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경험담이라고 해봐야 멀찌감치서 본게 전부입니다.
멧돼지의 명성이야 다들 잘 아실테고, 특히 우리나라 멧돼지도 한 위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덩치로 보나 전투력으로 보나..
호랑이도 함부로 못 덤빈다고 하죠.
수년 전, 경주 구경 갔다가 되돌가 가는 길에 멧돼지 가족을 만났었습니다.
논밭 옆에 이어진 비포장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2~300 미터 정도 앞에 뭔가가 있는 겁니다.(도로가 아닌 왼쪽 논 위에 있더군요.)
초저녁이 막 넘어가는 시점이라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죠.
저게 뭐지? 하며 차를 세우고 가만 보고 있었더니... 멧돼지인겁니다.
큰 놈 하나랑 작은 놈 넷, 이렇게 줄줄이 일렬로 산 쪽을 향해 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처음엔 뭔지를 모르고 멀뚱 멀뚱 보면서 다가갔었는데 멧돼지인걸 어렴풋이 알게됐을 때 쯤 차를 세웠더니 그것들도 멈춰섰습니다.
거리가 대략 200미터 조금 넘었던거 같은데 저도 서고 그놈들도 가만히 서 있어서 의도치 않은 대치 상황이 되어 버렸죠.
근데, 어미 크기가 어마어마한겁니다.
거리상으로 놓고 봤을 때도 왠만한 세단 보다 큰 느낌??
게다가 그게 내 쪽을 향해 가만히 보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진짜 무슨 일 나는 줄 알았었죠.
뒤로 후진도 못하고 다른데로 빠질 길도 없는 외길인데...
길어야 2~3분이었던 그 대치 시간이 거의 10분 이상으로 느껴졌었던 것 같습니다.
그놈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제 갈 길을 갔었더랬죠.
멧돼지... 걔들은 이름이 멧돼지라서 돼지 친구 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그 위화감이나 공포감이 어마어마합니다.
멀리서라도 만나면 도망 가세요. 미친듯이 달려 들면 그냥 죽었구나 생각해야 합니다.
멧돼지는 직선으로 달리기 때문에 지그재그로 움직이면 피하기 쉽다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직접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게 아니라면 함부로 말할게 안됩니다.
멧돼지가 얼마나 무서운지 동영상 퍼왔습니다.
우리나라 멧돼지 보다 크기는 작은거 같네요.
1. 멧돼지와 핏불 4마리
2. 페커리 멧돼지와 사냥개 4마리(직접적인 싸움 장면은 없습니다. 페커리는 멧돼지 중에서 상당히 작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