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유나 네이버 여타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건데
많은 사람들이 배스트댓글이 되고싶어하고 베오베를 가고싶어한다.
이게 뭐냐면 다른사람들한테 주목받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싶어한다는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부분에 대하여 아주 열성적이다.
그런데, 이 열성적이고 남들의 주목과 관심에 목말라있는 사람들이 현실로 나오면 모두 사라진다.
나는 현제 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있고 조교로 대학생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그 이전에도 멘토나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관심있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수업을 많이했다.
내꿈이 대학 교수이기때문이다.
헌데 수업에서 아이들은 도통 말이 없다.
아무리 질문을 해도 자신의 주장을 뚜렷히 당당히 제시하는 아이가 없다.
정말 궁금한게 없는건지 아니면 다 아는건지, 또 아니면 수업에 관심이 없는건지 모르겠다.
대신 필기를 죽어라 열심히 한다.
어차피 내가 화이트보드에 쓰는 내용은 대부분 80%는 책에 있는 내용이다.
책에 있으니까 적지말라고 책에 없는내용 말할때는 얘기해 준다고해도 지들이 뭐 복사기라도 되는양 열심히 필기한다.
이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재미가 없는걸까?
왜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주장에, 이론에, 해석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지 않는걸까?
얼마전에 외국 유학을 갔다오느라 이제야 대학교4학년이 된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때는 둘다 수학을 좋아해서 곧잘 경쟁을 하곤 했었던 친구다.
하는말이 설계 프로젝트를 도와달란다.
AVR 제어하는걸 만들어 달란다.
공대에서 4년에 유학까지 같다온 녀석이 AVR 제어해서 회로도 못만들고 하드웨어도 못만들겠단다.
물론 이친구는 서울 상위권 대학에 다닌다.
같이 설계를 하는 다른친구들도 한명도 못하냐고 했더니 다들 취업준비하느라 이런거는 그냥 돈주고 사겠단다.
공대를 나와서 기본적인 제품도 하나 못만드는 이들은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고스펙이다.
외국 유학에 텝스점수 높고 자격증은 열손가락을 다 펼쳐도 세지를 못한다.
문득 이친구들은 수업시간에 과연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
취업준비하는 많은 아이들의 모의 면접을 봐주었었다.
영어 면접도 도와줬다.
아이들의 이력서에서 가장 많이 본 단어가 리더쉽이나 진취적이라는 단어다.
그렇게 리더쉽이 높고 호기심이 또 높아서 수업시간에는 침묵을 지키는 것일까?
나는 공부가 즐거웠다.
교수님이랑 수업하는게 즐거웠고 내가 못난 지식으로 수업시간에 엉뚱한 질문을 하는것도 즐거웠고
책에있는 오류를 찾아내거나 이론을 다른식으로 해석해서 인정받으면 전율을 느꼈다.
나또한 내가 이제 가르치는 입장이 되서 아이들과 교감을 하고싶었다.
헌데 아무리 열정적으로 가르쳐도, 호기심을 자극해도 아이들이 관심있는건 시험에 나오는지 시험 범위인지 오픈북인지 시험이 어려운지 만 관심이 있을뿐이다.
회의감이 느껴진다.
더이상 이 길을 걷기가 싫다.
내년부터는 박사과정 때려치고 나혼자 연구할수 있는 연구직이나 찾아서 원서를 넣어야 할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