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리자면 한화팬입니다.
왜 엉뚱하게 SK삼성전을 보러 인천까지 갔냐고 하신다면,
현재 서울 거주 중이고, 프로젝트 진행 중 사용자 조사를 위해 방문했습니다.(ㅠㅠ 때문에 한화경기는 안보고 SK경기만 죽죽...)
저는 한화팬입니다만, 삼성에 좋아하는 선수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찌됬든 경기장을 한바퀴 전부 돌면서 체킹포인트를 계속 찾는 와중에
외야석에 있는 삼성 측 불펜이 내려다 보이는데 거기에 차우찬 선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신이나서 가까이서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불펜 바로 위까지 내려갔는데요 거기에 모자 쓴 어떤 남성분이 차우찬 선수에게 계속 소리지르고 있었습니다.
차우찬 선수는 경기장 쪽을 보고 있었구요, 차우찬 선수 옆에 김현욱이라는 선수도(저는 잘 모르는 선수...)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지르는 남성분이 하는 소리가 이랬습니다.
"차우찬! 차우찬! 야! 차우찬! 차우찬! 차우찬! 야! 뒤돌으라고 새끼야 사진찍게"
때가 7회였구요, 곧 등판할 것 같은데 집중해야 될 선수를 부르는것도 실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위의 저 소리는 너무 거슬리더라고요.
차우찬 선수도 반응을 안보이려고 하다가 슬쩍 그 남성분을 올려다보고는 다시 뒤돌아 서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차우찬선수에게 대신 미안해져 그자리를 빨리 벗어났습니다. 잠시 후 차우찬 선수는 마운드를 향해 달려가더군요.
차우찬보다 훨씬 나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그래봐야 30대 초반정도로 보였는데...). 삼성의 열혈 팬이라 차우찬 선수에 대해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원래 야구 관람문화가 그런건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직관은 거의 안해봤습니다. 특히 경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수가 관객보다 위는 아니지만, 관객이라고 선수보다 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동등한 관계 아닙니까?
제가 야구 관람문화를 잘 모르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