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을 이런 글로 남기게 될 줄이야..
생각하니까 또 열이 받네요.
저는 5개월 된 아들을 하나 둔 평범한 가장입니다.
저는 회사원이고 와이프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보니 집에는 늘 와이프랑 아기만 있죠.
그런데 그저께 와이프한테 다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화가 잔뜩 난 상태더군요.
내용인 즉슨,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배달오는 택배 기사는 택배사마다 대부분 동일합니다.
택배기사가 그 지역을 담당하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우리 단지로 배달을 오는 택배기사 중 CJ 택배 기사가 이번 사건의 원인입니다.
나이는 20대정도로 추정되는 이 택배기사는
늘 택배를 문앞에 두고 갑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벨을 누르고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으면
그냥 문앞에 내려놓고 가버립니다. 택배가 크던 작던 말이죠.
그런데 우리 와이프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벨소리에 바로 나갈 수 없죠.
애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문앞에 택배를 놔두는게 얼마나 불편한지 모릅니다.
안고있거나 아기띠, 힙시트 등을 하고 있으면,
애기 내려놓고 택배 들여놓고 애기띠 다시 착용하고 애기는 그 사이에 울고..
문 안에만 들여놔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 기사. 한결같습니다.
택배기사 바쁘고 힘든거 아내도 잘 압니다.
그래서 그동안 그냥 용인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저께는 부피가 꽤 큰 물건이 왔습니다.
그 택배기사는 역시 벨 누르고 문앞에 두고 내려갔다더군요.
보다못한 아내가 쫒아 내려갔습니다.(저희 집은 2층입니다.)
'저기요 이거 문 안에 들여다놔주셔야죠?' 라고 하자
툴툴거리면서 '다시 올라가서 들여다놔줄려고 했어요'라고 했답니다.
????
그럼 그 전에는 뭔가요?
어쨌던 다시 올라와서 들여다놓고 내려갔답니다.
여기에서 끝났어도 참겠는데..
집이 2층이다보니 밖에서 말하는 소리 웬만큼은 들립니다.
근데 그 택배기사가 트럭 문 닫으면서
'씨X년 존X 바뻐죽겠는데 씨X'
이라고 들으라는 듯 얘기했다는겁니다.
와이프 성격. 불같습니다. 그런 상황 못참습니다.
창가에 가서 바로 따졌다고 하더군요.
아내 : 아저씨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택배 : 뭐요? 혼잣말 했어요.
아내 : 혼잣말로 뭐라고 했냐구요.
택배 : 아 그냥 혼잣말 한거에요~
아내 : 아저씨 지금 씨X년이라고 그랬잖아요?
들으라는 것처럼 얘기해놓고 혼잣말이라뇨??
택배 : 혼잣말 한거에요. 어이 바쁘다~
그러고 가버렸답니다.
혼잣말? 참내..
도저히 열받음을 참을 수 없는 와이프는
CJ 본사에 전화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고, 직접 사과받아야겠다고.
본사 상담원은 죄송하다고 통화하겠다고 했지만
하루가 가도 소식이 없더군요.
다시 전화하자 지역사업소에 전화를 했답니다.
그래서 지역사업소 연락처를 받아서 지점에 직접 전화를 했는데,
거기 소장또한 가관이었습니다.
직원하고 얘기해보고 잘못됐으면 사과하라고 얘기하겠답니다.
얘기해보고? 혼잣말 한거라고 할텐데?
역시 말이 안통하는 사업소장과 몇 번 통화하면서
마지막에 와이프가 그랬답니다.
'소장님 그럼 제가 한마디만 할께요. 제가 소장님한테
씨X놈이라고 그랬으면 소장님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자 소장 왈
'잘못한게 있으면 그럴수도 있죠~ 왜 그랬는지 들어봐야죠'
-_-
그러고는 오후에 들어오라고 해서 얘기해보고
6시 전에는 사과전화 하라고 하겠답니다.
그게 어제였습니다.
역시 무소식이죠.
택배기사들 힘든거 압니다. 친절한 기사도 많구요.
그런데 종종 이런 막돼먹은 인간들이 있습니다.
사과를 떠나서 맘같아서는 이쪽으로 배달을 못오게 하고싶은데
방법이 없나요?
놔두면 앞으로도 계속 마주칠 녀석인데
지금처럼 그대로 하겠죠. 자기 하고싶은대로.
이 막돼먹은 녀석 인실좃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