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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81168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1
    조회수 : 611
    IP : 221.155.***.18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2/18 23:47:42
    http://todayhumor.com/?lovestory_81168 모바일
    [BGM] 사람은 언제 아름다운가




    1.jpg

    천양희물에게 길을 묻다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었지요

    그래서 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지요

    날마다 살기 위해 일만 하고 살았지요

    일만 하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요

    일터는 오래 바람 잘 날 없고

    인파는 술렁이며 소용돌이쳤지요

    누가 목소리를 높이기라도 하면

    소리는 나에게까지 울렸지요

    일자리 바뀌고 삶은 또 솟구쳤지요

    그때 나는 지하 속 노숙자들을 생각했지요

    실직자들을 떠울리기도 했지요

    그러다 문득 길가의 취객들을 흘끗 보았지요

    어둠속에 웅크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지요

    누구의 생도 똑같지는 않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같이 사는 것이었지요

    그때서야 어려운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걸 겨우 알았지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같이 산다는 것과 달랐지요

    사람으로 살수록 삶은 더 붐볐지요

    오늘도 나는 사람속에서 아우성치지요

    사람같이 살고 싶어살아가고 싶어







    2.jpg

    김수영

     

     

     

    눈은 살아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3.jpg

    용혜원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그대에게

    기억하고 싶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고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있습니까

     

    그 그리움 때문에

    삶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용기가 나고 힘이 생기는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4.jpg

    김명수발자국

     

     

     

    바닷가 고요한 백사장 위에

    발자국 흔적 하나 남아 있었네

    파도가 밀려와 그걸 지우네

    발자국 흔적 어디로 갔나

    바다가 아늑히 품어 주었네







    5.jpg

    정현종사람은 언제 아름다운가

     

     

     

    자기를 벗어날 때처럼

    사람이 아름다운 때는 없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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