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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1690
    작성자 : ㅇㅇㅇΩ
    추천 : 1
    조회수 : 506
    IP : 210.222.***.20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0/08/27 22:04:44
    http://todayhumor.com/?gomin_81690 모바일
    이제 내 인생에서 널 지우련다.
    내가 병신짓 하고 있었다는걸 아는데 왜 이렇게 오래나 걸렸을까.
    내가 너에게 한낱 보험일 뿐이라는 걸 말이지. 
    주위에서 말리려는 이유가 뭐였던지도 모르고 설쳐댔으니 말야.
    친구 몇몇이 순진했던 탓도 있겠지만.
     
    심지어 끝까지 떡밥을 뿌려대려는 너를 보며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도 너에 대해 느끼는게 있었지만 
    단순히 감정때문에 그걸 애써 누르려고 했었어. 
    내 눈앞에 있었던 넌 2년 전에 비해 몰라보게 예뻐졌지만
    더이상 내가 굳게 믿던 네가 아니었어.
    나에게 친구가 없다며 징징대기 전에
    네가 왜 친구가 없는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되지 않았니.
    내가 직접적으론 말 안했지만
    네가 왜 이해타산적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하지만 씨발, 너 인생 그따구로 살지마라.
    사람 마음가지고 그러는거 아니다.
    어장관리니 보험이니 난 내가 그걸 제대로 당하게 될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년 전의 넌 정말 순수하고 매력 넘치는 친구였으니 말야.
    소위 '개념있는' 여자였어. 딱 내 이상형이었지.
    난 그 환상을 깨지 못했던거고.
    그때의 난 내가 속하게 된 곳에서 존재감을 찾기 시작하느라
    아둥바둥대던 때였으니 한낱 미물로 보였을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내 외모가 잘난 것도 아니었으니 말야.

    한달 전 넌 나를 네 어장에 완전히 가두기 위한 
    결정타를 날렸었지. 참 조절도 잘 하더구나. 
    그때의 네 모습이 나에게 언제까지고 순수하고 개념있게 보일 줄 알았겠지.

    정신 차리고 생각해보면
    나도 너같은 여자따위 전혀 아쉽지 않아.
    시간이 지나고 난 내가 노력한만큼 내가 속한 곳에서
    날 나름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넌 인간적인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게 변해버렸거든.
    이기적이어 빠져가지고는 너밖에 모르니깐 말야.

    솔직히 말하면 나도 단순히 여자로써의 널 원했기 때문에 
    계속 끈을 놓지 않았던것 뿐이라고 믿어.
    내가 그때 준 편지는 그냥 사탕발림이었다고 생각해라.
    당장 갖다 버려도 좋다. 그걸 쓴 내 손을 잘라버리고 싶으니까.

    마음같아선 확 엎어버리고 따귀나 한대 날리고 오고 싶었지만
    언제든 결정적인 순간에 내 마음이 약한게 그렇게 병신같을수가 없다. 

    네가 날 안편해했던것처럼 나도 당연히 니가 안 편했어,
    너도 나에 대해 뭘 그렇게 숨기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네가 나에게 한 말만큼만, 아니 그보다 조금,
    내가 정말 억울해 죽지 않을만큼만 말하고
    존나게 약해빠진 내 마음탓에 마지막으로 
    니가 그렇게나 원하던 친구로서의 충고 한번 해주고 만거다.
    네게 난 끝까지 착한 남자로 남겠지.
    끝까지 내가 미안하다 미안하다 했으니 말이다.
     
    어찌됐건... 이제는 내 인생에서 너를 지우련다.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주말에 술 진창 퍼마시고 잊으련다.
    앞으로 내가 연락하는 일 따윈 없을거야.
    니가 내가 아쉬워서 연락 온다면...뭐
    일주일쯤 생각해보고 문자나 하나 보내주던지 말던지.

    난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경험이 많아서
    좋은 충고를 해줄 줄 아는 좋은 친구가 생겼고, 
    그 친구 덕분에 많은 걸 깨달았어.

    이제 난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을 찾아 가련다.
    너에게 매달려 앓았던 시간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련다.
    내가 징징댔던 사람들에게 고마운만큼 더 잘 해주련다.

    넌 훗날 '걔가 정말 착하고 편하고 좋았었는데' 하면서 
    알량한 죄책감에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라. 그걸로 만족한다.
    너에 대한 지금의 내 진심은 앞으로도 평생 모를거다.
    너와 마주쳐도 난 아무일 없었던듯 할 테니까.
     
    나의 20대 초반에..
    좋든 나쁘든 많은 영향을 준 너.. 
    이젠 안녕.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8/27 22:12:31  128.134.***.7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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