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면, 전 2D/3D 디자이너 입니다. 약 5년정도 전부터 레고에 취미를 갖기 시작해서, 미니피규어 시즌 5 2개의 봉지로 제 레고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특정 분야 가리지 않고 그냥 눈에 이쁜것만 골라서 사모으는 잡식이 되었네요^^;;
이렇게 모으고 있던 미니피규어를 깨끗하고 이쁘게 정리를 하고싶다는 생각에 시판중인 미피케이스를 알아보던중, 눈을씻고 찾아봐도 내구성, 디자인 등 제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마침 친형이 아크릴 회사에 재직중이셔서 간단한 구조는 서비스(?)로 제작가능했거든요.
그렇게 기존의 시판중인 아크릴케이스를 토대로 디자인을 하기 시작합니다.
제눈에 이뻐보이면 되니 3D로 일단 치수 대강 재고 슥슥 삭삭.
<3D렌더링 이미지>
괜찮네요.
그럼 이제 미니피규어의 좌우상하 치수를 재고 아크릴을 잘라낼 도면을 CAD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1차 샘플 각 면 CAD 이미지>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으로 만드는것이 목표였던지라
상하좌우,전후 판이 홈과 틈에 결합되어지는 것들이 보이실 겁니다.
과연 이대로 잘 나올것인가!!! 노심초사하면서 형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기대하면 나온 샘플입니다.
상단과 하단이 블랙과 화이트로 나머지 부분은 투명으로 나왔습니다.
샘플은 생각 보다 잘나온것 같습니다.
<1차 샘플 이미지. 머리가 유독 위로 긴 마지도 잘들어 가네요.>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홈과 판이 결합도 무리없이 잘되고 큰 단점은 없어보입니다.
각 판과 판의 조립은 다음과 같이 조립이 됩니다.
<조립예상도>
근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네요 생각해보니까. 장식장이 장식장의 역할을 제대로 못합니다.
그 말인 즉슨, 뒷판과 옆판이 투명이다보니까 피규어들이 잘 안보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네요^^;; 그외에도 미니피규어의 검은 받침판이 고정이 되지않으니 좌우로 삐뚤하고
영혼을끌어모아 정리해서 각잡아도 작은충격에도 대열이 흐트러지네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해 2차 샘플을 디자인하기로합니다. 어디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습니까? ㅎㅎ
뒷판과 옆판을 흰색으로 교체하고 미피가 놓일곳에 홈을 파서 미피받침대가 고정될 수 있게 디자인해보았습니다.
<2차샘플 3D렌더링 이미지>
뭐 역시나 랜더링한거라 이쁘네요 ㅎㅎ
이제 1차샘플에서 여러가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도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2차 샘플 CAD 이미지>
위에서 언급했지만 1차 샘플에서 2차샘플로 오면서 바뀐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뒷판, 옆판, 가로 중간판이 흰색으로 바뀌었습니다.
2. 미피가 들어가는 각칸의 크기가 조금더 넓어졌습니다.
3. 미피 받침판이 고정될 수 있는 홈을 파보았습니다.
4. 기타 자잘한 구조적인 변경.
드디어 2번째 샘플 제작이 완료 되었습니다!!
가장 위아래로 길다고 생각한 창 들고 있는 미니피규어나, 마지의 높은 머리길이, 횃불같은 창(?) 도 넉넉히 들어가네요.
모든게 잘 수정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마지막 작업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점이 또 생겨버리네요.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안보일 수 밖에 없지만) 미피받침판을 넣을 수 있는 홈이 약간 작게 파져서
결국 검은 받침판의 모서리를 살짝 갈아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전체 조립을 하고나니 전체적으로 조금씩 흔들리네요.
<2단 3단으로 조립했을때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2차 샘플 이미지>
결국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작업을 진행합니다.
1. 조립식 형태로 만들려다보니 결합을 했을때 흔들리는점.
2. 미피 받침대가 안들어가는 점.
3. 기타 자잘한 결합 구조개선.
2차에서 문제점으로 발생했던 결합시 다소 흔들리는 모습으로 보였던것을 보완하기위해서
3가지 버전으로 제작해을 해보았습니다.
1. 완전 조립식
2. 반조립식(결합형)
3. 반조립식(자석형)
▲완전조립식
▲반조립식(결합형)
▲반조립식(자석형)
첫번째 완전조립식은 말그대로 모든 구조를 접작체를 이용하지 않고 홈과 홈을 이용하여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3차샘플 CAD 조립형 이미지>
<조립형의 구조 개선 CAD 도면>
보다 튼튼한 결합을 위해 중앙의 세로 판 부분은 ㄱ 자로 뺴서 보다 견고함을 노려보았습니다.
두번째 반조립식 결합형은 ㄷ자 형태로 외곽쪽 판은 접착제로 견고하게 결합이 되어있고 내부의 칸을 나누는 판만 조립을 하는 형태입니다. 상하로 쌓아올릴경우에 살짝 고정이 될 수 있게, 하부판에는 홈이 파져있고, 상부판에는 홈이 나와있습니다.
<3차샘플 CAD 걸이형 이미지>
세번째 반조립식 자석형은 반조립식 결합형과 동일하고 상하로 쌓아올릴 경우 고정하는 부분에 작은 자석을 달아 살짝 고정될 수 있게 했습니다.
<3차샘플 CAD 자석형 이미지>
실제 샘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세가지 샘플에 장단점이 있네요.
일단 완전조립식의 경우에는 위로 층층이 쌓아올릴때 보시는것과 같이 하부 장식장의 상판과 상부 장식장의 하판이 함께 쓰여
접합부의 이질감(?)이 적다는 것입니다. 또한 완전 조립형이다보니 뭔가 더 핸드메이드 느낌(?)도 많이 나구요^^;;
<좌측끝부분이 결합형, 우측이 걸이형 입니다>
이런식으로 조립이 됩니다.
<조립예상 이미지>
단점은 아크릴 가공시 기계가 오차를 정확하고 일정하게 잡을수 가 없어서 홈에 끼우는 방식이다보니 그 오차로 인해 생기는 유격이 흔들림을 발생하여 다소 불안정해 보이는 단점이 있네요. 이로인해 미피 진열 후 장식장을 이동할 경우 하부를 들지 않고 이동하게 되면 무너질 위험이 있더군요.
반조립식 결합형과 자석형의 장점은 조립식의 유격이 없어 일단 매우 튼튼합니다. 왠만한 충격에는 부셔지지도않고(실제로 던져봤습니다. 물론 살살) 진열후 이동시에도 큰 불편함이 없구요. 단점은 2단 3단으로 쌓아올릴시에 상판과 하판이 중복이되어 다소 둔해 보인다는점, 그래도 직접 손으로 만든건데 핸드메이드의 느낌이 어필되지 않는 다는점 입니다.
<3단으로 쌓아올린 모습입니다.>
<홈에 미니피규어 받침대가 들어가는 모습>
<3차 샘플 이미지 >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나만의 자작 아크릴 케이스는 완성이 되었네요 ㅎ
뭐 그래도 집에서 혼자 끼적끼적대면서 만든것치고는 나름대로 퀄리티가 있다고 자기위안하는중입니다^^;;
이제 남은 미피를 넣어야할 케이스는 3가지중에서 뭘로할지 고민이네요.
<혹시나해서 반조립형을 세로로 세워서 토미카도 넣어볼까 했지만 아쉽게도 작은 사이즈류만 들어가네요 ㅠ>
마지막으로 제 레고방에 실제 전시된 사진 몇장 올리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렇게 디자인하고, 설계하고, 샘플만들고하는데 까지 약 1달의 시간이 걸렸네요. 재미도 있었고 짜증도 났었지만, 이렇게 완성하고 전시를 해놓으니까 음청 뿌듯하네요^^
마음같아선 하던일 접고, 친형하고 동업해서 이쁜 고퀄리티 케이스만들어서 팔아보고싶네요 ㅎ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감사드리구요, 또 저만의 텀블러, 캠퍼밴, 미니쿠퍼, 심슨이랑 알바미피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