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스크바에 이어 3호 모터스튜디오 내년 개관 앞둬
현대자동차가 경기 고양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체험시설을 짓는다. 이번 체험센터 건립을 통해 단순한 제조업체가 아닌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각오다.
폴크스바겐이 지난 2000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를 건립해 자동차 업계의 ‘소프트 파워’ 열풍을 불러온 것처럼 현대차 역시 자동차와 콘텐츠의 결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오는 2017년 개관을 앞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모습을 9일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제1호 모터스튜디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2호 모터스튜디오를 건립한 바 있다.
이번에 고양시에 지어지는 3호 모터스튜디오는 1만6,719㎡ 부지에 지하5~지상9층 규모이며 일산 킨텍스와 가까워 현대자동차에 관심이 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베이징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 모터스튜디오를 건립해 세계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며 “고양 모터스튜디오는 각 스튜디오들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콘셉트는 ‘즐거움’으로 잡았다. 현대차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이곳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자동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가장 큰 운영 원칙이다.
관람객들은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테마 시승 프로그램과 다양한 이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차 브랜드 숍과 푸드코트 같은 식음시설도 마련된다.
건물 디자인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일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건축설계업체인 오스트리아 DMAA사에 설계를 맡겼다. 지상 1~2층의 외부를 통유리로 마감해 건물 상층부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족들이 놀이공원에 가듯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모터스튜디오를 꾸며 잠재 고객들에게 현대차의 장기 비전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