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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81606
    작성자 : 나나꽃
    추천 : 25
    조회수 : 732
    IP : 180.227.***.54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4/03/16 14:45:45
    http://todayhumor.com/?animal_81606 모바일
    [스압] 요즘 너희들을 보며 드는 생각 몇 가지.
     
    유기묘를 찾고 있던 도중, 이 사진을 보고 거짓말처럼 한 눈에 반해버렸다.
     
    무조건 내가 데려와야 겠다고, 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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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한 아이만 생각했지만, 두 마리가 남아있다는 말에, 남은 아이가 안쓰러워 고민 할 필요도 없이 알겠다고 말했고.
     
    다음 날 바로 너희들을 만났다. 난 아직도 그 전 날 설레임에 들떠 뜬 눈으로 지새우던 밤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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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찍은 사진.
     
    귀에는 까만 때가 가득했고, 털은 꾀죄죄했으며 발바닥은 온통 더러웠다. 특히 냄새가 너무 심했다ㅋㅋ
     
    4.PNG
     
    집에 오고서 2시간 쯤 지나자, 치즈 너는 살갑게 다가와 내 살을 핥았다. 그때의 그 고마움과 감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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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시간 내, 너희들은 무서울 정도로 내게 적응 해주었고, 나는 두려울 정도로 너희들에게 너무나 커다란 정을 줘버렸다.
     
    처음에 경계심 가득한 모습은 어딜 갔는지
     
    어느새 경계를 완전히 풀어버리고 자는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마치 천사가 내 앞에 내려온 듯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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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은 내 공부를 방해하기도 했으며
     
    1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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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초코 너는 내가 누울 때마다, 먀옹 거리며 다가와 내 품에 쏙 하고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
     
    만약 이불을 안치우고 품을 내어주지 않으면 어찌나 울면서 재촉하던지.
     
    지금까지도 초코 너의 그 버릇이 여전한 덕분에, 혼자 사는 지금  나는 잠을 잘 때마다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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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하면, 치즈는 가끔 그 곁에서 앉아 졸고는 했다.
     
    (지금은 가끔 키보드를 깔고누워 오류나게 하거나, 무선마우스를 떨어트려 날 화나게 하지만ㅋㅋㅋ)
     
    24.jpg
     
    누가 형제 아니랄까봐 잘 때도 사이좋게 자는 너희들. 가끔씩 너희들의 우애가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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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실컷 자기들끼리 뛰어다닌 후면, 치즈는 노트북 앞에, 초코는 내 무릎 위에 올라와 잠을 청하는게 일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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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 너는 가끔 요상하게 누워서 '뭐? 이제와서 버리시게?'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ㅋㅋ
     
    29-1.jpg
     
    나를 따라 10평도 안되는 좁은 원룸에 살게 된 너희들이 안타까웠다.
     
    벌벌 떨며 대형 캣타워를 장만했는데, 다행히 마음에 들어해줘서 다행이다
     
    25.jpg
     
    나는 단 한 번도 너희들을 데려와 후회한 적이 없다.
     
    친언니의 계속된 폭행, 방관하는 부모님께 지쳐 무리해서 독립하고 가족과 인연을 끊은 내게
     
    너희들은 제2의 가족이고, 둘도 없는 친구이자, 나의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주었다.
     
     
    죽고 싶을 때마다 너희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면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너희들은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존재 이유만으로도 내게 위안을 주었으며
     
    내가 행복할 때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고된 일이 끝나고 퇴근해서 녹초가 된 몸으로 너희들을 마주하면, 마음 가득히 뭉클해지고는 한다.
     
     
    가끔 상상해보고는 한다. 너희들이 떠난 후, 그 빈자리를...
     
    우리 서로 후회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사랑하며 다투기도 하고 사이좋게 지내자
     
    사랑해 초코,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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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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