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글 쭉 읽다보니
벌레썰들이 많네요
그래서 생각난....
초딩시절 아버지 직장때문에 광주에서 한 5년 살았는데
광주엔 유명한 산이 있죠
'무등산' ㅎ
매년 소풍은 그곳이였습니다.
지금 기억에도 올라가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던 기억이네요..
그 당시 소풍은 아니였고
보이스카웃에서 등산을 갔을 때였습니다.
전 알아주는 개구쟁이..였고
등산하는 내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올라갔습니다(넘치는 체력....지금은 왜...ㅠㅠ)
친구들과 그렇게 올라가는데
등산로에 유독 벌들이 많았습니다.
엄지손가락만한 장수말벌 , 좀 작은 쌍살벌 등등
여름으로 기억하는데
벌들이 돌틈에 모여 물을 먹고있었습니다.
그걸 그냥 지나칠 개구쟁이들이 아니죠...
보이는 족족 학살...........했습니다.
친구들 앞이라 그랬나
분명 무서웠던 기억이 있지만
발로 무자비하게 쩝..
어느덧 무등산 정상에 올라 어머니와 함께 가져온 도시락을 열고
점심식사를 시작했죠...김밥도 먹고 탄산음료도 먹고
한참 잘먹고있는데
목이 막혀 옆에 두었던 탄산음료를 들이켰습니다(환타로 추정)
꿀꺽꿀꺽 삼키고있는데 입안에 이물감이 느껴졌습니다.
뭐지 하며 혀로 굴려 빼내려던 순간!!!
"악!!!!!"
날카로운 통증이 혀를 때렸습니다.
황급히 이물질을 뱉고 나니
시커먼 벌 한마리가.....(꿀벌아님 쌍살벌로 기억)
떼굴떼굴 ㅋㅋㅋㅋ
(단냄새때문에 캔안에 들어갔나봅니다... )
분노에 치밀어 발로 밟아죽였는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혀가...제 혀가 아니였죠 ㅋㅋㅋㅋㅋㅋㅋ
세배는 불어난듯
발음, 물론 안되죠..ㅎㅎ
그날 행사 내내 지가 벌에 쏘여놓곤
어머니께 온갖 짜증은 다부리고.....제대로 망쳤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보면 가관ㅋㅋㅋ
이자리를 빌어
어머니께 한말씀.....
"엄니 지송해요...사랑해요~!!"ㅎㅎ
한 일주일 부어있는 혀로 고생좀 했네요..
아직까지 혀에 벌쏘인 사람 못 만나봤네요..
짧게 쓸라고 했는데 지루하게 길어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물 한모금 먹기위해 돌틈에 모인 벌을 죽인 놈을 향한 벌형제들의 복수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