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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82236
    작성자 : ★Nakata★
    추천 : 78
    조회수 : 4455
    IP : 121.144.***.154
    댓글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2/04 22:40:20
    원글작성시간 : 2005/02/04 21:43:16
    http://todayhumor.com/?humorbest_82236 모바일
    말아톤
    홀로서기 인생마라톤도 "완주하겠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자폐아 영웅' 배형진씨, 취업 레이스 스타트
    10㎞→하프 코스→풀코스→철인3종→악기공장 직원으로



    [조선일보 신지은 기자]

    3일 오전 11시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악기부품 공장. 박미경(46)씨가 아들 배형진(22)씨가 일하는 작업장을 찾았다. 갑자기 나타난 엄마 모습에 아들은 손을 흔들며 뛰어나왔다. 형진이는 얼굴을 무너뜨리며 엄마 물음에 노래하듯 답했다.


    “형진이는 우리집~?”(엄마) “복~덩-이.”(아들)


    “형진이 다리는?”(엄마) “백~만-불-짜-리~”(아들)


    “몸매는?”(엄마) “끝~내-줘-요.”(아들)

    1998년 춘천마라톤 10㎞ 완주, 1999년 하프코스 완주, 2001년 10월 풀코스 완주, 2002년 철인삼종경기 완주…. 지능지수 45, 사리판단력 5세 아동 수준, ‘자폐 겸 정신지체 장애인(2급)’의 형진이. ‘철인(ironman)’ 칭호까지 받아낸 형진이가 엄마와 함께한 20년 노력을 영화로 만든 ‘말아톤’이 최근 관객들의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푸른 작업복’을 입은 형진이의 분투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달리는 마라톤보다 더 힘들고 중요한 인생 마라톤. 형진이는 1년3개월 전 생존을 위한 42.195㎞를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직업전문학교 교육을 마친 형진이가 서울 문정동 집에서 20분 거리의 악기 부품 공장으로 처음 출근한 것은 2003년 11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품들을 조립하는 단순노동이다. 엄마 박씨는 아들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직장으로 보냈다. 의사 소통이 안 되는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형진이도 생존을 위해 생활을 해야 했어요. 하지만 이전까지 밖에서 뛰어다니기만 하던 아이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으려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봐요. 첫 한 달 동안에는 몇 번씩 경기(驚氣)를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취업 초기는 형진이와 엄마 모두에게 큰 시련이었다. 자기 세계에 빠져 살다가 갑자기 뛰어다니거나 괴성을 질러대고, 손가락을 움직여대며 아는 길만 고집하는 형진이.

    엄마는 “집에 있어도 아이가 소리 지르는 환청이 들려 손발이 후두둑 떨렸다”며 “형진이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못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하지만 엄마와 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치 마라톤처럼 레이스 초기에 닥친 고비를 참고 이겨내자 관성처럼 발걸음이 부드러워졌다. 단 한 번의 결근도 없이 형진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매일매일 완벽하게 끝내놓았다.


    그렇게 한 달 후. 월급이 나왔다. 작지만 큰, 70여만원이 통장으로 들어왔다. 엄마는 돈을 인출해 형진이에게 보여줬다. “형진이가 벌어온 돈이야. 이 돈으로 엄마, 영화도 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사먹자. 너무 고마워”라고 했다.

    이듬해 설날 직장에서 상여금 5만원이 나왔을 때는 비장애인인 동생 슬옹(20)이에게 “공-부-열심히- 해. 용돈-이야”라며 고스란히 쥐어줬다. 처음으로 형 노릇을 해 본 것이다.


    “아직 완전히 적응하진 못했지만 지금은 봉고차를 타고 혼자 출·퇴근 할 정도로 좋아졌어요. 제 역할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형진이가 마라톤을 할 때 코치 역할을 해 줄 수 있지만, 대신 뛰어줄 수는 없더라고요. 그 아이가 혼자서 42.195㎞를 완주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보조를 맞춰 달릴 뿐이에요.”


    엄마는 욕심을 버렸다고 했다. 형진이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라톤에서도 기록을 세우겠다는 마음도 버렸다. 단지 사람들 틈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길 매일 기도할 뿐이다. 요즘 형진이는 퇴근하고 돌아오는 8시 이후 어머니와 매일 줄넘기 3000번씩을 반복 연습하고 있다. 다음달 8일에 있을 서울 마라톤을 위해서다.


    엄마는 “지금도 내 소원은 여전히 형진이가 나보다 하루 먼저 죽는 것”이라며 “앞으로 얼마가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삶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신지은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ifyouare.chosun.com])



    영화 보고싶은데 볼사람이없어용 ㅠ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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