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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82628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596
    IP : 221.155.***.18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6/29 19:32:24
    http://todayhumor.com/?lovestory_82628 모바일
    [BGM] 첫사랑 그 사람은


    1.jpg

    박재삼첫사랑 그 사람은

     

     

     

    첫사랑 그 사람은

    입맞춘 다음엔

    고개를 못 들었네

    나도 딴 곳으로 보고 있었네

     

    비단올 머리칼

    하늘 속에 살랑살랑

    햇미역 냄새를 흘리고

    그 냄새 어느덧

    마음 아파라

    내 손에도 묻어 있었네

     

    부끄러움이여몸부림이여

    골짜기에서 흘려 보내는

    실개천을 보아라

    물비늘 쓴 채 물살은 울고 있고

    우는 물살 따라

    달빛도 포개어진 채 울고 있었네






    2.jpg

    강은교빗방울 하나가

     

     

     

    무엇인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3.jpg

    천상병푸른 것만이 아니다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조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듯이 안 보일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삼월 사월 그리고 오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4.jpg

    김광섭비 개인 여름 아침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5.jpg

    정채운꽁치를 바르며

     

     

     

    발열하는 팬 위에

    설익은 사랑이 지글거리네

    백년 느티나무 같이 단풍 들자던

    그 여름 생생한 맹세들이

    노릇노릇 빈혈을 앓기 시작하네

     

    몸 뒤척이네

    날 선 바늘 같은 삶의 발자욱들

    부드럽게 재우라옆구리 달구는

    화기서린 불꽃의 애정어린 직언

    내 등 시리다고

    너의 속 뒤집고 말았네

    여린 가슴 속가시 하나 박고 말았네

     

    속살 헤집어 가시를 바르네

    내 가슴에 종주먹질성토에 성토를 더해도

    비릿한 너의 아픔 발라지지 않고

     

    창문 너머 시름시름

    황달을 앓는 은행나무 한 그루

    뼈를 세워 콕콕

    내 정수리 회한을 바르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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