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가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제 향수취향은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좋으면 끙끙 앓다가 끝내 사버리는 그리고 텅장이 돼버리는 저예요. 그래도 행복하다..8ㅅ8
.
.
.
.
.
.
.
.
.
.
.
.
.
하읏.. 왼쪽부터... ㅇㅅaㅇ
1) 샤넬 샹스 오 프레쉬 - 한 예능에서 채정안 화장대에 이 향수가 있길래 문득 궁금했어요. 저런 사랑스럽고 털털한 언니가 반이나 넘게 쓴 저 향은 어떤 향일까! 면세점에서 시향해보니 향이 기존 샤넬 이미지와는 다르게 후레시 싱싱하고 중성적인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세쿠시.. 당장 사고싶던 걸 참고 일주일 동안 앓다가 백화점에 가서 정가주고 구입했읍니다^^..(쓴웃음) 야한얘기 잘 할 것 같은 언니 냄새. 여름에 데일리로 뿌리기 좋아요. 왜냐면 난 야한거 좋아하니까ㅋ
2) 샤넬 코코마드모아젤 - 기분 좋아지는 백화점냄샠ㅋㅋㅋㅋ 샤넬 입문 향수에요. 이 세상 여자향수 중 두번째로 오리진한 향이라 저는 믿습니다. 첫번째는 맡아보지도 않은 no.5 이구요. (왜인지 얘는 건들면 안될 것 같은...) 샤넬의 로망을 품게 한 아이지만, 막상 제 손에 들어오니 뿌리는 빈도는 낮았어요. 예쁘게 차려입은 날 뿌려주면 시너지가 큰 것 같아요. 화학적인 알콜?? 플로럴 계열에 머스키한 잔향이 아주아주 인상적입니다.
3) 블랑 드 꾸레쥬 - 파우더리한 꽃향도 나면서 미미하게 물파스 냄새가 나요. 오드퍼퓸이라 하지만, 시중보다 지속력은 덜한 편이구요.
밝은 계열 코트에 많이 뿌려요. 순수하고 고급진, 흑발의 여성이 떠오르는 향이에요.
4) 마크제이콥스 데이지 - 제 향수인생에 길이길이 기억될 첫 향수. 멋 부리길 좋아하던 사촌언니가 이 향수를 뿌렸는데, 그때 당시 중딩이었던 제 눈에 바틀이 너무 예쁜거에요. 저 꽃.. 말랑말랑 얼마나 만지고싶고 매력적이였던지. 데이지라인은 바틀이 반 이상 한 것 같습니다!!!!!!
이 향을 맡으면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아져요. 바디워시 하고 물을 끼얹었을 때 즉각적으로 살에서 올라오는 향? 금방 씻고 나온 따뜻한 향이에요.
아 그리구 남자들이 참 좋아하더라구요! 뿌리고 나갈 때 마다 향수 뭐 쓰냐고 안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제 살냄새라고 일관해왔고 지금도 물론 그렇게 살고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염치X ol거눈.. ㄴH 솰..램쇄돠....
5) 랑콤 미라클 -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향수죠! 하지만 제가 느꼈을 때, 두번 펌핑은 수영장 오일냄새. 과유불급을 잘 알려준 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첫 인상은 꽃향과 비누를 팍팍 녹인 듯한 다소 자극적이었지만, 파우더리한 잔향이 좋았어요. 뿌리고 서너시간 지났을 때 기분좋은 향. 샴푸향이 연상돼요.
저 같은 경우는 바디로션과 같이 사용했어서 그런지 향이 떡진 느낌을 받았어요. 하하 그래요 전 아직 멋부릴 줄 몰라요 크큭.. 날 욕하라지ㅇㅅㅇ
6) 랑방 루머2 로즈 - 이름처럼 장미향이 강할 것 같지만, 제 후각이 인지한 순서는 오렌지 다음으로 장미향이었어요. 그만큼 꽃향이 나지만 상큼함이 더해져서 지루하지 않은 느낌. 탑노트보다 잔향이 조금 더 무거웠습니다.
7) 끌로에 러브 - 저는 사실 비누향으로 유명한 글로우바이제이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는데요, 얘는 진심으로 비누향이 압도적입니다. (개인차있음)
아는언니한테서 아카시아 꿀을 바른 비누향이 계속 나는거에요. 지구 다 엎어서 샀어요! 그런데, 단종이라면서요? 껄껄 승리자가 된 기분! 눈에 보이면 고민하지말고 지르셔도 좋을거에요^^ 어차피 텅장인데 조바심내지 말자구요 우리! (찡긋)
마음대로 분류한 여자여자한 향수 파트였습니다!
이 아그들은 저녁에 샤워 후 기분전환용, 이불에도 촵촵 잘 뿌리는 향수들이에요.
왼쪽부터
1) 갭 1969 우먼 - 깔끔한 바틀처럼 투명하고 생색내지 않는 향입니다. 수수하고 캐쥬얼한 느낌. 알싸하고 시큼한 오렌지 끝향이 나구요. 전 향수로 온 몸을 덮는 걸 좋아하는뎈ㅋㅋㅋㅋ 많이 뿌리면 이것 역시 역하겠지만 다른 향수들에 비해서 떡칠을 하였을 때 거부감이 덜 한 편..ㅎㅎ
그래서 제 주변 향수 입문자들에게 강추하는 향수이기도 합니다.
2) 클린 프레쉬런더리 - '바삭바삭하고 건조하다' 가 첫 느낌이었어요. 어찌 향으로 질감을 얘기 하겠냐마는 낡아서 바삭해진 샤워타올 질감이 떠올랐어요.
음 또 세탁 전 세제넣을 때 미세한 가루입자가 코에 들어가서 나는 냄새 있잖아요? 그런 포근하고 기분좋은 냄새가 나요. 밤샘작업 할 때 뿌리고 나가면 안씻어도 씻은 기분이 나서 자주 애용합니다. 쿠큨 안씻었는데 다들 씻고 나온 줄 앎ㅋ
3) 버버리 클래식 포 맨 - 아빠가 스킨만 척척바르고 새벽 출근길에 오른 듯? 겨울 칼바람의 매운 냄새. 코가 시린 향이에요.
남자향수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가죽자켓을 입고 뿌리기도 하고, 겨울에 코트 안에 살짝 뿌려주면 실내 히터 열기랑 잘 어우러져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4) 불가리 쁘띠 에 마망 - 너무 유명해서 민망해욬ㅋㅋㅋㅋ 파우더리한 아가 향기의 대명사! 애기들 유치원 갈 때 세수하고 얼굴에 대충발라서 뭉친 로션냄새!
자칫 촌스러울 수 있어서 저는 이 향수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맨날 샤워하고 집에서만 뿌려요.. 또르르
요즘 빠진 조말론입니다! 왼쪽부터
1) 얼그레이 앤 큐컴버 - 꽁꽁 숨기고 싶은 향수
러쉬의 더티를 찾아서 안가본 브랜드가 없었어요. 엄청 흔한 향인데, 어딜가도 그게 없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조말론 매장을 가서 더티 향을 열심히 묘사했더니, 시트러스 계열인 얘를 추천해주셨어요.
매니아층이 많다더라구요.
첫인상은 좋지않은 향료 냄새가 코를 찔렀고 어색했어요. 오이향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슴다.
아니 근데 있잖아요... 한시간 쯤 돌아보니 컹컹한 향은 줄고 세련된 시트러스 계열의 시크하고 중성적인 향이 나는거에요.털썩..
이국적이고 매력있는 유니크한.. 그냥 다 갖다 붙이고 싶은 그런 향수입니다. 더 유명해지지 말아라~~ㅎㅎ
(이거 사고 더티를 발견해버려서... 눙물........ㅜㅜㅜ 10ml짜리 잘 쓰고 있습니다)
2)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 달달하고 몸에 좋은 배즙향이 은은하게 올라와요.
왜 배 오래 씹으면 나는 시큼한 맛 나잖아요? 그걸 향으로 다시 풀어낸 것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챡 베이는 향이 킬링뽀잉뜨..
요즘 저의 데일리입니다. 살 때는 무덤덤 했었는데 지금 보니 언제 저렇게 썼나 싶기도 하구요. ㅎㅎㅎ 무난히 계절감도 없는 향기에요.
3) 라임바질 앤 만다린 - 제 친구는 패피의 향이라고 말하더라구욬ㅋㅋㅋ 저는 이것 이후 바질의 톡쏘는 매력에 빠져서
시트러스 계열이 개취로 자리매김 당하는 중입니다. 상큼하고 톡 쏘는 화려한 향. 홍콩이 생각나요. 홍콩 가기 전 면세찬스로 구입해서 그런가봐요ㅋㅋㅋ
4) 우드세이지 앤 씨솔트 - 마른 장작냄새와 짠내나는 향. 가공되지 않은 바다 소금 냄새가 나요. 물에 젖은 나뭇잎냄새의깔끔한 잔향이 좋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임바질 앤 만다린과 컴바이닝해서 연출하는 걸 좋아해요!! 적당히 자기 주장 펼치면서 서로 돕는 조합.. 사랑해!
제가 느낀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뷰게 여러분들께 잘 와닿았는지 모르게쪄여 흐흡..
그래도 제 향수 애긔덜에 대한 애정이 더 샘솟는 거 있죠? 늬들 덕분에 내가 살맛이 나...
뷰게에 향수 콘텐츠가 더더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향수는 사랑이니까요 >3<
여러분 향수사고 텅장되세요♥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