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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21874
    작성자 : 익명ZmVka
    추천 : 2
    조회수 : 106
    IP : ZmVka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8/29 00:07:14
    http://todayhumor.com/?gomin_821874 모바일
    굳이 복수하려고 들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야
     
     
     
     
     
     
     
     
    선생과 학생 사이.
    너보다 한참 어린 나에게, 아직 갓 고등학생이었던 내게 너는 달짝지근한 말로 날 꼬드겼었지.
    그 때 학교생활도 가족간의 유대도 위태로웠던 나는 어딘가 의지할 곳이 필요했어.
    아직 뭣도 모르고, 철도 없었던 나는 그냥 덜컥 너와 사귀게 됐어.
     
    그 후로 너는 술마시고 날 함부로 주무르려 들고,
    네 학교에 있는 가슴 빵빵한 동기 클럽녀가 원나잇 파트너를 하자며 달려든다고 내게 얘기했고,
    피씨방에 갔는데 어떤 여자 알바가 맘에 든다며 보낸 문자를 내게 캡쳐해서 보내고,
    굳이 피임기구를 안 써도 애 갖기는 정말 어렵다고 얘기했고,
    플라토닉과 에로스, 이 둘 중 오직 하나만을 추구하면 변태적인거라고, 둘 다 조화롭게 이뤄져야한다는 개똥철학을 내게 장황히 설명했어.
    그 이외에도 너무나도 많아서 차마 일일히 기억해내 여기에 적을수가 없구나.
    너는 그저 나와 관계를 갖고 싶었던 거였어. 그래서 집요하게 내게 매달린거지.
    근데 어쩌나, 난 네 생각보다 영리했던지라 네 속셈을 진즉에 눈치챘는데.
     
    그래서 묘하게 난 거리를 뒀어.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러자 갑자기 내게, "넌 나한테 반하지 않았다고. 이게 다 내가 못생겨서 니가 반하지 않은거야"라는 식으로 내게 울고불고 전화로 얘기했지.
    아, 완전 최악. 자기비하에, 찌질대는 남자.
    이때부터 끝낼거라고 맘 굳히긴 했었어.
     
     
    내가 시험기간이라 공부에 몰두하고 있었던 때, 너는 날 보고싶다고 했어.
    주말에 까페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았지. 같이 만나서 이야기라도 하자고.
    곤란함 반, 무서움 반을 껴안고 약속장소로 향하는 버스에 타서 너와 함께 카톡을 했었지.
     
    " 까페 말고 여관에 가면 안돼? 까페에서 있는 것 보다 여관에 가는게 값도 더 싸고, 너랑 단 둘이서만 같이 얘기하고 싶어서."
    정신이 멍하더라. 난 당황스러워서 메세지에 거부를 담아 보냈지.
    그러자 너는 뭐라고 말했더라?
    " 여관에 간다고 다 그런 일 하는 거 아니잖아. 왜 그런식으로 날 몰아가? 성추행범으로 모니까 좋냐?"
    난 정말 네가 답이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어. 지친 나는 카톡을 무시했고, 그러자 너는 전화를 하더라.
    어쩔 수 없이 받았어. 갑자기 사람이 싹 바뀌어서는 미안하다고, 아직 너와 나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는 식으로 날 회유하려고 들더라.
    어이없는 새끼.
     
    시험기간이라 난 쭉 학원에 나가지 않았고, 난 네 연락을 계속 무시했어.
    그러자 너도 지쳤는지 내게 넌 엉망이라느니 학원 나와도 안 봐줄테니까 니 혼자 알아서 하라느니, 그런식으로 얘기하더라.
    학원을 옮길까도 생각해봤어. 하지만 이 학원에 더 오래 있었던건 나였고 내 친구들도 학원에 남아있었기에 여길 떠나고 싶지는 않았어.
    나는 겨우겨우 주변 어른들께 알렸고, 넌 결국 쫓겨났지.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너네 엄마가 내 담임선생님 번호는 어떻게 알아냈는진 모르겠지만 담임쌤께 나와 내 부모님의 연락처를 내놓으라고 난리를 쳤다더라. 내가 다니는 학교에 들이닥쳐서는 내 이름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나보고 나오라고 우리반 애들한테 지랄하고, 행정실가서 지랄하고.
    담임쌤이 귀뜸을 해줘서 진즉에 조퇴했던 나는 그나마 너네 엄마를 마주치진 않았어.
    근데 너네 엄마는 학원까지 와서는 선생님들께 고소한다고 지랄하고, 우리 가족한테도 고소한다고 계속 난리를 피웠었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버리겠다고. 왠진 몰라도 결국 안했지만. 결국 이렇게 사건은 끝이 나버렸어.
     
    내가 위에 적은 일들이 전부 한 달만에 일어난 일이었지.
     
     
    근데 요즘 소식 들려오더라. 네가 다니는 학교에서 넌 여전히 또라이 짓을 하고 다닌다고.
    동기들 쫙 모여있는 술자리에 인사불성이 돼서 누워있는 여자 위에 올라타서 부비적대고,
    취한 여자들 모텔로 끌고가려고 들고, 동기들 이리저리 찌르고 다닌다고.
     
    난 말야, 걱정했었어. 네가 이 좁디 좁은 이 업계에서 날 모함질하고 다녀서 내 미래에 걸림돌이 되면 어쩔까 싶어서.
    근데 네가 하는 꼬라지를 보니 그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아무리 네가 실력이 좋고 비범할지언정, 인간이 아니라 짐승새끼인데 누가 널 신용하겠어.
    찾아가서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었는데 그럴 필요도 없겠다. 다행이야.
     
     
    딱 더도말고 덜도말고 너랑 똑 닮은 여자 만나서 잘 살길 바라.
    내게 남자보는 눈을 줘서 고맙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8/29 00:10:58  121.146.***.224  사랑방문어  380737
    [2] 2013/08/29 14:25:44  116.37.***.234  김크리티컬  25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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