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님도 입대하시는군요...군생활 나름대로 할만하답니다~잘다녀오세요!!
(제가 제대했다고 하는말 절대 아니예요 죄송합니다...ㅡㅡ;)
바로 베스트 가길래 탄력받아서 4부 올립니다(그나저나 5부는 언제쓰지...ㅡㅡ;)
오유에 군입대를 얼마 안남기고 심란해 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군생활을 한 제가(후반기교육대 조교출신!) 이번에 밝혀드리는
군생활 잘해보기 최신판 매뉴얼!!!
이글 을 통해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군생활을 가꾸어 나갔으면 하네요^^
(이 글은 논산 훈련소 출신 육군 현역병 위주로 쓰여졌으며
이글에 도움을 주신 육군훈련소 분대장출신 예비역과
운전병, 포병, 행정병 출신 예비역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5부 이등병
이등병...이것이야말로 군생활의 하일라이트!!! 당신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등병을 헤쳐나가는 것은 훈련소와는 차원이 틀리다...
이제 슬슬 군대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이해가 가기 시작 할 것이다
훈련소에서는 동기들이라도 있었지만
자대는 동기 해봤자 소대에는 한명정도 아니면 없을 수도 있다
동기가 없다는것...모든걸 혼자 견뎌야 한다는 것...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떨어졌다는 느낌...그것이 처음에는 정말 힘들 것이다
이등병은 모든 면에서 미숙하다
사회에서 무엇을 하다 왔든 이등병은 어리버리한게 정상
신입사원이 미숙한 것과 마찬가지다
우선 처음에는 각잡고 앉아있어라...
허리와 다리는 90도 상체와 팔의 각도는 45도로 이상적인 이등변삼각형의 형태를 이루면 만점!
그리고 처음 자대에 가게 되면 일주일에서 보름정도는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화장실 갈 때도 물어보고 가라
처음 들어가면 짖궂은 장난을 치는 선임이 있을 것이다
'이새뀌 왜 지랄이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당황한 척 해라
그럼 선임이 귀여워서 좋아한다...
이제 훈련소에서 대던 관등성명(누가 부르면 관등성명을 대야 한다)
"xxx번 훈련병 yyy~!"는 잊어버려라
관등성명은 한자씩 끊어서
"이병 y.y.y!!!!!!!!!!"라고 최대한 크게!!!
바로 윗선임(사수라고 한다)이 대충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말해주는데
귀담아 들어서 그대로 해야 한다
(솔직히 제대로 안가르쳐주고 갈구기만 한다...ㅡㅡ;)
이등병의 생명은 절도 패기 원기왕성한 목소리라고 말들을 하는데
이것 뿐 아니라 귀여움까지 겸비한다면...흐흐흐 변태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심한성추행을 당할때는 과감하게 대처하라! 성추행 하는 선임들...쪽팔려서 어디 말 못한다
은근히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지만 남자한테 성추행 당하느니 괴롭힘 당하겠다
즐길분은 즐겨도 무방하지만...나중에 후임 들어왔을때 후임한테 성추행 하지마라
지저분하게 그게 뭐하는 짓인가...ㅡㅡ;
그리고 주의해야 할 질문 두개
"너 몇호봉이니?"
"너 군생활 얼마나 남았니?"
두개는 무조건 모른다 그래라...호봉은 개월수를 말하는 건데
이등병된지 몇개월째인지 물어보는거다...허나...이등병은 호봉수가 없으므로...
모른다 그러고 계속 물어보면 "이등병은 호봉이 없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대처하면 된다
업무는 최대한 빨리 배우는게 좋다
개인임무같은것도 나눠주는데 시간날 때 얼른 외워라
피엑스에서 누가 뭘 사주면 손이 안보이도록 먹고
밥먹을때 식탁에는 한쪽 손만 올린다
절대 반찬 가려서 먹지 말고(못먹는 반찬도 일단 퍼라)
처음에 선임이 데리고 다닐 때(자대 적응기간동안 사수나 분대장이 데리고 다닌다)
는 같이 온 선임하고 먹는 속도 맞춰서 식판을 다 닦고
1분 이내로 선임을 기다릴 수 있을 정도로 시간 조절해라
(선임은 식판을 여러분보다 빨리 닦는다. 최대한 깨끗하고 빠르게 식판을 닦아라)
자율배식일 경우 반찬을 그득히 퍼는 것은 금물!! 병장들이 반찬을 넉넉히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퍼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정신교육시간이나 중대장 대대장 훈화같은 것 할때 절대 졸지말자
(본인은 볼펜으로 허벅지 찌르면서 버텼다)피곤한건 알지만 졸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좌변기 있는 화장실에 짱박혀서 잔적도 있다)
축구할때는 아무리 잘해도 수비해라...그리고 열라 뛰어라
공잡으면 드리블 하지 말고 걷어내라(나중에 짬밥먹으면 최전방까지 갈 수 있다)
공 나가면 좀 멀어도 공잡으러 뛰어가라
선임이 같이 놀려고 그래도 절대 웃으면 안된다
병장들이 이등병 잘 데리고 노는데 이등병이 같이 놀고 있으면
지나가던 상병이...보고..안꺾인 상병에게...거기서 꺾인일병, 안꺾인일병...
차츰차츰 갈굼이 내려와서 감당못할만큼 커져버린다
'꺾였다'는말은 반이상 지나갔다는 말인데
예를들어일병이 6개월이므로 일병 4개월차가 되면 꺾였다고 한다
(진급은 매달 초에 한다)
이등병생활 같이 한 선임은 나중에 엄청 친해진다.
지금 좆같더라도 서로 열심히 도와서 이등병생활을 헤쳐나가자
이등병때는 선임들이 아무리 설렁설렁 군생활 하는 것 같아도
이등병들은 군기본자세(훈련소에서 다 배운다)를 지키는 것이 좋다
선임이 업무에서,혹은 내무생활에서 병신같은 짓거리 하고 있어도 대충 맞춰줘라
사제물품(사회에서 갖고온 것, 소포로 받은 것)은 쓰지말고 고이 모셔둬라...나중에 쓸 수 있다
편지나 전화는 부대에 따라 틀린데 하게 해 주는곳도 있고
선임이 시켜줄 때만 하게 하는 곳도 있다
이등병 생활은 힘든 만큼 시간이 잘 간다
힘들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하루 하루 버티다 보면 어느새 일병이 될 것이다
이 관문만 통과하면 군생활 할만 하다...
전화 할 수 있을때 , 편지 쓸 수 있을때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안부 전하는 건 기본!!
화장실에 짱박혀서 눈물흘리면서 쓴 편지, 본 편지, 먹은 건빵, 쵸코파이가
앞으로의 군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부록
100일휴가!!!
꿈에 그리던 휴가...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4박5일...4분5초라고 누가 그랬다...그만큼 짧다.
일단 2일 이상 집에서 자라...집에서 자는건 많을 수록 좋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집에서 먹는 밥은 무지하게 맛있다!
100일휴가 나가기 보름쯤 전부터 뭘할지 리스트를 많이들 작성하는데
그대로 절대 못한다...그래도 먹고싶은것 많이 먹어두고
보고싶은 사람들 많이 보는게 좋다
힘들고 귀찮아도 절대 힘들어하지 말고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마지막 하루 정도는 집에서 만화책 보거나 오유라도 하면서 뒹굴거리고
잠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이등병들은 항상 피곤하다)
복귀하기 죽어도 싫겠지만(입대할때 보다 훨씬 싫다...이제 군생활이 어떤지 알아버려서...)
100일휴가 후 조금만 버티면 일병이다! 힘내서 복귀하도록 하자!!!
제일 길었던것 같은 이등병 파트였습니다
그만큼 할 말이 많았구요... 아직 적으려면 위에 적은만큼 더 적을 수 있지만...
보기 힘드실 것 같아서 이정도 적습니다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다음 일병 상병 병장은 훨씬 짧을테니 다음에 추가해서 힘 닿는 데 까지 답변드리죠
오늘은 여기까지 올립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시길!!
아하하하
추천 하나라도 있으면 계속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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