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저 공부못해요..
중학교때 조금 잘한단 소리듣고 매일같이 오락실가고 피시방가고
그렇게 고등학교 올라왔어요.
저랑 같이 놀던 몇명의 친구들을 포함해서 분명 선생님들도 보는 기분 별로 안좋으셨을껍니다.
물론 선생님들을 탓하는건 아닙니다..
고등학교 와서도 개념이 처 없어서
노래방에 오락실에 당구장이나 처갔던 누가봐도 고등학교 3년생활 말아먹을놈이
1년전부터 공부 부여잡고 시발 닥치는 대로 하는거 보면 얼마나 갈까 싶었겠죠.
그리고 학교 급우라는 새끼들아
시발 내가 공부하겟다는데 앞에서 들리란 식으로 '네가 xx대학 가겠다고?' 라고 대뜸 처말하면
그래 내가 오냐카고 난 안되 이러면서 단념할줄 알앗냐 십새기들아
그렇게 해서 전교등수 좀 들어가니까 눈빛이 달라지더라? 와 진짜 능력을 인정해준다 치더라도 그딴식으로 달라질줄은 몰랐어
다니는학교가 폭력만해도 퇴학이라는 그 사실만 없엇어도 그자리에서 패 죽이고도 남앗을거야
내가 진짜 얼마나 치욕스러웟는지 아냐?
처음 들어왔을때 무서워서 말도 못걸던 새기들이 갑자기 공부한다고하니까 무슨 벌레취급하고있어
그래 나 담배 아직도 피고 오락실 피시방가고 할꺼 다하고 사는 그런 학생답지않은 새기야
근데 너희들이 뭐라할건 아니잖아??
진짜.. 할말이 없엇다..
그때 내가 모의고사 전교등수 30등 안에 들엇을때 그때 쾌감은 나도 진짜 잊지를 못해
근데 너희들 보는 꼬라지가 참..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거가지고 존나 대판 싸울수도 없어서 내가 진짜 삭히고 삭혔어
그 삭히던게 어느새 습관이되서 이젠 누가 뭐래도 무덤덤히 넘어갈 수 있어
아무리 공부잘해도 그딴식으로 처다보진 말자.. 나도 사람이고 난 너희들한테 피해준거 하나없어.. 이 시발새기들아..
하..참나..
그리고. 존경하는 선생님들... 정말 저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선생님들 존경한다는게 무슨소린지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근데.. 제발..
공부못하는거 압니다.. 뛰어난 머리 그딴거 없습니다.
저의 목표가 분명 높은것도 저도 압니다.. 제 성적으로는 간당은 커녕 솔직히 무리인것도압니다..
하지만.. 제발.. 그렇다고 저를 비하하진 말아주십시요..
진짜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에서..
그렇게 옆에서 말씀하시면..
저는 뭐가됩니까..
안다고요.. 매일 놀기만해서 공부머리 그딴거 없고 단지 노력밖에 몰라서 여기까지 올라온거..
진짜 그 말 듣고 저는 하루동안 펜을 못잡았습니다.. 울고싶었습니다.
수험생이 되는 첫 3달동안 저는 죽도록 맞았습니다.(제가 다니는 학교는 학교폭력은 덜하지만 선생님들의 가르침은 있지요.)
이유요..? 공부를 못해서죠..
진짜 화장실가서 분삭히면서 눈물 흘릴때 저의 기분을 아십니까?..
모든걸 포기하고싶어도 집으로 오면 부모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한마디가 저에게는 위로가 되었고 또 부담도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을 봐서라도 아니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공부했어요..
남들 시험쳐서 오후시간이 남아서 신날때..
저는 독서실가고.. 학원 자습실들어가서 공부했습니다..
아침일찍 학교와서 아무도 없을때 공부하면서 그 짧은 30분이라도 활용하려고 했고 쉬는시간, 저에겐 쉬는시간 따윈 없었습니다.
어떻게서든 오를려고 새벽 3시까지 공부하다가 잠을 잤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진짜 코피터져가면서 했습니다..
저를 생각해셔서 말씀해주신건 고맙습니다. 최대한 제가 갈 수 있는 대학을 말씀해주신거겠죠..
하지만.. 저에게 희망을 주세요..
모의고사 칠때마다 남몰래 분을 삭히는 저에게..
성적이 떨어져도 닥치고 책보고 있는 저에게..
힘내라는 한마디만 해달라고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