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5년도 군번으로 어느 한 기동대에서 전역한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내년부터 예비군 훈련 들어가는 민간인입니다! 헤헤헷
여기 군대 게시판에 계신 다른 유저분들에 비해 정치나 그런데 솔직히 제 소신도 없고, 지식도 많이 없는 편이라..
어떤 글을 쓰면 가장 소통하기도 쉽고 공감을 많이 끌어낼 수 있을까... 하다가 쓰게 되었네요ㅠㅠ
아마 14년도 군번부터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이라면 알고 있을겁니다.
선진병영 a.k.a 갓진병영
이게 제가 아는게 맞다면 윤일병과 임병장 사건 이후로 군에 개선을 해야된다면서 새로 도입이 된 제도인데..
이와 관련된 것들을 아마 인터넷에 나도는 글과 사진들을 보시고
'와 개판이네'
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의미로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문제점들이 많은데 그 사례들을 제가 겪은 썰들로 풀면
1. 아무것도 할려고 들지를 않는다.
사실 자대에 처음 전입오고 이등병 시절에는 아무것도 잘 모릅니다.
부대의 분위기라던가 부대가 무슨 일을 하고 내 보직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 기타 등등
저런 것들은 거의 육체적인 경험 -> 몸에 베여서 얻어지는 경우들이 매우 큰데
신병들이 오면 이상하게 인터넷에서 사람들 말이나 글을 보고 읽었는지
무엇이든지 안할려고 함..
꾀병 부터 벌써부터 하이드 본능이나 스리슬쩍 묻혀서 안할려고 하는 방법
막상 가면 이제 뺑끼칠려는게 다분해 보이는 행동들 까지
(심하게는 자기 후임보고 가라고 눈치주는 x친 일병도 봤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작업을 하기 싫고 그래도 해야되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거
다같이 빨리하고 끝내고 쉬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인데
나 하나 안해도 뭐... 라는 마인드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지 안할려고 발악하는거 보면..
2. 훈련은 노답 실상은 개노답
훈련 때 얼타는 건 기본이고
예전에는 그래도 선임이 갈궈대면서 빨리 빨리 보채고 저걸 몸으로 익히고 그랬는데
일단 갈구는걸 못하니까 자기 마음대로 독자노선 타서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노하우나 군장을 더 빨리 싸고 하는걸 모르다보니
선임들은 군장 다 싸고 나갈때
얘네들은 군장도 다 못싸고 화장품 바르니 뭐하니 헛짓하기 바쁨..
그걸 본 선임들이 빡치는 건 당연함.
근데 빡쳐도 뭐라 못함.
더 빡치는건 그걸 보고 자기 딴에는 어떻게 무마할려고 어설프게 커버칠려는데 더 안됨
실상은 더 개노답인게
5분대기라던가 실제 상황이 터졌을 때를 대비해서
A는 뭐 챙기고 B는 뭐챙기고 C는 뭐챙기고 .........
해서 최대한 빨리 빨리 다 준비하고 나가야 되는데
실상이건 5분대기 훈련이 터지면
전투복으로 환복하는데만 5분
로션이니 썬크림이니 이딴거 쳐바르고 자기 나름 도구 챙기는데 5분
(빡치는게 그 도구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장비나 그런게 아니라, 방한장갑이나 토시 이딴거)
자기가 맡은 장비 찾는거 5분
들고가는데
거짓말 같죠..?
제가 분대장일때 신병이 저짓해서 저 개털렸습니다..
(또 뭐였지.. 5분대기 벨 울렸는데 5분대기조라는거 몰랐다라는 shake it도 있었지)
3 계급은 병 상 일 이 , 권력은 이 일 상 병
요즘 마음의 편지(=소원수리)가 워낙 강력해서
신병이 말년병장 영창 보내는거 기본이고
일이등병이 상병장한테 똥을 대놓고 던져줘도
그걸로 뭐라하는 순간 바로 긁히고 징계받습니다.
왜??
아무리 상병장들이 피해를 보고 뭘하건간에 얘네한테 뭐라고 했으니까
욕을 안해도 긁힙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이등병들이 장난으로 상병장들한테
저 마편쓸겁니다 라는 협박부터 별의 별 개소리하는건 기본이고
자기들이 잘못하고도 긁어서 엿먹이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이걸 만약에 당해서 항변이라도 하면
간부들은 '어쨋든 너가 뭐라한거네' '선진병영 몰라?' '요즘 시대가 어떤줄 알고 뭐라해'
라는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로 털립니다.
실제로 겪었던게
제 동기중에
지휘통제실에서 상황병?? 근무 교대하는데
이전 후임이 해야될 것도 제대로 안하고 아침 때??? 결제같은걸 한다는데 안했다고
뭐라했다가 긁히고 휴가제한 3일 먹었습니다
4. 왜 짬찌가 짬질을 하는 현상 ( = 계급별 생활관)
제가 근무했던 부대가 계급별 생활관이였습니다.
3개? 생활관 기준으로
이~일병 , 일~상병 , 상~병장 생활관으로 되어있었는데
분대장 때 매일 하는 결산할 겸
청소시간에 담당구역 끝내고
하러 갈겸 갑니다
'너네 중에 자살말린다?'
A 병장 '야 나 시간이 안가서 자살말렼ㅋㅋ'
'아 얼마 안남지않았슴까 ㅋㅋㅋ'
A 병장 '말년 되바라 ㅠㅠ x나 시간안간다고..ㅠㅠㅠ'
'
B일병 '저 자살말립니닼ㅋㅋㅋ'
'야 저기 나무에 ㄱㄱ ㅋㅋㅋㅋ'
이러면서 농담식으로 하는데
신병이 우리 분대에 왔고 담배도 핀다니까 같이 피면서 음료수도 주고
좀 친해질려고 일~이등병 생활관 갔는데
거기서 나름 곧 왕고라는 놈이
일병 4호봉? '어?? 충성안하십니까?'
대대장 이새끼가 상병장이 어느 생활관 가건 일이등병이 어느 생활관 가건
'충성 xx 누구누구 xx생활관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용무는 xx입니다'
라는 x같은 짓을 해라고 하는 겁니다
'걍 넘어가 x바ㅋㅋㅋㅋ' 라고 묵살시키고
(이거 마편 긁히고 중대장이랑 면담함.. ㅠㅠ)
생활관 들어가니까 일병놈들은 생활관 청소 안하고
이등병들만 청소하는걸 봄
'야 너넨 왜 청소안하냐?'
'에이 저희가 왜합니까 ㅎㅎ 사람도 많고 이등병 애들있는데 말임다'
라는 개념없는 답들이 난무하고
생활관 특성상 방음이 잘 안되는데
대놓고 뒷담하는거 다들려서
한명이 빡쳐서 벽한번 꽝! 치고 친히 가정방문했더니
그걸 또 마편 긁혀서 걔 군장돌았던 적도 있고..
걔네 더 보기 전에 빨리 전역하는게 답이였다는걸 심각하게 깨달았습니다.
5. 자기 분대장이 아닌 분대장들이나 다른 선임들은 그냥 봉
위에 잠시 쓴거지만
이상한 글들을 어떻게 보고 인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뭐라하면 반항하고 마편쓰는건 기본에
자기 분대장이 아닌 다른 분대장이 뭐라고 하면
'제 분대장도 아닌데 왜그러십니까?'
라는 실화냐..? 라고 불리는 실화가 존재했습니다.
그거 듣고 빡친 한 A급 후임 분대장이 갈궜다가
걔 마편 긁혀서 분대장 잘리고 영창 + 전출 갔습니다
그 외에도
사지방 점령 현상, 근무자명단 서명안하고
자기가 언제 근무인지 번개조인지 5대기인지 같은거 인지 못하는 상황
한명이 잘해서 포상을 받아도 자기는 왜 안주냐고 따지는 상황,
그걸 또 마편에 긁는 현상
늦잠자서 점호 늦는 현상
국방부가 겉으로만 선진병영이라고 말하지
지금은 정확하게 대 영창시대가 열렸다고 봅니다..
다른 유저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 군의 문제 사항들을 겪어보셨는지도 아닌지도
그 이전에 군복무를 하신 선배님들도 어떤 생각으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선진병영의 현실이고
제가 말한거는 그 일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