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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82629
    작성자 : 사랑했지만
    추천 : 449
    조회수 : 39227
    IP : 14.52.***.89
    댓글 : 5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9/18 02:00:23
    원글작성시간 : 2012/09/17 11:09:5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82629 모바일
    사랑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으시다면, 고백하세요

     

     

     

    전 동성애자입니다
    남몰래 일년도 넘게 짝사랑하던 동생이 있어요
    아는 동생을 통해서 알게된 아이인데 원래 알고 지내던 동생보다도 더 친해져서
    둘이서만 따로 만나기도 하고 거의 매일 카톡 주고받으면서 어느샌가 마음이 커졌네요

    같이 카페에 가서는 왜 이렇게 안 먹냐면서 와플도 먹여주고
    함께 아는 친구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XX이 너무 시끄러워요 자꾸 앞으로 가서 언니도 안 보이고ㅠㅠ" 이런 카톡을 보내고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생일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고
    어쩌보다니 디자인은 똑같고 색깔이 다른 털모자가 서로 있었는데 만날 때 "언니랑 짝꿍하게 그 모자 쓰고와요"라고 하고
    오늘 뭐했냐고 물어보면 내 카톡 기다렸다고 하고
    우연히 근처에 있다가 5분 정도 잠깐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곧바로 " 봤는데 또 보고싶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생일선물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면 나라고 대답하고....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네요
    남자친구가 생겼나봐요 ^^;
    평소에는 매사에 참 부정적인 성격이면서도 이런 상황에선 왜 쓸데없이 기대를 해버리는 걸까요
    왜 저 듣기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 걸까요
    전 그냥 그 아이에게 좋은 언니였을 뿐인데..

    아... 이번 금토일 3일 내내 술을 마시고 술김에 질러버리려고 하다가
    겨우 꾸역꾸역 참았습니다
    말해버리면.. 다신 못 볼 각오를 해야하니까....
    제 마음을 알게되면 절 어떤 눈빛으로 바라볼지 그게 너무 두렵네요

    1년여동안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설레었었는데 이젠 접어야겠지요
    시작도 못해본 사랑.. 끝을 어떻게 맺어야할 지 모르겠네요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게 너무 오랜만이라ㅎㅎ

     

    비도 오고 가을도 다가오고 하니 괜히 더 힘든거겠죠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혹시 지금 짝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으신분.. 고백하세요...
    그래도 당신들은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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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7 11:12:15  203.226.***.108  오시우리  20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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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9/17 11:55:56  14.44.***.94  될걸  198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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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2/09/17 14:09:01  221.154.***.148    
    [8] 2012/09/17 21:56:08  112.15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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