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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d_8138
    작성자 : 넌내꺼야
    추천 : 11
    조회수 : 1976
    IP : 183.103.***.87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4/06/02 22:21:08
    http://todayhumor.com/?mid_8138 모바일
    스포다량함유. 왕겜안본사람 클릭하지마세요!(거산 vs 오베린 소설버전)
    그날밤, 예상치 않게 티리온 라니스터는 길고 깊은 잠을 잤다. 날이 밝았을 때 푹 휴식을 취하고 왕성한 식욕을 느끼며 일어난 그는 튀긴 빵과 피 소시지, 사과 케이크, 그리고 매서운 도르네 후추와 양파를 넣고 조리한 달걀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그리고는 경비병들에게 그의 대전사와 같이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 아담은 승낙했다. 

    티리온이 오베린 왕자를 찾았을 때 그는 갑옷을 걸치며 붉은 포도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젊은 도르네 귀족 네 명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좋은 날이야," 왕자가 말했다. "포도주라도 한 잔 마시겠나?" 

    "결투 전에 술을 마셔도 됩니까?" 

    "난 언제나 싸움 전에 술을 마신다네."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저까지 죽게 된단 말입니다." 

    오베린 왕자가 웃었다. "신들은 결백한 자들을 보호한다지. 물론 자넨 결백하겠지?" 

    "조프리의 살해에 관해서는 그렇습니다만," 티리온이 시인했다. "난 정말 당신이 상대하는 자가 누군지 알고 있기를 비는 중입니다. 그레고르 클레가네는-" 

    "-덩치가 크다고? 나도 그렇게 들었네." 

    "그는 키가 거의 여덟 피트에 달하고 거의 30 스톤에 달하는 몸무게도 전부 근육입니다. 그는 양수(兩手) 대검을 한 손으로 들고 싸우지요. 사람들을 단 일격에 두 동강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갑옷은 너무도 무거워 다른 이들은 그것을 입고 움직이기는커녕 무게를 지탱하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오베린 왕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난 덩치 큰 사내들을 예전에 죽인 적이 있지. 중요한 건 그들을 쓰러뜨리는 것이네. 일단 넘어지면 그들은 죽은 목숨이지." 도르네인은 자신감에 넘친 나머지 태평스럽게 보일 정도라 티리온이 거의 안심이 될 뻔했으나, 그때 그가 고개를 돌리며 외쳤다, "데이몬, 내 창!" 서 데이몬이 던진 창을 붉은 독사가 허공에서 낚아챘다. 

    "마운틴을 상대로 창으로 싸울 생각입니까?!" 티리온은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전장에서 전열을 갖추고 모인 창 부대는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지만, 능숙한 검사와 일대 일로 싸우는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도르네에선 창을 즐겨 쓰지. 게다가 이건 녀석의 긴 팔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야. 한 번 보게나, 로드 임프, 하지만 건드리지는 말게." 물푸레나무로 만든 창은 여덟 피트 길이에, 창대가 매끄럽고 굵으며 묵직했다. 창대의 마지막 두 피트는 끝이 뾰족한 얇은 나뭇잎 모양의 강철 창촉이었다. 창날은 면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워 보였다. 오베린이 손바닥 사이로 창대를 굴리자 창날이 검게 번쩍였다. '기름? 아니면 독?' 티리온이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걸 잘 다루기를 빕니다만," 그가 의심스러워하며 말했다. 

    "자네가 불평할 일은 없을 거네. 서 그레고르는 또 다르겠지만. 그의 갑옷이 얼마나 두껍던 간에, 이음매엔 틈이 있기 마련이지. 팔꿈치와 무릎 안쪽, 겨드랑이 밑에... 내가 반드시 그를 간지럽힐 부위를 찾아낸다는 것임을 장담하겠네." 그가 창을 옆에 내려놓았다. "라니스터는 언제나 빚을 갚는다고 하더군. 오늘 피를 흘리는 짓이 끝난 후 나와 같이 선스피어로 돌아가는 건 어떤가. 내 형 도란은 캐스털리 록의 정당한 후계자를 만나면 무척 기뻐할 것이네... 특히 자네의 아리따운 아내, 윈터펠의 레이디를 동반한다면 말이야." 

    '뱀은 내가 마치 다람쥐가 겨울에 열매를 숨기듯 산사를 어딘가 숨겨놓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티리온은 지금 그에게 사실을 알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도르네 유람은 매우 즐거울 듯싶군요." 

    "긴 유람을 계획하게나." 오베린 왕자가 포도주를 한 모금 마셨다. "자네와 도란은 서로 토론할만한 공통된 관심거리가 아주 많다네. 음악, 무역, 역사, 포도주, 난쟁이의 페니... 상속과 계승의 법률 같은. 물론 미르셀라 여왕에게도 앞으로 닥칠 힘든 시기에 숙부의 충고는 큰 도움이 되겠지." 

    만약 바리스의 작은 새들이 엿듣고 있다면, 오베린은 그야말로 엄청난 내용을 털어놓고 있었다. "저도 포도주를 한 잔 주시지요," 티리온이 말했다. '미르셀라 여왕이라?' 만약 그가 정말로 산사를 어디 숨겨놓았다면 더욱 구미가 당겼을 것이다. '그녀가 토멘대신 미르셀라를 지지한다고 선포한다면, 북부가 그녀를 따를까?' 붉은 독사가 넌지시 비치는 건 모반이었다. 과연 티리온은 토멘을 상대로, 아버지를 상대로 무기를 들 수 있을까? '세르세이가 피를 토하겠군.'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럴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한 이야기가 기억나는가, 임프?" 갓스그레이스의 서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의 정강이받이를 붙들어맬 때 오베린 왕자가 물었다. "누이와 내가 캐스털리 록에 간 것은 단지 자네의 꼬리를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네. 우린 어떤 모험 중이었다고 할 수가 있지. 스타폴, 아보르, 올드타운, 방패 군도, 크레이크홀,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스털리 록까지 우릴 이끈 모험... 그러나 우리의 진정한 목적은 결혼이었다네. 도란은 노보스의 레이디 멜라리오와 약혼을 했기에, 선스피어의 대리영주로 뒤에 남았었지. 누이와 난 아직 혼약이 없었어. 

    "엘리아는 모든 것을 즐겼다네. 그녀는 한창 그럴 나이였고, 병약하여 여행도 멀리 다니지 못했거든. 난 누이의 구혼자들을 놀리는 재미에 빠졌었다네. '작은 사팔뜨기 도련님(Little Lord Lazyeye)', '퉁퉁한 입술의 종자(Squire Squishlips)', 어떤 녀석은 '걸어다니는 고래(the Whale That Walks),'라고 이름 붙이는 둥, 그렇게 말이야. 그 중에서 그럭저럭 봐줄만 한 유일한 녀석은 바로 젊은 바엘로르 하이타워였어. 꽤 예쁘장한 녀석이었고, 누이가 거의 사랑에 빠질 뻔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앞에서 방구를 뀌고 말았지. 난 즉시 그를 '방구 뀌는 바엘로르(Baelor Breakwind)'라고 이름 붙였고, 그때부터 엘리아는 그를 볼 때마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네. 난 정말 지독하게 심술궂은 녀석이었어, 누가 내 못된 혀를 잘라내야 했는데." 

    '맞아,' 티리온이 속으로 동의했다. 바엘로르는 더이상 젊지 않았으나, 아직 레이톤 하이타워의 후계자로 남아 있었다. 또한 부유하고 잘생긴, 명망이 높은 기사였다. 지금 사람들은 그를 '화사한 미소의 바엘로르(Baelor Brightsmile)'라고 불렀다. 엘리아가 라에가르 타르가르옌 대신 그와 결혼했더라면, 지금쯤 올드타운에서 쑥쑥 커가는 자식들에 둘러싸여 있을지도 모른다. 티리온은 그 방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꺼진 것인지 궁금해 했다. 

    "라니스포트는 우리 여행의 종점이었지," 서 아론 코르가일이 누빈 가죽 튜닉을 입는 것을 도우며 등의 끈을 묶고 있을 때 오베린 왕자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자넨 우리의 모친들께서 옛적부터 서로 잘 아셨다는 사실을 아는가?" 

    "소녀 시절 궁중에서 같이 지내셨다는 것이 기억나는 듯하군요. 라엘라 공주의 동무들이셨지요, 아마?" 

    "그렇네. 난 모친들이 그 음모를 꾸미셨다고 생각한다네. 퉁퉁한 입술의 종자 같은 녀석들과, 내 앞에 줄줄이 나타났던 여러 여드름투성이 처녀들은 모두 식전의 알몬드에 불과한, 단지 우리의 식욕을 돋구기 위한 것이었지. 진짜 요리는 캐스털리 록에서 나오는 것이었어." 

    "세르세이와 자이메였군요." 

    "정말 영리한 난쟁이로구만. 물론 엘리아와 난 더 나이가 많았네. 자네 누이와 형은 아직 여덟, 아홉 살이 채 되지 않았었고. 그래도, 기껏해야 오육년의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니지. 그리고 우리가 타고 온 배에는 빈 선실이 하나 있었는데, 고귀한 태생의 인물이 지낼 만한 굉장히 훌륭한 선실이었다네. 마치 선스피어로 누굴 데리고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처럼 말이야. 아마 어린 시동이나, 혹은 엘리아의 동무로 지낼 소녀 같은. 자네 모친은 자이메를 내 누이와 약혼시키거나, 세르세이를 내게 보낼 생각이셨다네. 혹은 둘 다 였을지도 모르지." 

    "그럴지도 모르죠," 티리온이 말했다, "하지만 제 아버지는-" 

    "-세븐 킹덤을 지배했지만, 가정에선 그의 아내에게 지배당했다고, 적어도 내 어머니께선 항상 말씀하셨었네." 로드 다고스 맨우디와 갓스그레이스의 서자가 사슬갑옷을 그의 머리 위로부터 끌어당길 수 있게 오베린 왕자가 두 팔을 들어올렸다. "올드타운에서 우린 자네 모친의 부고와, 그녀가 낳은 괴물 아기에 대한 소문을 접했네. 우린 그때 그곳에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모친께서는 여행을 계속 하는 것을 택하셨어. 우리가 캐스털리 록에서 어떤 환영을 받았는지는 전에 말했었지. 

    "내가 자네한테 말하지 않은 건 내 모친이 적절하다고 생각될 만큼 기다리셨다가, 자네 부친에게 우리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셨었다는 사실이야. 수 년이 지나 임종하실 때, 병상에서 어머니는 로드 티윈이 우릴 매몰차게 거부했었다고 내게 알려주셨지. 그의 여식은 라에가르 왕자에 보낼 생각이라고, 그가 말했다네. 그리고 모친께서 엘리아의 배필로 자이메를 요구하셨을 때는, 그는 대신 자네를 제의했었고." 

    "모독적인 제의라고 여기셨겠군요." 

    "그랬어. 그건 자네도 공감하지 않는가?" 

    "오, 물론입니다." '모두 옛적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일들이다,' 티리온이 생각했다,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들과 그들 전에는 그들의 부모로부터. 우린 우리보다 먼저 온 이들이 드리운 줄을 타고 춤추는 꼭두각시들이고, 언젠가는 우리의 자식들이 우리를 대신하여 줄을 타고 춤추겠지.' "뭐, 라에가르 왕자는 캐스털리 록의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아니라 도르네의 엘리아를 부인으로 삼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그 시합은 당신의 모친께서 승리하신 것 같군요."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셨다네," 오베린 왕자가 동의했다, "하지만 자네의 부친은 그런 치욕을 쉽게 잊는 남자가 아니야. 언젠가 타르벡가의 영주 부부에게 가르침을 주었고, 카스타미어의 레인 가문에게도 그리했지. 그리고 킹스랜딩에선 나의 누이에게 가르침을 주었었네. 투구, 다고스." 맨우디가 건넨 높은 황금빛 투구는, 이마에 도르네의 태양을 상징하는 동판이 붙어있었다. 티리온은 투구에 눈가리개가 없는 것을 보았다. "엘리아와 그녀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정의를 기다려 왔지." 오베린 왕자는 부드러운 붉은 색 가죽 장갑을 끼고는 다시 창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정의를 받을 것이야." 

    결투가 벌어질 장소로는 외구가 선택되었다. 티리온은 오베린 왕자의 넓은 보폭에 맞추기 위해 종종 뛰어가야 했다. '뱀은 무척이나 성급해 하는군,' 그가 생각했다. '부디 그가 맹독을 품었기를.'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거셌다. 하늘에서는 해가 구름에서 벗어나려 고투 중이었지만, 티리온은 자신의 목숨이 걸린 싸움처럼 누가 그 싸움에서 승리할지 알지 못했다. 

    그가 사는지 죽는지 보려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 듯했다. 그들은 성벽 위의 도로를 가득 메우고 성채와 탑의 계단에 서로 어깨를 맞대며 섰다. 그들은 마구간의 문 앞에서, 창가와 다리 위에서, 발코니와 지붕 위에서 구경했다. 그리고 연무장 역시 그들로 가득했고, 너무도 많은 나머지 골드클로크와 킹스가드 기사들이 뒤로 밀어대 결투를 치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어떤 이들은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게 의자를 끌고 나오기도 한 반면, 다른 이들은 나무통에 걸터앉았다. '이건 드래곤 구덩이(dragonpit)에서 열어야 했어,' 티리온이 불쾌하게 생각했다. '한 두(頭)당 한 페니씩 거두면 조프리의 결혼식과 장례식 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있을 거다.' 어떤 구경꾼들은 아이들이 더 잘 볼 수 있게 무등을 태우기도 했다. 아이들은 티리온을 보고 소리를 치며 손가락질했다. 

    서 그레고르 옆에 선 세르세이도 마치 어린애처럼 보였다. 갑옷을 갖춰 입은 마운틴은 터무니없이 거대하여 도저히 인간처럼 보이지 않았다. 클레가네가(家)의 검은 개 세 마리가 그려진 노란 장포 밑으로, 그는 육중한 철갑을 사슬 갑옷 위에 걸쳤다. 철갑의 흐릿한 잿빛 강철은 찌그러지고 전투의 상흔이 새겨졌다. 속에는 빳빳한 가죽옷과 누비 속옷 한 겹을 입었을 것이다. 목가리개에 단단히 접합한 대투구는 위가 평평했고, 입과 코를 가린 부분에 숨구멍이 있고 가느다란 눈구멍도 있었다. 위에 달린 장식은 돌로 된 주먹이었다. 

    연무장 반대편에서 티리온은 서 그레고르가 부상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저렇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바위에서 깎아낸 것만 같군.' 상흔으로 뒤덮인 여섯 피트 길이의 대검은 그의 앞에 꽂혀 있었다. 여러 겹의 강철 장갑을 두른 그의 거대한 두 손이 대검의 자루를 양쪽에서 움켜쥐었다. 오베린 왕자의 연인마저도 그의 모습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저것과 싸운다고?" 엘라리아 샌드가 숨을 죽이며 말했다. 

    "저것을 죽일 거야," 그녀의 연인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들이 양 끝에 선 모습을 보며 티리온은 다시 불안에 잠겼다. 그는 오베린 왕자를 보고 차라리 브론이 자신을 보호하거나... 아니, 자이메가 있기를 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독사가 걸친 무장은 정강이받이와 팔뚝 호구, 목가리개와 스폴더(spaulder)와 강철 급소 보호대가 전부인 가벼운 것이었다. 그 외에 오베린은 유연한 가죽과 펄럭이는 비단옷을 둘렀다. 그는 사슬 갑옷 위에 번쩍이는 구리 미늘 갑옷을 입었지만, 사슬과 미늘은 그레고르가 걸친 육중한 갑옷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무장이었다. 눈가리개를 떼어낸 왕자의 투구는 반투구와 다름 없었고, 게다가 코가림조차도 없었다. 그의 둥그런 강철 방패는 번쩍번쩍 빛났고, 순금과 황금과 백금, 그리고 구리로 태양과 창을 나타냈다. 

    '놈이 팔을 들어올리는 것조차 힘겨워할 때까지 주위를 알짱거리다 단숨에 쓰러뜨린다.' 붉은 독사도 브론과 같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용병은 그런 전략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솔직했었다. '제길, 당신이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기를 간절히 빌겠어, 뱀.' 

    핸드의 탑 옆에는 단이 한 개 세워졌는데, 바로 두 대전사의 중간에 자리했다. 로드 티윈은 그의 형 서 케반과 함께 그곳에 앉아있었다. 토멘 왕은 보이지 않았고, 그것만은 티리온도 고마워했다. 

    로드 티윈이 난쟁이 아들을 잠시 흘긋 쳐다보더니, 손을 들어올렸다. 나팔수 십여 명이 팡파르를 불어 군중을 가라앉혔다. 높은 수정 예관을 쓴 하이 셉톤이 발을 질질 끌며 앞으로 나왔다. 그는 위에 계신 아버지에게 판결에 도움을 달라고 빌고, 전사에게는 목적이 정당한 이의 팔에 힘을 빌려달라는 기도를 올렸다. '그건 나야,'라고 티리온이 외칠 뻔했지만, 그러면 사람들은 단지 웃음을 터뜨릴 것이고 그도 이제 비웃음이라면 질색이었다. 

    서 오스문드 케틀블랙이 클레가네에게 검은 철로 테두리를 두른 거대한 참나무 방패를 가져다 주었다. 마운틴이 왼팔을 방패끈 사이에 집어넣을 때, 티리온은 클레가네가(家)의 사냥개들 위에 덧칠을 입힌 것을 보았다. 오늘 아침 서 그레고르는 안달족이 협해를 건너와 최초인과 그들의 신들을 정복할 때 가져왔던 칠각성을 방패에 그려넣었다. '꽤나 독실한 체 하는구나, 세르세이, 하지만 신들이 깊은 감명을 받지는 않을 것 같군.' 

    그들 사이에는 오십 야드의 거리가 있었다. 오베린 왕자는 재빨리 전진했고, 서 그레고르는 불길하게 움직였다. '놈이 걸을 때 땅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티리온이 되뇌었다. '단지 내 심장이 쿵쾅 뛰는 것 뿐이야.' 두 남자가 십여 야드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붉은 독사가 멈춰선 채 소리쳤다, "내가 누군지 저들이 네게 알려주었느냐?" 

    서 그레고르가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어떤 죽은 놈이라더군." 그가 무정하게 다가왔다. 

    도르네인이 옆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난 도르네의 왕자, 오베린 마르텔이다," 그가 마운틴이 그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돌아설 때 말했다. "엘리아 공주는 내 누이였다." 

    "누구?" 그레고르 클레가네가 물었다. 

    오베린이 긴 창을 쿡 찔러댔지만, 서 그레고르는 방패로 막으며 창을 옆으로 밀쳐냈고, 대검을 휘두르며 왕자에게 달려들었다. 도르네인은 아무 상처도 입지 않고 휙 피했다. 창이 앞을 찌르며 나왔다. 클레가네가 검을 휘두르자 마르텔이 재빨리 뒤로 잡아당긴 후 다시금 찔러댔다. 끼이익 쇠를 긁는 소리와 함께 창촉이 전포를 찢고 밑에 드러난 강철에 선명한 자국을 남기며 마운틴의 가슴에서 튕겨나갔다. "도르네의 공주, 엘리아 마르텔," 붉은 독사가 쉿쉿 댔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서 그레고르가 끙 소리를 냈다. 그가 육중하게 돌격하며 도르네인의 머리를 향해 참격을 날렸다. 오베린 왕자가 가볍게 피했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네놈은 싸우러 왔느냐, 아니면 떠들려고 왔느냐?" 

    "난 너의 자백을 들으려 왔다." 붉은 독사가 재빨리 마운틴의 배를 향해 창을 찔렀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레고르가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빗나갔다. 장창이 대검 위로 찔러들어 왔다. 그건 마치 배의 혓바닥처럼 날름날름대며 아래를 찌르는 척 하다가 위를 강타하고, 사타구니와 방패, 눈을 향해 찔러댔다. '적어도 덩치가 큰 마운틴은 찌르기는 쉬워,' 티리온이 생각했다. 오베린 왕자가 빗맞추는 적은 거의 없었지만, 단 한 번도 서 그레고르의 무거운 갑옷을 꿰뚫지 못했다. 도르네인은 멈추지 않고 빙빙 돌면서 창을 찌르다가 재빨리 뒤로 후퇴하는 것을 되풀이하며 몸집이 더 큰 상대가 돌고 또 돌게 하였다. '클레가네는 조금씩 그의 모습을 놓치고 있다.' 마운틴의 투구에 난 가느다란 눈구멍은 그의 시야를 더없이 제한했다. 오베린은 그점과, 창의 길이, 그리고 자신의 민첩함을 최대한 활용했다. 

    결투는 그렇게 꽤 한참동안 계속된 듯했다. 전진했다 물러섰다 하며 그들은 연무장에서 끊임없이 돌고 돌았고, 서 그레고르의 검이 허공을 가르던 동안 오베린의 창은 그의 팔과 다리를 두드리고 이마에도 두 번이나 적중했다. 역시 여러 번 가격당한 그레고르의 커다란 나무 방패에서 벗겨진 칠각성의 덧칠 밑으로 개의 머리가 드러났고, 군데군데 생나무가 보이기도 했다. 클레가네는 때때로 끙 소리를 냈고, 한 번은 티리온이 그가 낮게 욕을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외에는 입을 꾹 다문 채 싸웠다. 

    오베린 마르텔은 아니었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그가 공격하는 시늉을 하며 소리쳤다.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그는 그레고르가 둥글게 휘두른 대검을 피하며 말했다.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라고 고함치며 창 끝을 거인의 목에 찔러넣었지만, 단지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두꺼운 강철 목가리개에서 튀어나갔을 뿐이다. 

    "오베린은 그를 가지고 놀고 있어요," 엘라리아 샌드가 말했다. 

    '그건 어리석은 자의 놀음이야,' 티리온이 생각했다. "누구의 장난감이기엔 마운틴은 너무도 큰 녀석입니다." 

    연무장을 사방으로 둘러싼 관객들은 두 전사들을 더 자세히 보려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킹스가드들이 커다란 흰 방패로 밀치며 구경꾼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구경꾼들이 수백 명도 넘는 것에 반해 흰 갑옷을 입은 남자들은 여섯 명밖에 없었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오베린 왕자가 창촉으로 거센 참격을 튕겨냈다.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창이 엄청나게 빠르게 클레가네의 눈을 향해 찔러오는 바람에 거인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나풀거리며 옆으로 움직인 창이 밑으로 내려가며 마운틴의 흉갑을 긁어댔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서 그레고르의 검보다 두 피트가 더 기다란 장창은 항상 그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데 충분했다. 마운틴은 오베린이 찔러댈 때마다 창대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창촉을 베려 했지만, 차라리 날아다니는 파리의 날개를 베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네가 그녀를 죽였어.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그레고르가 갑자기 달려들었지만, 오베린은 옆으로 가볍게 피하며 그의 등 뒤로 돌아갔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조용히 해." 서 그레고르는 움직임이 약간 느려진 듯했고, 그의 대검 또한 대결이 시작할 때처럼 높이 올라가지 않았다. "빌어먹을 입을 닥치란 말이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왕자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말했다. 

    "그만!" 서 그레고르가 앞으로 길게 두 걸음 내딛고 오베린의 머리를 향해 검을 내리쳤지만, 도르네인은 다시금 뒤로 물러섰다.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그가 말했다. 

    "입 닥쳐!!" 그레고르가 곧바로 창촉을 향해 달려들자 오른쪽 가슴에 쾅하고 부딪친 창이 날카롭게 쇠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별안간 마운틴은 검격이 닿을 정도의 위치에 있었고, 그의 거대한 검이 번개처럼 휘둘러졌다. 관객들도 비명치고 있었다. 오베린이 첫째 검격을 피하고는 서 그레고르가 너무 가까워 이제 쓸모가 없어진 창에서 손을 놓았다. 두 번째 참격은 도르네인의 방패를 강타했다. 쇠와 쇠가 부딪치며 귀가 찢어질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났고, 붉은 독사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서 그레고르가 고래고래 고함치며 그를 쫓았다. '저놈은 검을 쓰는 것이 아니야, 그냥 짐승처럼 포효할 뿐이다,' 티리온이 생각했다. 오베린은 후퇴하다가 곧 가슴과 팔과 머리에 닿을락 말락 하는 대검의 참격을 피해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마구간이 있었다. 관객들이 아우성을 치고 서로 밀치며 그곳에서 벗어나려 했다. 한 명이 오베린의 등으로 넘어졌다. 서 그레고르가 그의 모든 괴력을 다해 검을 내리쳤다. 붉은 독사가 몸을 옆으로 던지고 땅을 뒹굴렀다. 뒤에 있던 불운한 마부 소년은 그처럼 빠르지 못했다. 그가 얼굴을 가리려 팔을 올렸을 때, 그레고르의 검이 팔꿈치와 어깨 사이를 잘라버렸다. "입 닥치라고!" 마부소년이 비명을 지르자 마운틴이 포효했고, 이번에는 검을 횡으로 휘둘러 소년의 머리 윗부분을 부수며 연무장에 뇌수와 피를 흩뿌렸다. 그러자 관객들 수백 명이 마치 티리온이 유죄인지 무죄인지에 대해서 별안간 관심을 잃은 듯 서로 밀치며 연무장에서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도르네의 붉은 독사는 다시 일어섰고, 손에 그의 장창을 들고 있었다. "엘리아," 그가 서 그레고르에게 외쳤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이제 그녀의 이름을 말해라." 

    마운틴이 홱하고 돌아섰다. 투구와 방패, 검과 전포. 그는 머리에서 발 끝까지 핏덩이로 뒤덮였다. "넌 말이 너무 많아," 그가 투덜댔다. "네놈때문에 내 머리가 아프다." 

    "네 입에서 그 이름을 듣겠다. 그녀는 도르네의 엘리아였다." 

    마운틴이 비웃듯 코웃음을 치더니 다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순간, 새벽부터 가려져 있던 태양이 낮게 뜬 구름 속에서 찬란한 모습을 드러냈다. 

    '도르네의 태양이다,'하고 티리온이 되뇌었지만, 먼저 움직여 해를 뒤에 둔 자는 그레고르 클레가네였다. '저자는 굼뜨고 잔혹하지만, 전사의 본능을 지녔다.' 

    붉은 독사가 웅크린 채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다가, 다시 창을 앞으로 찔러댔다. 서 그레고르가 검을 휘둘렀지만 그 찌르기는 거짓 공격이었다. 그가 균형을 잃고 휘청이며 앞으로 한 걸음 디뎠다. 

    오베린 왕자가 찌그러진 금속 방패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잘 닦인 황금과 구리 방패에서 한 줄기 햇살이 눈부시게 번쩍이며 적의 투구의 가느다란 눈구멍 사이을 비추었다. 클레가네가 그의 방패를 치켜들고 섬광을 막았다. 오베린 왕자의 창이 벼락처럼 움직이며 겨드랑이에 위치한 철갑의 틈을 파고들었다. 창촉이 사슬과 빳빳한 가죽을 꿰뚫었다. 도르네인이 창을 비틀며 홱 뽑아내자 그레고르가 헉 신음 소리를 냈다. "엘리아. 말하라고! 도르네의 엘리아!" 그가 다시 찌를 자세를 취한 채 주위를 돌았다. "말하란 말이다!" 

    티리온은 다른 기원이 있었다. '쓰러져 죽어버려라,' 그의 기도는 그러했다. '제기랄, 어서 쓰러져 죽어버리라고!' 이제 마운틴의 겨드랑이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그의 것이었고, 흉갑 밑에서는 더 많은 피를 흘릴 것이다. 그가 한 걸음 디디려 했을 때 한쪽 무릎이 털썩 굽혀졌다. 티리온은 그가 쓰러진다고 생각했다. 

    오베린 왕자는 그의 등 뒤로 돌아가 있었다. "도르네의 엘리아!" 그가 소리쳤다. 서 그레고르가 뒤로 돌려 했지만, 너무 느리고 너무 늦었다. 이번에는 창끝이 무릎 뒤에 박혔고, 허벅지와 종아리를 감싼 철갑 사이의 사슬과 가죽을 관통했다. 마운틴이 휘청대며 기우뚱거리다 땅에 곤두박질치며 쓰러졌다. 그가 천천히, 육중한 몸을 움직여 등을 땅에 대고 돌아누웠다. 

    도르네인은 망가진 방패를 내던지고, 양손으로 창을 거머쥐고는 어슬렁거리며 물러났다. 뒤에서 마운틴이 신음 소리를 내고는 팔꿈치를 디디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오베린이 고양이처럼 홱 몸을 돌리고는, 쓰러진 상대를 향해 뛰어갔다. "에에엘리이이이아아아!" 그가 온몸의 무게를 실은 창을 밑으로 내려꽂으며 절규했다. 우지끈, 물푸레나무 창대가 부러지는 소리는 거의 세르세이가 분노하며 울부짖는 소리만큼이나 달콤했고, 잠깐 동안 오베린 왕자는 날개가 있었다. '뱀이 마운틴 위를 뛰어넘었다.' 오베린 왕자가 땅을 뒹굴다가 일어나 몸을 털었을 때는 네 피트에 달하는 부러진 창대가 그레고르의 배에 꽂혀있었다. 그는 조각난 창을 던지고는 상대의 대검을 차지했다. "만약 그녀의 이름을 말하기 전에 죽는다면, 기사, 난 널 일곱 지옥의 끝까지 쫓아갈 것이다," 그가 다짐했다. 

    서 그레고르가 일어나려 했다. 부러진 창대는 그의 몸을 꿰뚫고 땅에 박힌 채 그를 옴쭉달싹도 못하게 했다. 그가 양손으로 창대를 움켜쥐고 신음했지만, 뽑아내지 못했다. 밑에서는 붉은 웅덩이가 퍼져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결백이 밝혀지는 것 같습니다," 티리온이 옆에 있는 엘라리아 샌드에게 말했다. 

    오베린 왕자가 가까이 다가갔다. "이름을 말해라!" 그는 마운틴의 가슴에 한 발을 디디고 두 손으로 대검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그가 그레고르의 머리를 자르려 했는지, 아니면 눈구멍 사이로 쑤셔넣으려 했는지 티리온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레고르의 손이 휙 올라가더니 도르네인의 무릎 뒤를 잡아챘다. 붉은 독사가 급히 대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균형을 잃었고, 검날은 마운틴의 팔뚝 호구를 새로이 찌그러뜨렸을 뿐이다. 그리고 그레고르가 손에 힘을 주며 비틀어 도르네인을 자기 위로 끌어내리자 대검은 뒷전이 되었다. 그들은 먼지와 핏속에서 맞붙어 싸웠고, 그러는 동안 부러진 창대가 앞뒤로 흔들거렸다. 티리온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마운틴이 거대한 팔을 왕자의 몸에 두르고는 마치 연인을 껴안 듯 그를 가슴에 꼭 끌어안는 모습을 보았다. 

    "도르네의 엘리아," 그들이 입을 맞출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서 그레고르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의 굵은 목소리가 투구 안에서 울려퍼졌다. "내가 그년의 삑삑 울던 새끼를 죽였다." 그가 자유로운 한 손을 무방비인 오베린의 얼굴을 향해 들어올리며, 철갑을 두른 손가락들을 그의 두 눈에 쑤셔넣었다. "그 다음에 내가 그년을 겁탈했다." 클레가네가 주먹으로 도르네인의 입을 후려치며 이들을 박살냈다. "그리고는 그년의 빌어먹을 머리를 깨부셨지. 이렇게." 그가 거대한 주먹을 뒤로 당길 때, 철장갑에 묻은 피가 차가운 새벽 공기에 연기를 뿜는 듯했다. 우두둑, 섬뜩한 소리가 났다. 엘라리아 샌드가 경악하며 절규했고, 티리온이 먹었던 아침 식사가 뒤끓으며 치밀어 올랐다. 어느새 그는 무릎을 꿇고 베이컨과 소시지와 사과 케이크를, 그리고 두 그릇이나 먹었던 양파와 매서운 도르네 후추로 조리한 달걀을 모두 토해내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그의 유죄를 선고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 아무 말도 필요하지 않았으리라. '난 붉은 독사의 손 안에 내 목숨을 맡겼지만, 그는 떨어뜨리고 말았어.' 그제야 뱀들은 손이 없음을 기억한 티리온이 자지러지듯 웃기 시작했다. 

    나선 계단을 반 이상 내려간 다음에야 그는 골드클로크들이 그를 감방으로 압송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사형수의 방으로 가게 되었소," 그가 말했다. 그들은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죽은 자에게 숨을 낭비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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