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저희는 20대 초반의
애이자 건전하고 순수한 커플임
이쁘고 잘나지도 않았고..
단 서로 같이 아침에 일어나는게 좋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좋고..
성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라
학교 근처 모텔에서 자주 외박했음
대구에 같은 동네에서 살고 k대 다님, 씨씨임
농장문 근처에 괜찮은 곳 발견
방도 넓은데 합리적인 가격.. 단 새로 연 곳은 아녔음
땡잡았다 하고 투숙 고고
새벽에 자는데 남친이 화들짝 놀램
침대 앞 왼쪽 모퉁이에
키는 170이 안되는데 약간 큰편
카키색 봄코트같은거 입은
얼굴이 쪼글한 긴머리 여자가 있었다는거임
나이는 젊어보이는데 얼굴이 할머니같댔음
놀래서 이불 뒤집어쓰고 다시 봤는데
귀신이 고개 돌리고 있었댔음
이러한 이유로, 백퍼 꿈이 아니라 확실했다고.
무튼
남친이 귀신본건 첨임
저는 태어나서 본 적이 없음..
저는 그때 잠이 깊게 들지 않아서
화들짝 2번 놀래는거 헉 소리내는거 확실히 다 들음
근데 이상한건 남친이 귀신봤다는 얘기를 해주는데
그당시에는 하나도 궁금하거나 무섭지가 않고
그냥 그랬구나.. 그 사람이 원한이 많았구나
힘들게 살았구나하는 생각만 들었음
그래서 그냥 도닥여주고 자리바꿔 다시 잤음
저는 태어나서 그날 두번째로 약한 가위눌려봄
쎈건 아닌데.. 그 이후로도 몸이 좀 뻐근
동네로 돌아오면서 괜찮아졌음
갠적으로 귀신 .. 많이 궁금한데
한번도 본 적이 없음.
이 세상이 도대체 뭘까..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해짐..
한날은 귀신 꿈을 꿨음
악몽은 아니고..
죽으면 귀신이 되는데 우리가 지금 살았다고 해서
그들을 향해 무섭다는 감정을 가지고
차별하지는 말아야지 했음
살았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특권은 아님
가끔 젊은 사람들, 영원할 것처럼 사는 것보면 부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게 젊다는 증거인 건지, 나도 22인데 왜 벌써 이렇게 삭은건지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무튼... 이야기 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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