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늘어진채로 공게를 막 보고또보고 있으려니까 한참동안 잊고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심심하니까 그냥 여기에 끄적여볼게요ㅋㅋㅋ
3년은 더된 일이에요 한 초가을 정도에 엄마랑 같이 교회에 갔다 돌아왔는데 그때 막 짐 바리바리 들고 있던게 생각나네요 ㅋㅋ 악기에 악보에 막 아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아무튼 지금도 살고있는 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서 평소처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1층에서 기다리는데 누가 곁으로 왔어요
처음 봤을 때 배달원 같았어요 상의 하의 둘다 검은색 무늬없는 옷을 입고 어두운색 헬맷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잘 안보였어요 여기서 약간 든 생각이 헬맷을 안 벗네 이정도? 그날 별 생각없이 엄마랑 이야기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왔죠
그 사람이 먼저 타고 엄마랑 제가 같이 올라탔어요 근데 한참을 기다려도 이상하게 층수를 안누르더라고요 그냥 멀찍이 서있길래 뭐지하면서 딱 우리층 눌렀는데 그 뒤에 바로 밑에 층을 누르는 거에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막 머릿속에서 이상한 생각들고 그래서 더 아무렇지도 않게 엄마랑 얘기하는동안 그 사람이 누른 층에 도착했어요
그 사람이 내리자마자 바로 문닫고 저희층으로 올라와서 비밀번호 번개같이 누르고 우선 엄마부터 집안으로 막 밀었어요 엄마는 별로 그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았거든요 괜히 불안해서 문부터 닫았죠
엄마는 왜 그러냐고 하시면서 그냥 거실 가로질러서 집 안으로 들어가셨는데 저만 뭔가 찜찜한거에요 제가 아까 엄마랑 얘기하는 내내 거울로 눈치를 살폈는데 그 쪽은 계속 우리쪽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에이 내가 좀 예민한거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현관문쪽으로 갔어요 그리고 그냥 가볍게 그 문에 달린 구멍 있잖아요? 그 바깥볼수 있게 해놓은 거 거기에 눈을 가져다대는데
그 문 바로 앞에 비상통로 쪽 윗층으로 가는 계단에서 그 사람이 빤히 우리집을 보고 있었어요
진심 이때 직접 눈마주친것처럼 식겁해서 헐 저사람 뭐야 저거 뭐야하면서 바로 문에서 떨어졌어요
이게 맞는 지는 모르겠는데. 문에 난 구멍으로 안에서 밖을 보고 있으면 밖에서도 안에서 누가 보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진짠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래서 이제 어떡하지 하다가 우선 엄마한테 아까 같이 탔던 사람이 저기에서 우리집 보고 있다고 설명을 하니까 그제야 엄마도 좀 이상해하시더라고요ㅠㅠㅠ
다시 구멍으로 볼 용기가 안나서 마침 생각난 인터폰으로 달려갔는데 제가 까먹고 있던게 있었죠
저희집 인터폰은 뭔가 좀 고장났는지 그 전화기 들면 문 밖에서 소리가 엄청 크게 나거든요 키이이이이잉 하는 소리
이거 생각도 못하고 그냥 다짜고짜 전화기를 들어서 화면으로 비상계단쪽 보니까
와 이새끼 아직도 거기서있더라고요? 내가 엄마한테 말하고 난리치느라 한 2분은 족히 지났는데 그냥 거기서서 가만히 우리집을 보고 있어요
그러다가 인터폰소리 크게 나니까 그제서야 위층으로 휙 올라가버리더라고요
이일 이후로 딱히 무슨 일은 없었지만 괜히 한달정도 막 비밀번호 완전 빠르게 쳐서 들어오고 엄마 퇴근하실 시간 되면 마중나가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쓰니까 별로 긴박한 느낌이 안드네요 그땐 정말 무서웠는데ㅠ 아무튼 다신 없었으면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더위도 제발 좀 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