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니는 고양이가 싫다고 하셨져.
가끔 저희 집에 와도 달라붙는 덕만이한테 난 너 안좋아해~ 저리 가~
요러고 말씀하셨져.
몇주 전이었져..
사정이 있어 며칠간 저랑 덕만이가 같이 엄니 집에 머무르게 됐져..
첨엔 제 방에만 같이 있게 하고 제가 외출할땐 방에 가둬두게 하셨져...
왜냐믄 엄니가 화초를 무지 사랑하시는데 얘가 초식이라 풀이란 풀은 다 뜯어놨거든여 우리집꺼..ㅠㅠㅋㅋㅋㅋ
덕만이가 당시 발정중이라 되게 사람한테 앵겼어여...
하루 이틀, 지나자 엄니는 얘 답답하겠다~ 이러면서 은근슬쩍 나갈때 제 방이 아니라 밖에 풀어두고 나가셨어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덕만이를 엄니 집에 두고 저만 서울 집으로 올라왔져.
저 서울 집가는 날 아침에 엄니가 출근하시면서 덕만이한테
엄마랑 같이 살까~? 아냐... 넌 털 많이 날려서 안돼~
이러는걸 듣고 깜놀했어여 ㅋㅋㅋㅋ
그러구 한 일주일 정도 엄니한테 맡겼어요 며칠있다 전화했드니 얘 넘 드럽다고~ 냄새난다구ㅋㅋㅋㅋ
[발정때매 목욕시기를 놓침ㅋㅋ]
그래서 제가 만졌을때 쫌 뜨거운듯한 물로 씻기면 댄다고 귀에 물 안들어가게하면 된다구 했더니
난 그런거 못해~ 하시면서 빨리 와서 씻기라고 뭐라고 하시더니 ㅋㅋ
담날 전화했더니
내가 냄새나서 씻겼다~ 근데 드라이기로 말리려니까 도망가던데 안말려줘도 감기 안걸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심ㅋㅋㅋ
일주일있다가 갔는데 밤에 헉헉거리면서 덕만이랑 놀아주느라 정신 없으심ㅋㅋ
맨날 얘가 엄니발밑에서 잔다고 자랑하시고 ㅋㅋㅋㅋ
식탁에 은행 껍질채로 말려놓는게 있는데 애가 맨날 그거 물어다가 여기저기 막 뿌려놓는다고 뭐라하시고 ㅋㅋㅋㅋ
제가 갑작스럽게 독립하믄서 엄니가 갑자기 외로워지셔서 되게 걱정했었거든요 ㅋ
몇 번이나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시라구, 좋을거라고 그랬더니만 난 화초가 더 좋아~
이러시더니 ㅎㅎㅎ
엄마가 덕만이 키울래?? 이랬더니 그럴까~?
요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만이도...제가 갔는데 별로 좋아하지도않고 ㅜㅜㅠㅠㅠ
엄마랑 저랑 남편이랑 같이 드어갔는데 엄마한테 부비부비하고 남편한테 부비부비하고 마지막으로 저한테 오더라구요..나뿐시키..
밥똥 다 내가 챙겨줬었는데 ㅠㅠ
엄마 집이 서울 집보다 두배정도 넓고... 집이 특이한 구조라 되게 숨을데가 많아요 ㅋㅋ 탐험할 데도 많구 ㅋㅋㅋ
그래서 진짜 좋아하더라구요 덕만이가.
사람도 좋고 냥이도 좋으라고, 덕만이는 제 딸에서 엄니 딸로... 제 막내동생으로 편입되어버렸네여 ㅋㅋㅋ
글케 털 날린다고 싫어하시더니 맨날 전화할때마다 덕만이 얘기만 하심..;;
빗질해줘야된다구 빗사라 그러시구 ㅋㅋㅋㅋ
중성화 알아보라고 하시고 ㅋㅋㅋㅋㅋ
밤에 전화하면 놀아주느라 정신없으시고 ㅋ
언니도 서울 올라와도 자주 밖으로 놀러다녔는데 저번주엔 덕만이랑 있는다구 집에서 나가지도 않았따네욤ㅋㅋㅋ
고양이는 진짜 요물이에여..
한편으론 정말 고맙네용.
도로에서 울던거 주워온게 엊그제같은데...
이젠 울 엄니 막내딸 노릇 ㅎㅎㅎㅎ
To be, or not to be,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 들고 고해와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죽는 건―자는 것뿐일지니, 잠 한번에 육신이 물려받은 가슴앓이와 수천 가지 타고난 갈등이 끝난다 말하면, 그건 간절히 바라야 할 결말이다. 죽는 건, 자는 것. 자는 건 꿈꾸는 것일지도―아, 그게 걸림돌이다. 왜냐하면 죽음의 잠 속에서 무슨 꿈이, 우리가 이 삶의 뒤엉킴을 떨쳤을 때 찾아올지 생각하면, 우린 멈출 수밖에―그게 바로 불행이 오래오래 살아남는 이유로다.
왜냐면 누가 이 세상의 채찍과 비웃음, 압제자의 잘못, 잘난 자의 불손, 경멸받는 사랑의 고통, 법률의 늑장, 관리들의 무례함, 참을성 있는 양반들이 쓸모없는 자들에게 당하는 발길질을 견딜 건가?
단 한 자루 단검이면 자신을 청산할 수 있을진대. 누가 짐을 지고, 지겨운 한 세상을 투덜대며 땀흘릴까?
국경에서 그 어떤 나그네도 못 돌아온 미지의 나라, 죽음 후의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이 의지력을 교란하고, 우리가 모르는 재난으로 날아가느니, 우리가 아는 재난을 견디게끔 만들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양심 때문에 우리들 모두는 비겁자가 되어버리고, 그럼에 따라 결심의 붉은빛은 창백한 생각으로 병들어 버리고, 천하의 웅대한 계획도 흐름이 끊기면서 행동이란 이름을 잃어버린다.
- 햄릿, 햄릿 제 3막 1장
거짓말처럼 쉬워. 손가락과 엄지로 구멍을 막고, 입으로 숨을 불어넣으면 가장 감명 깊은 음악을 들려줄 것이야. 보라고, 이것들이 구멍이야.
허나 그것들을 구사하여 어떤 화음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런 기술이 없습니다.
그래, 이 보라고. 자네가 날 얼마나 형편없는 물건으로 생각하나. 자넨 날 연주하고 싶지. 내게서 소리나는 구멍을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아. 자넨 내 신비의 핵심을 뽑아내고 싶어해. 나의 최저음에서 내 음역의 최고까지 올려보고 싶어. 그렇다면, 여기 이 조그만 악기 속엔 많은 음악이, 빼어난 소리가 들어 있어. 그런데도 자넨 그걸 노래 부르게 못해. 빌어먹을, 자넨 날 피리보다 더 쉽게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를 무슨 악기로 불러도 좋아. 허나, 나를 만지작거릴 순 있어도 연주할 순 없어.
-햄릿과 길든스턴, 햄릿 제 3막 2장
전 과거에 사랑을 앞에 두고 아끼지 못하고, 잃은 후에 큰 후회를 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후회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겠소.
만약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 지존보, 서유기 선리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