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씨방 알바 3개월차 입니다.
이 이야기는 약 2개월전 알바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 이야기 입니다.
전 주말 야간알바라 밤10시부터 아침9시까지 일합니다
작은 피씨방이라 단골이 많이 오는 곳인데
그날따라 손님이 별로 없었죠.
피씨방은 구 흡연석/금연석으로 유리로 막혀있는데
카운터는 당연히 구 금연석에 있고
야간 손님들은 주로 구 흡연석을 많이 이용합니다.
(흡연실이 구 흡연석에 있음)
사건이 생긴 당일은 금요일 저녁.
그날따라 손님도 별로 없었습니다.
출근직후 사장님과 교대를 하고 인수인계 받은 내용을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때 구 금연석에 유일하게 있던 손님한분이
로그아웃 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자리를 치우러 그 자리에 갔는데
.
.
.
자리에 키보드가 없어요
당황한 저는
아... 알바 이제 겨우 한달째인데 짤리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죠
주변자리도 둘러보고 모니터 뒤도 살펴보고
본체 뒷면도 살펴봤는데
없어요
ㅠㅠ
그러다 정신차리고
일단 새키보드 가져오자 란 생각으로 카운터에서
꺼내왔어요
자리가 카운터에서 보이는 자리고 가까워서
겨우 15초 남짓...?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그 자리에 키보드를 끼우려고 섰는데......
키보드가 있어요...
아까 분명 없었는데...
이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봤지만
모든 자리에 키보드가 있었습니다.
카운터에 돌아온 저는 잠시 멘붕에 빠졌고
어떻게 된 일인가 cctv를 돌려보려 했지만
느낌이 싸해서 차마 못봤습니다.
그리고는 손님들의 주문이 있어서 잊어버리고
일하다가 퇴근했죠.
그리고 일주일 뒤 금요일 8시...
절 이 피씨방에 소개시켜줬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제가 일하기전까지 하던 친구)
알바가기전에 카페에서 노닥거리고 있다가
일주일 전 사건이 떠올라서 친구에게 얘기해줬어요.
OO번 자리에 키보드가 없어졌다가 나타났다.
근데 그 사이에 아무도 없었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친구는 에이 뭔소리야 이런 반응을 보였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야 그거 기억나지? 지난번에 카톡방에 사진 올렸었잖아"
이런 얘기를 하는거에요.
한참 떠올려보니 제가 알바를 시작하기전
그러니깐 그친구가 알바할때
친구가 밤중에 카톡방에 사진을 올린적이 있었어요.
피씨방 자리사이 칸막이 유리가 깨져서 난장판인 사진.
그때 친구는 뭔가 다급한 말을 했었는데
전 자다가 잠시 일어나서 봤던거라
사진만 보고 카톡 내용은 무시...하고
ㅋㅋㅋㅋ치우느라 고생해라 이렇게 남기고
다시 잤었죠.
그런터라 기억이 안나서 사진만 떠올렸어요.
그리곤 친구가 말을 이었는데
자기가 밤중에 일하고 있는데 금연석 어떤 자리
칸막이 유리가 갑자기 깨졌다.
주변에 손님도 없었고 나사도 꽉 잠겨있는 상태로
누가 깬것처럼 윗쪽이 부서졌다.
이런 얘기를 하는거에요.
헐 에이 설마 이런 얘기를 하다가
알바시간이라 출근했어요.
출근하고도
설마 요즘같은때에 뭔 귀신이야 이런 생각을 하는데
.
.
.
.
.
.
새벽 2시쯤 친구가 카톡을 했어요.
사진 한장과 조심하라는말
그때 보여줬던 유리깨진 사진인데
자세히 보니까 키보드가 사라졌던 OO번...
소름이 막 돋기 시작하는데ㅠㅠ
그러다가... 이상태로는 일 못하겠다
cctv를 확인하자
라는 생각으로 cctv를 돌렸습니다.
오래된건 알아서 삭제되는지 친구가 보낸 사진을
찍었을땐 이미 지워졌고
제가 겪은 일주일 전을 돌려봤어요.
영상의 내용은...
손님이 나가고...
곧 제가 가서 자리를 치우는데
아빡쳐-두리번두리번-본체 뒷면은?
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어요.
(칸막이 때문에 키보드는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곧 카운터에 가서 키보드를 가지고 왔는데
와서 화들짝 놀라고 다시 두리번 거리는 모습까지요...
물론 카운터에 다녀온 사이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았죠.
그날 소름돋게 무서워서 어떻게 일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도 가끔 이상한 일이 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아직도 일하고 있습니다.
쓰고나니까 그다지 재미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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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7/25 05:50:07 211.36.***.114 후더헬블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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