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이래서 안 된다, 이래서 안 된다 하는 글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왜냐고요?
완전히 이재명을 적으로 돌려버리고 있잖습니까
지금 이재명을 까내리는 글들이 이재명 지지자들에게 혐오증을 유발하고 말 겁니다
네거티브의 방식으로는 절대로 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이재명의 지지는 확실한 야권의 지지층이 아닙니다
비록 탄핵 국면에서 야권의 호감이 상승했지만 이재명의 지지층은 정치무관심층에 가깝습니다
그 사람들은 아직도 기존 정치권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어요
박근헤를 싫어하고 반기문을 싫어해도, 문재인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누구냐고요?
제 주위에 수두룩합니다
먼저 저희 아버지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사람입니다
노무현에게 투표한 사람이자, 이명박에게 투표한 사람이지요
아버지는 항상 뉴스를 보시며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가 발로 설까' 라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 때마다 저는 '사람이 없으면 문재인밖에 더 있냐' 라고 하지만, 그 때마다 아버지는 어물쩡 넘어가십니다
안철수는 아예 배제 대상이고, 반기문도 '이제 와가지고 뭘 하겠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이런 아버지가 '속이 다 시원하다' 며 관심을 두는 사람이 이재명입니다
또 한 예를 들어볼까요?
두 친구랑 밥을 먹다가 박근혜 하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저는 문재인에 문 자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박근혜를 욕하는 사람들 입에서 제가 말을 떼기도 전에 '문재인은 별로야' 라는 말이 나왔으니까요
그들이 좋게 보는 사람이 이재명입니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만약에 더티한 싸움으로 흘러간다? 곧바로 무당층으로 돌변할 사람들입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 나라는 가망이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섬뜩합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나라가 망한다는 가정 하에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당층의 시선은 이렇게나 섬뜩할 정도로 냉정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재명이 이 정도 네거티브도 견디지 못 한다면, 그것도 자질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은 수많은 모함들은 견디고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니까요
또 이재명 시장이 거친 언행으로 인기를 얻은만큼 그 반작용이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선 주자라면 이 정도 풍파쯤은 가뿐하게 넘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재명 지지자들은 적극적 지지층이 얕습니다
그 말은 경선과정에서 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핵심 지지층을 꽉 잡고 있는 문재인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러나 경선에서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제발 경선 이후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이런 방식의 싸움으로는 절대로 그들을 껴안지 못 합니다
이재명이 아무리 문재인을 적극 지지한다고 해도 지지자들은 그 부분을 보지 않습니다
그저 새로 떠오르는 별이 기득권에 막혔다 정도로밖에 보지 못 합니다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찍어 누르는 형태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뿐입니다
저는 그 점이 가장 우려스럽습니다
저들에게 문재인에 대한 혐오감을 유발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저들로 하여금 더민주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경선과정이 깔끔하면 이재명의 지지세를 껴안는 것이 가능합니다
'동교동' 이나 '종편이 띄우는 이유' 와 같은 네거티브적인 방식으로는 절대 그들을 껴안지 못 합니다
'자질의 부족' 을 논하기보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저들을 껴안을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경선 이후를 생각해주세요
경선에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