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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2520
    작성자 : 만두Ω
    추천 : 12
    조회수 : 951
    IP : 142.242.***.248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0/09/02 03:58:56
    http://todayhumor.com/?gomin_82520 모바일
    고백 - 성희롱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고백합니다.

    회사에서 성희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밑에 여직원이 좀 예쁘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둘이서 다른 회사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는데 여직원을 먼저 타게 하고

    바로 뒤따라서 제가 타는데 사람이 많아서 좀 지체되었어요.

    지하철 문이 닫힐것 같아서 좀 재촉하는 시늉으로

    그 여직원 등에 손을 살짝 댔습니다.

    마침 여름이라 얇은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부라자 끈이 느껴졌습니다.

    여직원이 이상한 느낌이 느껴졌는지 몸을 재빨리 

    앞으로 빼더군요. 손을 댔다가 떨어질때까지 아무리 많이

    잡아도 0.5초 정도 였습니다. 빨리 타라고 살짝 등을 

    친다는 느낌??

    그러나 그 여직원이 몸을 재빨리 피할때 정말 기분 더럽더군요.

    여직원에 대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 말입니다.

    남의 몸에 손을 댄다는것 자체가 대단히 무례한 일인데

    그것도 젊은 여직원 등짝에 내 손을 댔으니..

    솔직히 지하철 문 닫힐까봐 그런것도 있었지만 

    그때 싱싱한 여직원 등을 한번 만져봤으면 하는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내 손이 닿자마자 징그러운 벌레가 닿은 듯 잽싸게 

    피하는 상대를 보는 느낌은 생각보다 엄청 당혹스럽고

    내 자신이 진짜로 곱등이같은 징글징글한 벌레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먼 옛날 발이 공중에 뜰 정도로 만원뻐스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자 엉덩이에 내 몸이 밀착되었던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내 나름대로 비켜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었기에 

    죄책감은 상대적으로 덜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상대도 안되는 가벼운 상황도 내 의지에 의해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죄책감이 엄청나군요.

    그 뒤로 그 여직원에게 너무 미안해서 한동안 눈을 마주치지 

    못했었습니다.

    그 여직원은 지금 시집가서 애들 낳고 잘 살고 있지만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미안할 따름입니다.

    여러분 여자나 남자나 아이들이나 여간 친밀한 사이가 아니면 

    아예 손가락 끝 하나라도 접촉할 생각일랑 아예 마세요.

    상대 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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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2 04:53:48  112.21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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