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후원의 밤'에 개헌론자들 총집결
손학규 "개헌세력 묶겠다", 김종인 "개헌에 시간 충분"
2016-12-13 19:52:54
손학규 전 경기지사 '후원의 밤'에 개헌론자들이 총집결했다. 손 전 지사는 13일 저녁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지지자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7공화국 건설에 나설 개혁세력을 한 데 묶는 일을 하겠다"면서 "개혁의 전사들을 모으겠다"며 개헌 추진 선언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7공화국을 위한 가칭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대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야당의 지도부는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개헌론에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공격까지 한다.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 개헌론에 불이 붙으면 대권의 길이 멀어지니까 하는 말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87년 체제 속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이다.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말"이라며 "바로 호헌세력의 진면목"이라며 문 전 대표를 기득권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도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문제이지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수많은 대통령을 겪으면서 왜 그렇게 됐는지 냉정히 판단해보면 제왕적 대통령의 즐거움을 한 1, 2년 느끼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변하게 돼 오늘과 같은 현상을 초래한다"며 "우리가 성공할 수 없는 정치제도와 경제운영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민주주의의 발전도 우리 경제의 효율도 더이상 끌어가기 힘들다"고 가세했다.
그는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나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4.19 이후 개헌하는데도 불과 두달만에 했고, 6.10 항쟁 이후 개헌도 역시 두달 반 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지금 헌법재판소 탄핵이 인용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기간동안에 시간이 없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오늘 손 전 대표가 완벽한 기조연설을 해줬기에 이제는 실행에 옮기는 것만 남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손 전 대표 혼자 할 수 없다"며 "여기 참석한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해야 하고,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우리가 꿈꾸는 제7공화국이 가능하다"며 동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 역시 "제가 그동안 당내에서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나눠본 결과 이 방안을 국민의당이 당론화해야겠다"며 "국민의당이 손 전 대표가 말한 방향,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방향의 맨 선두에 서서 많은 국민과 함께 성공시켜야겠다"고 가세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손 전 대표 말을 들으니까 우리 국민의당, 저 박지원이하고 똑같지는 않지만 굉장히 같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이렇게 같은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 이제 박근혜 없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을 우리들은 손학규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거들었다.
안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나라를 바꾸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정치권이 응답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분야의 개혁과제들이 많다. 개헌도 그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민들이 나라를 바꾸라는 요구이고, 그중에서 개헌이 포함된다"면서도 "근데 우선적으로 민생살리기, 그리고 또 선거구제 개편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즉각적 개헌 추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강효상, 이주영 의원과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양승조, 조정식, 전해숙, 임종성, 최운열, 최명길, 어기구, 이종걸, 유승희, 오제세, 김성수, 김병욱, 정춘숙, 고용진, 박찬대, 이언주, 이인영, 김영호, 박정, 박영선, 오제세 의원과 국민의당 김동철 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를 비롯해 유성엽, 이동섭, 손금주, 윤영일, 김관영, 최경환, 황주홍, 이상돈, 김성식 의원, 무소속 이찬열, 서영교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정진형 기자
< 정치적으로 매우 수상한 자들이, 표면상 '개헌'을 모토로 내밀하게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암암리에 공유하면서 이제 공개적으로 그 세를 결집하며 드디어 미꾸라지처럼 요상하게 꿈틀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 자들의 이름과 이들의 동향을 똑똑히 지켜봐야 하며, 이 자들 이외에 정치권에서 또 그 누가 이에 가담하거나 부화뇌동하는지, 특히 더 예의주시하며 지켜봐야 할 것으로 봅니다. 사실상 이 자들의 움직임과 행보는, 엄중한 현 시국과 맞물려 극히 우려스럽고 매우 사특한 현상으로 우리가 이를 철저히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