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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1110
    작성자 : 타임리프
    추천 : 11
    조회수 : 3427
    IP : 118.44.***.180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5/06/24 23:36:51
    http://todayhumor.com/?panic_81110 모바일
    초딩그림주의]야자 끝나고 놀다가 집들어가는 길에







    계속 되는 열대야로 야자시간에 온몸은 방금 만들어진 떡마냥 찐득하고 힘없이 책상에 퍼져 있던 날이었음


    야자는 항상 그랬던 것 처럼 11시에 기분 좋은 종(멜로디)을 울렸고 


    언제 떡이었냐는 듯이 일어나서 학교를 나섰음 


    내 친구들 무리는 야자가 끝나고 뭐라뭐라 떠들면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앉아 삼각김밥이나 핫바


    돈이 없을땐 쥬시쿨이라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일상이었음 그때가 목요일 밤이라 다음날 수업은 있지만


    내일이 토요일까지 남은 하루라고 생각하니 친구들도 나도 힘이나서 더 떠들었고 낄낄 대다보니 시간이 1시 정도가 되었음


    그러다가 한명이 일어서면서 이제 집에 갈까? 하자 다들 짐 챙기고


    뿔뿔이 흩어졌음 특히 내가 사는 동네는 나밖에 없어서 평소랑 같이 걸어서 가고 있었음


    항상 오고가는 길인데 어디서 탱! 챙! 하는 소리가 약하지만 내가 갈 앞쪽에서 들려왔음 


    개쿨한 나는 그냥 무슨 소리지? 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음 그러자 보인건 







    초딩 그림 주의










    11.jpg


    이런 자세로 어떤 할머니가 맨발로 자기집 철문을 툭툭 치고 있었음 


    이집이 생각보다 커서 담도 길고 시멘트긴 하지만 마당도 있음 집에 불은 다 꺼져있는데 그러니까 



    뭐야 할머니가 저런데 아무도 안돌봐주나 하는 생각을 했음 딱봐도 정상은 아니었기에 치매걸린 할머니라고 생각함(어르신들 많은 동네라..)


    그렇게 뭐야~.. 하면서 지나가는데 


    갑자기 엄청 높은 목소리로 "야! 나좀 꺼내줘!"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상황과 전혀 매치 될수 없는 목소리에 개깜놀해서 바라보니


    할머니는 고개를 자꾸 옆으로 돌리면서 날 응시하고 있었음


    개쿨남이지만 살짝 놀란 나는 "ㅇ...안돼!"하고 내 갈길을 갔음  가는 도중에도 생각나서 소리에 의식해보니


    소리도 나지 않았고 저러다가 더시끄러우면 누가 나오겠지 하고 가는데





    오른쪽위 관자놀이 대각선방향에서(쿨남에 감각도 참 좋음)   "끅끆끕끕끕....끄끅끄끄끅....큽끄끄끅"




     
    하는 소리가 들림 생각 보다 가깝고 이질적인 소리에 바로 짜증과 소름이 섞여서 딱 쳐다보니















    22.jpg



    그림을 못그려서 표현은 힘든데 머리 바로 위에서 날 내려다보는 할머니의 생각보다 많은 주름과  생각보다 놀랍게 뻗친 머리 그리고 입의 크기에


    순간 살짝 얼었음(역시 쿨남..) 그렇게 웃음을 참다가 나랑 눈 마주치니까 갑자기 꺄꺅꺄꺅 하면서 웃음 그 특유의 높은 데시벨을 소유한 아줌마의 


    참을 수 없는 웃음 소리 같은게 들리니까 전두엽은 별거 아닌 치매걸린 불쌍한 할머니라고 판단했지만


    말초신경이 알아서 몸을 달리게 했고 어쩔 수 없이 오줌까지 지리는 상황에 이르렀음


    그날 집에 가서 이 경험을 들려주고 싶어  안절부절 했지만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모두 자고 있어서 그냥 머쓱해져서 선풍기 틀고 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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