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으로 건너가서 20년간 왕실 주치의로 활동했던 여성 한의사 이영림 씨가 모교에 무려 1,30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이게 이 씨가 밝힌 선행의 이유였습니다.
보도에 동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나이 일흔다섯, 한의사 이영림 원장은 요즘도 환자를 돌봅니다.
35살이던 1976년, 이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드라마 같은 인생을 걷게 됩니다.
당시 이란 팔레비 국왕의 저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인연으로, 이란 왕실의 초청을 받은 겁니다.
진맥과 침만으로 중동인들의 고질병인 편두통을 고치면서 왕실 주치의가 됐고, '황금 손가락'이란 명성까지 얻었습니다.
[이영림 (75세, 기부자)/한의사 : 오시는 분은 다 낫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골드 핑거(황금손가락)가 되고, 천사다 뭐 신이 우리에게 보낸 천사라고 이렇게 하면서 참 많이 우대를 받았습니다.]
20년 가까운 이란 생활에서 꼬박꼬박 모은 치료비를 현지의 건설업에 투자해 큰돈을 만들었습니다.
페르시아 후손들답게 왕족들이 선물로 건넨 진귀한 유물 수백 점도 쌓였습니다.
이렇게 일군 재산이 1,300억 원, 이 원장은 한 푼 남김없이 모교인 경희대에 쾌척했습니다.
대학 기부 사상 최고액입니다.
[이영림/기부자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기 때문에 그거를 두면 뭐에 씁니까. 학교나 국가에 기부를 하고 가야지 그거를 죽으면서 들고 갈 수도 없는 거잖아요.]
[정진영/경희대 대외협력 부총장 : 한의학 및 한방 관련 연구 시설과 치유 시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연구 시설을 건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독립운동가의 딸이기도 한 이 원장은, 이제부터 홀가분하게 의술로 봉사하면서 여생을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과 너무 비교되는 인물들이 많이있네요 현시국에서는 좋은곳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