛날에 몇 번 올린건데 오유에도 한번 공유해봐유~
때는 바야흐로 2000년 9월
하늘은 유난히 쾌청하고 맑았다. 강의실이 반지하라 오른쪽 벽 창문사이로 넘어오는 빛은 아직 여름의 햇살 그대로 뜨겁기만했다.
이산수학(전산과에서 배우는 수학)을 끝내고 쉬는시간이 왔다.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울 요량으로 문밖을 나서는데 어떤 ㅊㅈ 2명이 반으로 들어왔다.
한명은 우락부락하게 생겼고, 한명은 그당시 최고의 인기가수 성유리만큼 이뻤다.
문 밖으로 나가려는 나를 보더니 선배인듯한 ㅊㅈ가 “야..거기 앉아봐”라고 했다. 그냥 나갈까? 하다가 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는 “나도 저런 여자친구가 있었음 좋겠다” 상상을 했다.
앞 교탁에선 2명의 ㅊㅈ들이 후배이름들을 거론하며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99학번같았다.
공대ㅊㅈ : 개똥이
개똥이 : 네...
공대ㅊㅈ : 넌 왜 학생회비 안내?
개똥이 : 네;; 곧 낼께요..
희안하게도 우리과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쥐죽은 듯 가만히 눈만 껌뻑 껌뻑 거릴 뿐이다.
이렇게 3분정도의 시간이 갔다. 걍 내 머릿속엔 “재랑 한번만 사귀고싶다”란 생각만 있었다.
근데 이상한 느낌이온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왠지 내이름을 부를거같다.
불길하고도 불길한 이 느낌은 언제나 틀린적 없나..
아니나 다를까
공대ㅊㅈ : 야..박주현!
나 : (잘보일 요량으로 씩씩하게 번쩍 들어본다.)넵!
공대ㅊㅈ : 넌 왜 학회비 안내?
나 : 저..냈..냈어요..
공대ㅊㅈ : 뭐?
그 뒤에있던 동생녀석이 손을 번쩍 든다.
동생 : 선배님 이형이요..
공대ㅊㅈ : 야.. 넌 하늘같으신 선배님이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어? 학교는 학번이야 몰랑?
동생 : ...
공대ㅊㅈ : 야.. 박주현 너 학생회비 언제냈어?
나 : 97년 입학할 때 냈는데요?
공대ㅊㅈ : ....
과에있는 동생들이 “저형..군대갔다가 이번에 복학하셨는데요?”
그 후 ㅊㅈ들은 도를 아십니까?가 신천지를 만난 것처럼 황급하게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나도 무작정 그녀들을 따라나갔다.
나 : 저..선배.. 밥..
공대ㅊㅈ : 아..안먹어요!
나 : 그럼 빵?
공대ㅊㅈ : 아.. 댔어요!!
그리고 폭풍우가 몰아치듯 차여버렸다.. 그 후 그녀들은 날 피해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한번 타이밍만 좋았음 대쉬했어도 됐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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