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체벌무기
죽도- 본디 검도 할 때 쓰는 대나무 칼이지만, 학생부에서 도입하였다. 긴 길이에서 오는 회전 관성이 위력적이다.
순찰봉- 경찰이 들고 다니는 것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으나 밀도가 높고 탄력이 좋은 소재로 되어 있어 짧지만 아프다.
맨손- 발과 함께 쓰이는 위력적 무기(?). 꿀밤이라는 약한 기술도 있어 위력 조절이 가능하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위력이 배가 된다. 동영상 촬영이 되면 교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발- 주로 ‘옆드려 뻗쳐'마법과 연계되어 쓰이는 무기.
손가락- 탄지신공을 날리는 무기. 의외로 무시할 수 없다.
교육부 규격 회초리- 교육부의 체벌 규정에는 ‘반지름 1cm이내, 길이 30cm이내의 목재 막대'를 체벌에 써야 한다고 있다. 비현실적 규정에 분노한 교육계는 이로부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무기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반지름 1cm, 길이 30cm의 크기에서 1mm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져 있으며 소금물에서 숙성시킨 고밀도의 인도네시아산 원목으로 되어 있다.
일반 막대기- 교육부 기준보다는 좀 큰 보통의 막대기.
자- 40cm급 이상의 자. 날을 세우면 더 아파진다.
단소- 속이 빈, 곧은, 선비의 친구로 만들어진 무기.
하키채, 야구 방망이- 체육선생들이 주로 쓰지만 학생부에서도 쓰고 있다.
쇠 회초리- 얇은 쇠로 되어 있다. 손등이나 손마디에 상당한 자극을 준다.
마법(?)- 손 하나 까딱 않고 아프게 하는 기술. 교실 밖 복도로 내쫓기, 앉았다 일어나기, 엎드려 뻗쳐, 오리 걸음, 운동장 10바퀴, 무릎 꿇기, 투명의자, 팔굽혀 펴기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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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고등학교 3년 운세
고1
1월: 방학의 자유에 심취하고 싶은 마음과 고등학교 선행학습의 압박이 갈등을 일으킨다.
2월: 고등학교 예비소집에 다녀오고 암울해진다.
3월: 입학. 선생들이 대학 가기 힘들다고 겁을 준다. 志學……이를 계기로 배움에 뜻을 둔다.
4월: 친구와 친해져 놀게 된다.
5월: 중간고사가 당신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떨어질 것이다. 그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건강에 해를 입는다.
6월: 5월의 여파로 방황한다. 수학여행까지 겹쳐서 공부하긴 글렀다.
7월: 기말고사를 버틴 끝에 방학이 온다..(필자의 경우에는 2002월드컵 직후가 기말고사였다)
8월: 방학을 ‘마지막으로' 즐기리라 논다.
9월: 개학하여 2학기의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곧 극복한다.(놀게 됨)
10월: 방학을 즐기고 개학을 극복한 여파로 중간고사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게 나온다
11월: 고3이 수능을 보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다시 공부의 의지를 다진다. ‘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12월: 11월의 각성으로 공부를 하긴 했으나 수행평가가 포함되어 있고, 기말고사가 어려워서 이번에도 망친다. 방학을 하면서 올해를 돌아본다. 내년은 열심히 하리라 결심한다.
고2
1월: 나름대로 공부에 지쳐 얼굴이 노랗게 된다. 이는 졸업할 때까지 풀리지 않을 것이다.
2월: 체력이 슬슬 떨어진다. 방학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
3월: 개학. 새 학년 새 학기 효과로 공부의 의지가 잠시나마 타오른다.
4월: 친구와 친해져 놀고 싶은데 공부는 해야 되고, 놀지도 공부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태가 된다.
5월: 중간고사.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으나 갈수록 시험이 어려워진다. 결국 성적은 올릴 수 없다.
6월: 본격적으로 수능 대비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7월: 기말고사. 수능과 내신 사이의 치열한 갈등이 시작된다. 덕분에 내신이 별로 안 좋게 나온다.
8월: 여름방학, 수능공부가 급해진다.
9월: 개학이 원망스럽다. 수능 공부를 더 해야 하는데……
10월: 개학 후 공부 리듬이 다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내신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의 리듬이 교란된다.
11월: 고3이 수능을 본다. 1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다. ‘내년은 나도 저렇게 될 거야.'
12월: 그동안 불안했던 게 거짓말 같다. 고3 직전의 방학이니 즐긴다. 즐긴다고는 하지만 노는 동안엔 수능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고3
1월: 방학 중이다. 학원에서 맴돌고 있다.
2월: 개학쯤이 되어 놀게 된다.
3월: 학기 초라 조금 공부하다 반 아이들과 친해진다.
4월: 마음 잡고 공부하려면 내신 시험이 다가온다.
5월: 날씨가 너무 좋다. 긴장이 풀린다.
6월: 여름이 슬슬 되려 한다. 내신시험 컴백.
7월: 장마철이 되어 비는 오지 날은 덥고 습하지 공부는 안 되지……
8월: 방학이라 놀고 덥다고 놀다 보니 방학 끝.
9월: 9월 모의고사에 좌절하여 공부하려다 보니 내신 시험.
10월: 10월 모의고사에 좌절하고 방황.
11월: 대수능이 가까워지다 해탈.
마침내 수능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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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하루의 운세(잠)
1교시: 어제 늦게 자서 피곤하다.
→ 그러니까 잔다.
or 일찍 잤다.
→ 그래도 아침이니까 피곤하다. 그냥 잔다.
2교시: 아침자습과 1교시로 지쳤다. → 잔다.
or 마음에 안 드는 수면제 선생이 들어돈다.
→ 결국 잘 수 밖에 없는 운명.
3교시: 피로가 누적된다.
→ 잔다.
피로가 풀린다.
→ 관성의 법칙에 의해 계속 잔다.
4교시: 배가 고프다.
→ 배고픔을 잊기 위해 잔다.
→ 단 끝나기 10분전에 깨는 게 좋다.
점심 시간: 잠이 깬다. 논다.
5교시: 배가 부르다.
→ 잔다.
or 지나친 활동으로 배가 안 부르다.
→ 지나친 활동으로 지쳐서 잔다.
6교시: 아무 생각 없어진다. 아무 이유 없이
→ 잔다.
7교시: 시간이 너무 안 간다. 마지막 시간이라 너무 힘들다.
→ 잔다.
∴ 결국 당신은 하루 종일 잘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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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수능 마지막 30일의 기록
D-30 아직 여유롭다.
D-22 3주 남았군. 3주라고 하니 긴장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시험면역이 우세하다.
D-21 다들 긴장하는 듯하다. 그러나 오후에 축구를 하고 나니 분위기가 다시 훈훈해졌다.
D-20 20일이라니! 내일이면 이제 10며칠대가 되는 것인가!
D-19 이제 드디어 10일대이다. 다들 열심히 했는지 조는 사람들이 많다.
D-16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시험 면역이란 망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나 담임은 아이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니다.
D-15 비가 오고 나더니 복도한류가 한층 궂어졌다.
D-12 조퇴, 결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집에서 공부하기인가?
D-09 한 자릿수! 당황스럽다. 이제 다음 주가 수능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드디어 그 날이 오고 있다.
D-05 오히려 홀가분하다. 오히려 시험을 빨리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이런 것을 간이 붓는다고 한다.
D-02 3일전인 어제 학교에서 거의 논 영향으로 놀게 된다.
D-01 예비소집일. 시험장에 가본다.
D-Day 난이도에 놀라고 가채점에 놀란다. TV뉴스를 보니 재미있다.
수능 그 이후 스포일러
수능이 끝나면 모든 게 자유로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 점수 때문에 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므로 놀기 힘들다.
2) 그 동안 안 놀아서 달리 놀만한 재미있는 게 떠오르지도 않는다.
3) 막상 영화도 볼만한 게 없다.
4) 재수 준비와 정시 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5) 학교가 학생들을 발목 잡아서 ‘견학'으로 이리 저리 끌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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