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어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부족하고 부실한 내용이지만 좋게 봐주시니 참 기분 좋네요.
사무실에서 월급루팡질에 시작한거라 눈치보면서 작성하려니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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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일주일이 지나고 여권 발급대행 업체분이 여권 여러개를 가지고 왔다.
여권을 받아들고는 짜증과 걱정이 밀려왔다..
그 무속인의 여권이 발급되서 나왔다.
'거길 또 가야하네.. 뱅기 티켓이랑 여권 가져다주면 더 이상 갈일이 없겠지...'
생각하며 그사람의 여권과 항공권 이름을 확인하며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봤다..
'이 사람 진짜 눈빛이 희한하네.. 사진으로도 눈빛이 살아있네...진짜 신내린 사람인가.. 그런건 기가 세서 그런건가'
사진만 보고도 여러가지 걱정이 밀려왔다.
'아 소심한 녀석 진짜 내가 생각해도 소심하다' 생각하며 그 사람의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역에 내렸다. 걸어서 5분거리... 처음 갈때는 모르는 곳이 여서 그런가 한참 걸렸던 같은데 오늘은 금방도 도착했다.
'오늘은 쫄지말고 후딱 전달만 하고 나오자!' 다짐하고 벨을 눌렀다.
역시나 그 집사같은 남자가 미소띈 얼굴로 나를 반겨줬다.
"여권과 항공권만 전달해드리면됩니다. 확인 해주세요~"
그 남자는 어르신이 꼭 뵙자고 했다면서 또 안으로 나를 안내를 하려고 했다.
"제가 오늘은 또 다른곳을 가봐야해서 바로 가야합니다. 전달만 해드리려고왔습니다."
"어르신께서 성의를 표하고싶다고 하셨습니다. 잠깐이면되니 내려가시지요"
더이상 거절하면 나름 거래를 몇년동안 한 사장님의 입장이 곤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네. 그럼 인사만 드리고 가도록하겠습니다." 하며 따라 내려갔다.
또 내려가는 계단부터 방에 도배가 되어있는 사천왕같은 남자들의 눈빛이 오늘은 나를 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나를 반겨주는 무속인
"네 안녕하세요. 여권이랑 항공권입니다." 최대한 관심없는 척하려는 나의 머리속을 들여다 봤는지..무속인은
"괜찮아요. 무서운사람 아니고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저 OO씨가 인상도 좋고 맘에 들어서 인사라도 하려고 불렀어요."
라면서 나에게 봉투를 전해줬다.
'항공권금액이랑 여권발급비는 회사계좌로 받았다고 들었는데 돈인가 아님 설마 나를 위한 부적? ' 뭐 찰나에 별 생각이들기 시작했다.
"수고비에요. 내가 OO 다녀오면 같이 저녁이나 한번먹읍시다" 라고 하는게 아닌가..
"아뇨. 괜찮습니다."
"남자가 뭐 그렇게 꺼리는게 많아요? 허허 내 다녀와서 다시 연락할테니 그때는 전화 받아요~" 라며 말하는 것이
내가 자기를 무서워하고 조금 꺼려한다는걸 아는 눈치로 이야기하는것 같이 느껴졌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일어섰다.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처음 왔을 때처럼 뒤통수가 따가웠고 계단을 오를때는 느낌이 싸~했다.
대문을 나서고 빠른 걸음으로 그때 편의점에 가서 커피하나를 사서 뚜껑을 열고 입에 대는 순간 봉투 생각이 났다.
'수고비라는데 오만원이나 들었으면 좋겠다. 장사도 잘되는것 같은데 이런 도심지에 한옥 가지고 있으면 보통 부자는 아니겠지'
봉투에는 20만원이라는 돈이 들어있었다. 내 월급이 150만원이 안되었으니 나에게는 큰 돈이 었다. 부담도 좀 되고..
"다녀왔습니다." 기운빠진목소리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장님이 또 나에게 물어왔다. "뭐 주는거 없디?"
'다 알고 있나보구나. 사장한테 전해주라는 거였구만!!'
"아! 예 돈을 수고비라고 주셨어요" 금액은 이야기를 안하는 꼼수를 부린 나도 참 간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거 너 수고했으니 받은거야. 그 아저씨한테 잘해주고 전화도 받고 해라~"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은 그 아저씨랑 몇년이나 알고 지냈냐고 물어보려는데 괜한 질문은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꽁으로 생긴 20만원으로 뭘 할까. 그 생각으로 퇴근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빠르게 시간을 흐르고 한달이 넘게 지났을때 어디선가 본것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무속인 전화번호다. 받을까? 어쩌지?' 생각하는데 옆자리 대리님이 나를 보며 "전화 안받냐? 표정이 왜그래? 빚쟁이 전화냐?"
라며 본인은 농담이라고 던졌지만 나는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빠른걸음으로 사무실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받으셨네요. 누구집인지 아시죠? 어르신이 **씨 잘지내고 계시나 안부여쭤보시네요"
"아.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다녀오셨죠?"
"어르신께서 다음주 중에 어느 날짜가 괜찮으신지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에 시간 어떠신지요?"
그날은 월요일이였다..보통 월요일날 다음주 목요일, 금요일 약속을 잡는 사람은 드물지않은가..
빼도 박도 못하고 걸려들었다 생각하고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확실하게 일정이 안잡히셨나보네요. 그럼 내일 이시간에 다시 전화드릴테니 좋은 날짜 생각해두세요"
라며 전화통화를 마쳤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사장님이 또 물어왔다. "그 아저씨 전화냐? 또 항공권 필요하데?"
"아니요, 저랑 저녁한번 먹자는데요?" "그래? 그럼 맛난거 얻어먹고 와~ 오늘보는거냐?"
"아니요,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날 보자네요." "그 아저씨 돈 많아. 맛난거 사줄꺼야 아마~"
사장님이 이렇게 말을 하니 안심도 되었다. 본인도 그 무속인이랑 밥 먹어본듯 한 뉘앙스니 별일 없이 저녁이나 먹겠구나 생각했다..
다음날 그 시간에 전화가 왔다. 다음주 금요일 종로에 좋은 횟집이 있으니 7시까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래 회에 술이나 한잔 얻어먹고 그럼 뭐....' 그렇게생각하고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는데..
금요일 오후에 또 전화가 왔다..
'뭐지 담주에 보기로했는데 왜 전화가...'
"안녕하세요. **씨 오늘 잠깐 와 주실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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