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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뭐라고 역게를 떠나니 마니하는 글을 쓸까 하실 수 있겠지만,
역게가 처음 생긴 2년 가까이를 활동한 걸 그냥 접으려니 아쉬워 이렇게 한마디 적습니다.
처음엔 대중들에게 너무 왜곡되어 받아들여진 조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조선에 관련된 많은 글을 썼는데,
최근 했었던 붕당에 관한 제 의견을 다시 보니 이런 오해를 풀자는 걸 넘어 무조건적인 친조선적 발언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 제 모습에 실망을 했고 그래서 이젠 그만 말하는 게 맞다 판단했습니다.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선조에 관한 글을 쓰며
이미 나쁜놈 죽일놈이라는 시각이 있는 인물에 관한 평가 자체를 바꿀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사람에게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 그런 사람이 이렇게 망가진 거구나.
뭐, 이정도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학살을 옹호한다느니, 일베와 뭐가 다르냐느니...하는 반응을 볼 때
대체 내가 글을 왜 쓰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역사에서 정말 중요할 수 있는 사건인데 기존의 설명이 너무 어렵고 지루한 것에 대해
어떻게하면 최대한 쉽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해야 읽는 사람이 재미있게 느낄까..
자료찾고 고민하고 글을 써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지만,
(그게 나쁘다는 건 물론 아니지만)
드라마 대사 하나, 티비 장면 몇 개 집어넣고 일본 욕하고 누구 욕하고 하는 글은 쉽게쉽게 베오베를 가는 걸 봤을 때
대체 무슨 이익이 된다고 내가 왜 이고생을 하며 글을 쓰지? 하는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인터넷을 켜면 오유 역게가 처음 오는 사이트일만큼 애정이 있었던 곳이지만,
이젠 그만오는 게 맞다 판단되네요.
절대라는 말은 없기에 다시 올 수도 있겠지만 한동안 여기에 들어올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저말고도 좋은 글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걱정 없을 거 같고,
앞으로도 더 활성화 되고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오는 그런 역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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