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불능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이해불능의 주장 A] - 인식은 불완전하다.
[이해불능의 주장 B] - 불완전한 것으로 다른 것(체계든 사상이든 믿음이든)을 비판할 수 없다.
일단, 100% 라는 것은 없다. 거짓이나 환상, 혹은 오류나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기적 등등으로 인해 어떠한 법칙도 완전할 수는 없다, 라는 주장에는 일단 동의한다. 과학적 방법론인 귀납추론의 약점 - 반증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은 상식만 갖추고 있다면 동의할 것이니까.
어쨌든, 그 주장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변명은 일단 하고 넘어가자.
수학에서조차 불완전성을 증명해 낸 사례가 있는데(괴델의 불완전성 증명) 예를 들어,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고 그 직선과 만나지 않는 직선은 단 하나(평행)만 존재한다.' 라는 명제를 보자. 이는 증명이 불가능한 명제이지만 모두가 참임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 - 증명할 수 없으나 참이라고 인정해야만 다른 체계가 성립하는 것들을 '공리' 라고 부른다.
이러한 '공리' 즉 증명할 수 없으나 참이라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그것을 증명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라고 한다면, 체계가 성립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위의 평행 직선에 대한 공리를 인정(참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유클리드 기하학은 성립하지 않는다.
여하튼, 복잡한 말들은 다 걷어내고 말하자면,
이해불능은 일상적인 경험과 감각 체계를 부정함으로써 '사실'에 대한 인식체계 혹은 인식 방법에 대한 공리를 부정했다. 좀 더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네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라는 얘기를 줄기차게 한 거다.
뭐 그것이 철학적인 명제 - 인식론에 대한 것이라면 칭찬받을만한 회의주의라고 볼 수도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것에 대해서조차 '네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있느냐' 라는 식의 정신적인 자위라 할 지라도 말이다. 어차피 철학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나.
문제는 이 다음이다.
이해불능이 하는 짓거리가 철학적... 그러니까, '정신적인 자위' 수준이었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을 일인데, 이해불능은 이걸 가지고 '비판'을 했다. [100% 확실하지 않은 과학으로 종교를 비난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서, 철학적 회의주의를 현실로 끌고 들어와서 남들을 비판하는 데 써 먹었다는 거다. 그것도 '공리'를 쥐새끼 비자금 감추듯 쌈싸먹어 버린 채로 말이다.
거기까진 그렇다 치자. 뭐 문제 제기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면 이해불능은 그러한 철학적 회의주의 - 공리에 대한 개무시- 를 공정하게 적용하였느냐? 그것도 아니다. 남들에게는 그렇게 100% 확신해? 완전하다고 할 수 있어? 라는 회의주의를 들이미는 주제에, 자신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도 너그러운지 '종교적 확신'에 대해서는 절대 회의하지 않는 게 이해불능이 하는 짓거리다.
'믿음은 증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반대되는 증거가 있어도 철회하지 않는 게 종교다' 라는 비아냥을, 이해불능은 오히려 종교의 속성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하지 않으며, 증명하지 않으며, 반론받기를 거부했다.
사람들이 이해불능에 대해서 열받아 하는 이유는 결국 한 가지다.
저녀석은 종게의 이번 사태/논쟁에 있어서, 전혀 공정하지가 않았던 거다.
남들에게는 공리에 대한 회의와 100%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면서, 자신에게는 그러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해불능의 비겁함이며, 또한 저녀석의 정신승리 비법이다.
자, 그럼 반대로 이해불능의 주장을 일단 인정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쟤가 도대체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진다.
이해불능의 주장대로, 100% 확신할 수 있는 인식이 없다고 인정한다면, 도대체 이해불능의 주장대로 '과학'으로 '종교'를 비난하는 것을 비판할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이해불능이 여지껏 한 방식 그대로, 우리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
우리는 과학으로 종교를 비난하고 있는가?
우리가 과학으로 종교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은 100% 확실한 진실인가?
당신의 착각이거나, 당신의 인식 오류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하는 행위가 '비난'이라고 확신하는가?
결국 당신은 그 불완전한 '빌어먹을 감각'으로 '종교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라고 '믿고 있을 뿐'이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당신은 100% 확신할 수 없는 것으로 왜 우리를 비판하는가?
...이게 이해불능이 하고 있는 짓거리다.
이해불능을 위한 두 줄 요약
1. 우리가 과학으로 종교를 비판하고 있다는 것은 100% 확실한 '진실'입니까? 당신이 게시판을 보고 그렇다고 '믿고 있을 뿐' 입니다.
2. 불완전한 당신의 감각을 바탕으로 우리 행동을 비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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