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3살 여대생입니다.
저는 채색주의자입니다. 외국에서는 그렇게 특별한게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신기하게 보더라구요
어릴때부터 고기는 안좋아했고 아삭아삭한 채소나 향긋한 나물이 너무좋아서 식습관이 자연히 채색이 되어가고
고기 도축장면과 우리밥상까지 오는 과정을 알게되고나서는 고기를 아예먹지 않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다들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날씬하고 말라비틀어졌다는 인식이 있나봐요, 여러분 고기안먹는다고 무조건 마르는거 아니에요
저는 고기만 안먹는다 뿐이지 과자도 먹고 밀가루 쌀가루로된 빵도 먹어요, 동물성기름 피하고 식물성기름도 먹는단 말이에요
제 키는 167에 몸무게 60입니다.
실제로보면 그냥 보통 체중정도입니다. 그렇게 뚱뚱하지도, 그렇다고 날씬하지도않은 체형이에요
처음 대학에들어왔을때 같이 다니던 무리가 5명있었어요, 그러다 성격문제 서로간의 다툼으로 흩어지고 결국 저랑 두친구가 같이 다니게됬죠
이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가거나 술을 마시러가면 제가 유독 고기를 먹지않으니 결국 제가 먼저 채식주의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하는순간 두 친구가 서로를 쳐다보더니 요상한 표정을 지으며 얏간 비웃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건 제 착각이아니라 딱 느낄수있을정도로 그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말로는 이제까지 우리가 고기먹자고해서 많이 괴로웠지~ㅠ 이제 우리 고기 말고 맛난거 먹으러다니자! 라고 하지만
그 억양속 비꼼까지 숨겨지지않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이 두명이 대학에서 그나마 제일 친한 친구니까.. 더이상 친구들이랑 멀어지고싶지않으니까..
라며 채식주의자발언을 후회하기도하고 좀 씁쓸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뒤로 이 친구들이 저를 괴롭히려는게 보이더라구요
볶음밥을 먹으러갔는데 제가 딱 봤을때는 고기가없는 야채볶음밥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제앞의 두 친구는 먹지도않고 저를 보더니 미묘한 표정을 짓는겁니다. 그러더니
" 야 너 거기 고기들어가있는데 잘먹네? "
라며 비꼬는게아닙니까, 저는 당황해서 응? 고기맛은 전혀 안나는데?
라고 말하자 친구가 제 밥을 막 흐트리면서 조그맣고 갈색의 뭔가를 집어내더라구요
근데 저는 고기맛이 조금이라도 나면 바로 알수있어요, 채색만 계속하면 고기특유의 맛에 민감해지거든요
하여튼 그걸 집어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잘먹네 라고 말합니다. 저는 갑자기 화가 훅 치밀었지만 참았어요 결국 제가 주인아저씨께 가서 물어보고서
그게 잘게 잘려진 볶음야채라는걸 알게됬죠,
그 사실을 알려주자 친구한명이 다른 친구에게 " 아..꼭 그걸 저렇게까지 물어보고싶나...."라는게 아닙니까,
속이 터지고 화가나서 결국 밥먹다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그 다음날이 주말이라 연락도 안하고 월요일 강의 날이었는데
강의실에 제 친구였던 두명과 같은과 친구 두명이 시끄럽게 웃으며 대화중이었습니다. 저는 뻘쭘하기도하고 어색해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떡하니 제 얘기를 하더라구요
" (글쓴이) 걔는 지가 무슨 채식이라고ㅋㅋㅋ 그 몸뚱이에 채식이 말이나되나???"
" 걔 관심끌려고 거짓말하는거겠지ㅋㅋㅋ지가 무슨ㅋㅋㅋㅋ 저번에 보니까 고기먹고싶은데 눈치본다고 안먹느라 고생하던데"
" 집에가면 혼자 10인분 사다놓고 구워먹을년이"
" 내가 걔였으면 내 몸뚱이보고 창피해서 평생 무덤까지 비밀로하겠다"
" 걔 우리말고 친구없었잖아, 불쌍해서 같이 다녀줬는데 진짜 끝까지 채식이라고 거짓말하더라 불쌍해죽는줄 아이고~ 왕따년"
이밖에도 심각한 말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차마 적지도 못하겠습니다..
애들은 계속 욕하는데 더 이상 들을 자신없어서 수업도듣지않고 도망쳐나왔습니다...저는 이제 대학어떻게 다닐지
그리고 앞으로도 결혼할때 어떤 문제가 생기려나...나는 왜 이래야하나...
이럴땐 너무 속이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