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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1231
    작성자 : 푸른물결
    추천 : 16
    조회수 : 1426
    IP : 123.143.***.11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6/29 15:19:48
    http://todayhumor.com/?panic_81231 모바일
    어느 해커이야기-2
    어느 해커이야기-1편 주소 ------------- http://todayhumor.com/?panic_81138





    5.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는 난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에만 몰두했다.
    나의 빛날 것 같았던 내 야구 인생도… 그리고 아버지도 세상에 없었으니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억지로라도
    만들어야했다.
    집 안에서만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집중하기 위한 수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자연스래 접하게 된 해킹….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빼면 인터넷에 접속에 해킹과 관련된 활동과 관련 서적을 잃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전국의 소위 네임드라고 하는 해커들과 치열하게 싸움을 한적도 있었고, 정부기관의 방어막을 피해 넘나드는 것 또한
    나에게 새로운 희열로 다가왔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그 동안 야구에 매달려 왔던 것도 내 안의 잠재되어 있던 승부욕을 야구라는 분출구를 통해 해소가 되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심심풀이 삼아 어느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과장의 한 계정을 입수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안에 있던 정보를 모조리 빼와 승리의 전리품이라도 되는 것마냥 감상했다.

    그리고 그 내용안에서 발견한 작전주 계획이 적힌 메모장 파일….
    그 내용을 접한 후 나의 머리는 빠르게 다음 계획 구상을 짜기 시작했다.

    6.
    그 작전주 진행 계획은 비교적 단순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 거산그룹의 페이퍼컴퍼니인 동준주식회사….
    거산그룹은 이 페이퍼컴퍼니인 동준이라는 회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그 후 동준을 테마주로 띄운 후 온갖 자금이 동준이라는 회사에 몰려들고… 가장 정점을 찍었을 때… 쾅!
    엄청난 차익을 남기고 빠져나가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리고 이런 거산그룹의 계획을 역이용하려고 하는것이 이 증권회사 과장의 계획이었다.

    증권회사의 과장은 이러한 거산그룹의 계획이 완전히 실행되기 전에 중간에 미리 수익을 남기고 
    빠져나가 페이퍼컴퍼니 동준의 실체를 밝히려고 하고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엄청난 매매차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거산그룹이 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나도 이것을… 역이용하기 했다.

    우선 해당내용이 맞는지 거산그룹과 동준의 증권 세부내역을 분석해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해킹은 필수였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증권회사 과장의 계정으로 접속하면 일의 진행도를 알기 쉽게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둔 파일을 가져와 내용을 체크했다.

    애초에 내가 이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게도 자금이 있어야 했다.
    내겐……………. 아버지의 사망직후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버지 보험금이 있었다…..

    이 계획의 최종 승리자는….. 나였다
    나는 아버지의 보험금의 상당부분을 투자하여 테마주로 각광받던 동준주식을 단기간에 50배에 가까운
    수익을 내며 손을 털었다.
    그리고 거산그룹은….. 중간에 작전세력을 눈치채고 정리함으로써 손해는 보았지만 큰 손해는 면했다.
    제일 큰 손해를 본 쪽은.. 무수한 개미주주 세력과 거산을 역이용하려던 증권회사 과장쪽 세력이었다.

    7.
    […… 그렇게 해서 니가 중간에 들어와서 돈을 가로채갔다?]
    [네.. 네 맞아요… 그런데 제가 아니더라도 그들은 작전세력이 개입한 걸 눈치채고 있었어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 니 말을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게 아니지.. 난 지금 너를 망설임 없이 찌르려고 했다.]
    한 순간의 정적이 흘렀다…. 목 끝에 닿은 칼의 감촉때문에 마른 숨도 삼킬 수가 없었다.

    [내가 여기서 널 살려주면….. 그 해킹인지 뭔지 하는 그 능력으로 거산을 엿먹일수 있냐?]
    [네?]
    [증권회사 다니는 그 강과장 그 새끼.. 그 새끼도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거산에 엿먹일수 있다고 했었지…
    그래서 우리도 주머니 다 털어가면서 돈을 지원해줬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된 거다.. 강과장 그 놈은 이제는 세상에 없지만….]

    [거.. 거산에 여.. 엿을 먹여요?]
    [왜? 안되냐? 안된다고 하면 널 더 이상 살려둘 이유가 없지….. 3분내로 내게 그 방법을 이야기해라.
    안 그럼 너도 강과장 얼굴을 알 수 있게 될거다…….]

    8.
    양준태… 나이 41세… 태양물산의 회장.
    말이 회장이지 실상은 주먹 패거리의 보스격인 인물이다.
    어렸을적부터 부산에서 주먹으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20대에 서울로 상경하여 그의 세력을 키워나가 현재의 태양물산의 회장이 되었다.

    그가 거산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이유가 있다.
    8년 전, 거산의 회장의 둘째 아들… 그가 양준태 태양물산 회장의 늦깍이 여동생을 건든것이다.
    사고 당시 거산 회장의 둘째 아들은 한 클럽에서 20대 초반이었던 양준태의 여동생 만났다.
    그 뒤 여동생을 꼬드겨 장소를 이동 한 후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반항하는 여동생에게 구타를 가했고
    여동생은 구타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어버렸다.

    그 뒤 법정공방 끝에 거산 회장의 아들은 솜방방이 처벌이 내려졌다…
    여동생을 끔찍하게 아꼈던 양준태는 거산에게 법으로나 주먹으로 저항을 했었지만.... 애초에 싸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여 저항하던 양준태에게는 그 동안의 행적조사를 통한 폭행죄가 부여되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게 바로 양준태가 거산그룹이라면 치를떨며 싫어하는 이유였다
    이 같은 이야기를 내가 알게 된 것은 그와 나의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한참이나 지난 다음이였었다.

    [야… 대답해봐 3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나 양준태.. 그리 참을성이 긴 사람은 아니다]
    [저… 이걸로 될 지는 모르지만….. 거산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게 저한테 있긴 있어요]
    [그게 뭔데??]
    [스.. 스캔들.. 스캔들이요.. 유명 여배우와 거산그룹 셋째 아들의 비밀 스캔들내역이 저한테 있어요.]

    그리고 양준태는 내 눈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내 목 언저리에 있던 칼을 내려놓았다.
    [새끼… 오늘은 니 제삿날이 아니었나보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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