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이정희 전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너무 조용하네요.
통진당 강제 해산은 박근혜의 정치적 보복이자 민주주의의 심각한 저해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탄핵 사유로 하였을 경우 해산 결정을 내린 헌재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공식적인 탄핵 사유는 될 수가 없겠죠...
그렇기때문에 이시기에 이것에 대해 논의하면서 괜히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에 대한 걱정도 되시겠죠.
그런데 이정희씨에게 지금은 나설때가 아니니 뭐니 하는 글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이 나설때가 아니다? 지금이 나설때 입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말하겠습니까... 통진당 또한 박근혜의 공작중 하나였으며 그 희생양이다, 이전까지 말했을때는 씨알이나 먹혔겠습니까. 그렇다치면 민주당은 왜 그때 전력으로 안 도왔겠습니까. 지금 말하니까 사람들이 납득하고 (부정해왔던)퍼즐을 끼우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주평씨 같은 다른 검색어에 금방 묻히게 되긴 했습니다.)
그리고 누가 압니까. 만일 특검 조사에 통진당이 포함돼서 박근혜의 헌재 개입이 명백하게 드러나면 헌재의 탄핵가결에도 압박을 줄 수 있을지. 만에 만에 하나 헌재가 기각하더라도 헌재 자체를 부정해버릴 수도 있을지.
오늘의 유머의 여론이 통진당과 이정희씨를 나쁘게, 적어도 좋지 않게 보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유머에서 반대여론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아온 저로서는 감히 이런글을 쓰자니 겁부터 나네요.
저는 사실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런 뉴스를 보면서 자라지도 않았고 그렇게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투표권을 가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NL이 뭘 말하는것도 모르겠고, 이석기씨가 진짜 종북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양가 없는 나무위키 한번 읽어본게 다이고, 적어도 당내 부정 경선만은 유시민씨가 말했으니 확실하겠지? 그정도 생각밖에 없습니다. (실제 종북이고 내란죄인가?라는 것에 대한 것은 대부분이 없는 논두렁 시계도 만들어내는 조선일보 기사라 확신은 못하겠더군요. 애국가는 모르겠고 적기가는 의심되더군요) (모르는 것은 죄이니 이부분에대해서는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더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나 이정희씨의 행동을 손가락질 마세요.
이정희 의원에 대해 저는 한 사람으로써 너무 미안합니다. 지켜만 보던 사람으로써.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그녀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에둘러 표현해서 기억하기 싫은 흑역사 취급, 나쁘게 말하면 나라 팔아먹은 취급까지 받지 않았습니까.
전부 오늘의 유머 이용자들 때문만은 아니겠죠. 분명히, 분명히 국정원 프락치가 가세했을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정희에 대한 오유 이용자들의 행동이 마녀사냥이 아니었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대선 토론때 이정희의 막말이 박근혜 지지자의 결집을 불러왔다고 미워하시는 분도 많겠죠.
1 그런 말은 이제와서 해봤자 소용도 없습니다. 그만두세요. 2 적어도 속은 시원했잖습니까.
3 그리고 부정선거의혹도 파파이스에서 언급할 정도인 마당에 질거면 어차피 졌습니다... 4 통계적으로 확인하기 힘든 주장 아니겠습니까..
그 의혹에도 일리는 있어 저도 속은 상합니다.
대선 후보토론에서 이정희 당시 후보의 미묘한 행동들은 저한테도 불안하게 느껴졌으니까요. 눈빛, 뉘앙스, 웃음등... 상대와의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좋은 방법이나 찬반세력이 모두 보고있는 상황에서 위험하지 않았나... 차라리 강하게 버럭을 했으면 좋았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정희 후보의 주장에는 거짓된 내용이 없었으며 저는 그 모습을 부조리함에 대한 증오와 떳떳함의 표현으로 받아드리는게 어떻겠냐 생각해봅니다. 이정희처럼 능력있고 정의감 투철한 국회의원 흔치 않습니다.
통진당 해산은 공식적인 탄핵 사유가 될수는 없겠죠.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는 탄핵 사유여야 합니다.
'민주'라는 이름을 가진 정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지금 시국에서는 흥분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기억으로 남겨주세요.
언젠가 다른 진보정당도 나타날 수 있도록..
오늘의 유머, 얼마전 베스트에 홍가혜씨 이야기에도 반성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이정희씨에게 사과합시다. 공격한 사람은 공격해서, 지켜만 봤던 사람은 지켜만봐서, 무관심했던 사람은 무관심 해서...
죄송합니다 이정희씨... 그리고 그동안 홀로 외로운 싸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