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파이트클럽 조용직 기자(
[email protected])가 쓴 글인데,
전문가의 의견도 있는데, 의견의 비유가 재밌고 충격적이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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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격투기 자존심 대결 팬 관심고조
미야모토 "펀치력 살인적 타이슨 우세"
전 헤비급 통합 세계챔피언 마이크 타이슨(38ㆍ미국)과 K-1의 대표카드 보브 샙(30ㆍ미국)이 K-1 무대에서 펼칠 이종(異種) 승부에 세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대결은 일단 5월 하와이 대회가 유력하다.
지난해 8월 타이슨이 보브 샙과 몸싸움 해 프닝을 벌이고 K-1과 출전계약을 맺은 이래 이들간 대결은 시기 조율만 남았을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늦더라도 타이슨의 계약 만료 시점인 올 8월 전에는 성사될 전망이다.
아닌 게 아니라 권투선수와 격투기선수 간의 승부는 늘 화젯거리였다.
공교롭게도 대개는 격투기 선수의 승리였다.
K-1 Max 챔피언 마사토(魔 裟斗ㆍ25ㆍ일본)는 지난해 11월 전 IBF 슈퍼라이트급 프로복싱 세계챔피 언 빈스 필립스(42ㆍ미국)를 로킥에 의한 2회 KO로 물리쳤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해 7월 노장 격투기선수 이효필(46)이 전 WBA 슈퍼 미들급 세계챔프 박종팔(46)을 5회 TKO로 꺾었다.
이외 스피릿MC, 네오 파이트, 스트라이킥 등 국내 이종격투기대회에서도 권투 선수 출신은 대 부분 맥을 못췄다.
기량 차가 크지 않다면 손과 발을 모두 쓰는 이가 손 만 쓰는 선수보다 유리하다는 가설이 들어맞은 셈이다.
하지만 타이슨에게도 이런 가설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전혀 별개의 문 제다.
타이슨은 자타가 공인하는 ‘초월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2002년 데뷔 이래 시릴 아비디, 어네스트 후스트, 키모 레오폴도 등 쟁쟁한 K- 1 파이터들을 때려누이며 확고부동한 메인이벤터로 자리잡은 보브 샙이 지만 타이슨 앞에서는 감히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 대해서는 보브 샙의 트레이너이자 헤럴드경제 파이트클럽 칼럼니 스트로도 활동 중인 K-1 현역선수 미야모토 마사아키(37)조차 이의를 달 지 않는다.
그는 “현 상태로는 보브 샙이 경기 시작 20초 내에 맞고 떨 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미야모토는 그 이유로 압도적인 파워 차이를 첫손에 꼽았다.
“타이슨 의 전성기 시절 비디오를 분석해 보면 눈앞이 아찔하다.
주먹 스피드와 파괴력은 가히 살인적이다.
선수 입장으로 볼 때 그의 펀치를 맞을 바에 차라리 일본 요미우리 4번타자가 휘두르는 야구 배트에 머리를 맡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미야모토는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오르는 일류 복서들의 주먹을 봤느 냐.
부러지고 굳기를 반복한 손등은 울퉁불퉁하기까지 하다.
그런 극한 훈련과 무한경쟁에서 배출된 헤비급 복서들의 파워는 K-1에서 쉽게 감당 할 수준이 아니다”며 전력열세를 솔직히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샙은 펀치에 비해 킥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사실상 양자간 손만 쓰는 복싱경기가 될 테고 결국 보나 마나 한 경기로 끝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6개월 안팎의 짧은 기간에 발차기 실력을 수준급 으로 끌어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손으로 맞히려 해도 안 맞는 타이슨 이 어설픈 발 따위에 쉽게 맞을 리는 더더욱 없다.
샙은 방어에도 약점이 있다.
팔 근육이 두꺼워 안면가드가 완전하게 되 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면이 단련되는 부위도 아니다.
타이슨의 일격필 살 펀치가 보브 샙의 허술한 안면 가드를 뚫고 들어올 것이 뻔하다.
미야모토는 “현재로서는 어떻게든 클린치한 뒤 넥 레슬링(무에타이의 목씨름에 해당)에 이은 무릎 올려치기로 복부, 안면을 연타하는 게 유일 하다시피 한 전략”이라고 털어놨다.
뒷목을 양팔로 감아 신체 중심을 흐트러뜨리다 보면 타이슨이 큰 펀치를 낼 수 없을 뿐더러 키가 큰 보브 샙의 무릎 가격이 용이해진다는 계산이다.
반면 그라운드 공방을 허용하는 MMA룰이 된다면 타이슨에게 낯선 공격 위주로 나간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시작 공이 올리자 마자 타이슨을 미식축구 스타일의 태클로 쓰러뜨린 뒤 올라타고 마운트 펀치를 날리다 보면 어찌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