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음 저는 일단 두서 없이 말씀 드리자면 꿈을 매일 꾸구요</div> <div>정말 심하다 싶을 만큼 많이 꿔서 요즘엔 자각몽 아닌 자각몽도 꿉니다</div> <div> </div> <div>어제는 꿈에서 여행을 갔거든요 (이상하게 여행 가는 꿈을 자주 꾸네요)</div> <div>그냥 어쩌다 보니 일본이었어요 저는 사람들과 있었구요</div> <div>일본이라고 하는 이유는 기념품점을 보았고, 거기에 일본풍이 다분한 기념품 인형들이 즐비했거든요</div> <div>웃긴 건 옆에 한국풍 기념품들도 있길래 이게 왜 여기있지ㅋㅋ 하고 옆에 입간판을 봤는데 '한일수교 20년'이라고 적혀있더군요</div> <div>그 쪽에서 본 락? 재즈? 페스티벌에서 어떤 일본인 남자애랑 운명처럼 만나서 같이 사람들이랑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는데</div> <div>굉장히 선하고 수줍음 많은 애였던 것 같아요 겉모습은 사카구치 켄타로라는 유명한 모델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팬이었는데 그게 반영이 된 건지... 조금 창피하네요ㅋㅋㅋㅋ돌아다니면서 부엉이 인형? 같은 거 보고 너 닮았다고 안경 씌워준 게 참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선하네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애틋하고 항상 꿈에서 썸타거나 연애하면 그런 것 같아요 영화 같아요</div> <div> </div> <div>한국 재래시장 같은 곳에 들어가서 막 누텔라 크레페 같은 거 보다가</div> <div>아 크레페는 스페로 스페라가 짱인데.. 하고 혼잣말 하듯 했습니다 스페로 스페라는 홍대에 있던 크레페 맛집이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얼마 전에 사라진 집이에요 (시무룩)</div> <div>그러다가 되게 신기한 새우튀김?을 먹었는데 그냥 일반 새우튀김이 아니라 껍질을 다 벗긴 엄청 탱탱한 대하를 꼬챙이에 꽂아서 산적처럼 튀긴 거였어요 되게 맛있었던 것 같았는데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되게 이상하게 생긴 새우튀김이었더군요</div> <div> </div> <div>사실 이 글을 쓴 이유는 따로 있어요 위에 말한 남자아이하고 사람들이랑 걷다가 바닷가 마을에 도착을 했거든요</div> <div>근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상하지만 아시아가 아니라 북유럽 어느 바닷가 같았어요 주황색 보라색 분홍색 하늘이 있고 수평선 조금 저 멀리에 돌섬이 두 개 있고 울타리 진 도로가 옆에 있었고 길 가장자리를 따라 예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구요 저희는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div> <div>도로쪽 잔디밭에 앉아서 그 풍경을 보고 있었어요 </div> <div>정말 예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옆에 있는 그 남자애한테 여기가 일본 어느 곳이냐고 물어보려다가 알지도 못하는 곳을 여행하고 있다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릴까 싶어서 물어보지 않았어요ㅋㅋㅋㅋ눈물이 울컥 나와서 일행 쪽을 좀 벗어나서 혼자 걸어내려가니까 그 친구가 쫓아오더라구요 무슨 일이냐고.. 아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나온다라는 시덥잖은 말이 안 나와서 괜히 퉁명스럽게 대답한 것 같은데 그때 뭔가 심장이 철렁하면서 내가 꿈을 꾸고 있구나 하는 게 조금씩 의식으로 스며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 친구와 이 풍경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에 목이 메이고 아쉬워서 울면서 그 친구 등 뒤에 대고</div> <div>있잖아 나 가야 될 것 같아, 곧 깰 것 같아 하면서 엉엉 울었어요</div> <div>신기한 건 일어나니까 진짜 울고 있더라구요 꿈 속에서 울어서 현실에도 운 게 처음은 아닌데 그냥 뭔가 아침에 일어나니 굉장히 아쉽고 멍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 풍경하고 새우튀김? 새우꼬치를 종이에 색연필로 그려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정말 실제 있는 도시인가 찾아보고 싶을 만큼 너무 정교하고 아름다웠어요....</div> <div> </div> <div>쓰고 나니 재미없네요 근데 진짜 재밌었어요 슬프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ㅎㅎ</div> <div>좋은 꿈 꾸세요 다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