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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지붕공사가 한창입니다
크고 작은 지붕이 열 개나 됩니다
그래서 두 조로 나뉘어 지붕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붕이 많으면 자재와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집이 아기자기 예뻐집니다
한쪽에서는 다른 조가 지붕에 방수시트를 붙이고 있습니다
모레 비소식이 있기 때문에 서두릅니다
5월 28일 오전
어제 작업한 1/2층의 지붕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후회해도 바꿀수 없는 집모양입니다
그렇다고 후회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정말 예쁜 날입니다
이미 완성된 까페와 허브정원 풍경
오후 느지막한 시간
다락을 보러 올라갔습니다
다락은 2층 작업실과 복층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 계단이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사다리를 통해 올라가야 합니다
우와~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구어왔던 다락방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로 설계를 한 것이지만
실제로 구현한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옵니다
영화나 동화 속에 나오는 다락방은 대부분 슬프고 컴컴한 공간이지만
나의 다락방에는 동서남북에 하나씩 창이 네 개나 있고
천창도 두 개입니다
게다가 천창 하나는 열고 지붕위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동쪽의 한라산 위로 해가 뜨는 것을 보며 일어나서
서쪽의 비양도 옆으로 해가 지는 것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는 꿈의 다락방 맞습니다
달이 지나가는 길에 천창이 있어서
밤에 누우면 달을 볼 수도 있습니다
설계할 때 집의 방향과 창 크기, 위치를 고민하느라 3년이 걸렸습니다
(매일 고민한 건 아니지만~)
아뭏든 아주 아주 흡족한 나만의 비밀 전망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5월 29일
다락에 뻐꾸기창도 완성되고
집 전체에 방수시트지를 붙입니다
집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공사를 시작합니다
까페 공사를 맡았던 설비업자가 워낙 엉터리라서
이번에는 다른 업자로 바꿨습니다
설비가 하는 일은 집안의 수도와 화장실 배관을 설치하는 일입니다
이 배관들은 나중에 벽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보수하는 문제가 엄청 커집니다
새로운 설비업자는 줄맞춤의 달인입니다
집안 전체의 배관을 잘 조립된 컴퓨터 내부처럼 깔끔하게 정리해 놓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사례입니다
작년 까페 공사할 때 보조주방 상수도 배관 사진입니다
당시에는 설비업자는 원래 다 이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몇 달 후 여기에서 수도가 터져 다 뜯어내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예쁜 케이크 상자처럼 집 전체를 포장해 놓았습니다
어찌 보면 장난감 집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5월 29일의 해가 저물어 갑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tomte/2203834203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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