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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녀, 고등어를 구우며
고등어를 손질한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까지 드러내도
사라지지 않는 비린내
비린 가슴으로 몸이 되어 버린
고등어 한 마리 속에는
할머니로부터 내려오는
수천, 수만의 푸르름이 있다
유년의 그리움
속살까지 파고드는
비릿한 바다가 있다
은밀하게 중년까지 감추어 둔
추억을 함께 굽는다
보는 이 없어도
푸른 기억이
노랗게 익어 간다
조평진, 풍경 속의 추억
파란 화폭에 금빛으로 수놓아
노을로 물들며 젖어드는
가을이 너무 탐이 나서 훔쳐 버렸다
쿵쾅쿵쾅 가슴을 울리고
터질 듯 심장이 뛰어 놀았지만
마음 속 깊이 숨겨
무지개 등을 달아 놓았다
새콤 달콤 향수로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꼭꼭 잠재워 두었다
그리움이 곰삭아 익혀질 때
너와 나 마주 앉아
사랑 차와 향기로 담아서
한 접시씩 내어 즐겨 보리라
장은수, 연꽃
물의 살을 찢고
살며시 얼굴 내밀어
맑고 푸른 고요한 눈빛으로
하늘 길 본다
아침 안개 정적을 흔들어도
선경의 수정 같아
이슬방울 구른 자리 흔적 없고
애잔한 눈망울로 속세에 빛을 발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꽃잎은
청아하게 피어나
진흙탕 연못을 향기로 채운다
전덕기, 촛불
캄캄한 곳에서야 태양이 아니겠느냐
다 타서
다 바쳐서
밝히는 밝음이니
희생의 화신 되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미소 짓는 그 맵시가
애간장을 다 녹여 눈물짓는
그것마저 방울방울
태움의 기름으로 녹이니
사랑하는 연인 아니겠느냐
어버이 자식 사랑 아니겠느냐
목숨 바쳐 간(諫)하는 충신 아니겠느냐
태워서만이 제 구실 다하는 너
민문자, 할아버지 생각
어미젖 부족해 온 동네
동냥젖 먹던 손녀 위해 장날이면
두어 개 사와 벽장에 숨겨 둔 홍시
바늘구멍 내어 빨아먹고
바람만 가득 채운 어린
고명딸을 혼내 주던 할아버지
달강 달강 달강 어르며
귀여워하던 모습
회갑 지난 세월에도 그리워
햇참외 한 개 앞에 두고
달고랑 달고랑 달고랑
옛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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