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누나가 진통을 시작하더군요
2분 간격으로 등부터 엉덩이까지 계속 쓰다음어 주면서 진통주기 체크해주기를 2~3시간
결국 병원에 가야겠다는 누나의 말에 연천에서 나라를 지키는 매형에게 전화를 한뒤 저와 아버지는 산부인과로 달려갔습니다.
매형은 결국 조카가 나온뒤 30분 뒤에 도착을 했고
그때문에 저는 곁에 있어달라는 누나말에 조카가 나오는 모든 과정을 함깨 할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 분이 그러더군요 총각이 어쩌다 이런 경험을....
경험을 써보면...
새 생명이 새상에 나오는 그 공간, 소리, 냄새, 촉각..... 모든것이 새롭고 놀랍고 정신조차 못차리겠더군요
거기서 의연한 사람은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그리고 저희 아버지 뿐인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억척스럽고 강하기만 한 누나가
의사선생님 제발요, 아파요, 울부짖으며
입술이 퍼래지고 얼굴이 시뻘게 지면서 고통속에 몸부림 치는데 옆에서 같이 숨쉬어 주는거 밖에 해줄수 없는게
무력감과 안타까움 조바심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의사선생님은 소리지르지 마세요 소리 내지 말고 힘을 줘라 이러면 안된다 잘하고 있다 등등....
분만실의 분위기는 혼란속이고 나는 여기서 뭐하는지 내가 왜 여기있지 등 제 정신도 혼란했습니다.
조카가 처음 나왔을때.... 드라마랑은 천지차이더군요
보통 드라마에선 큰소리로 응애 소리가 나오던데 실상을 달랐습니다.
양수막에 걸려있는지 걸그럭 거리는 소리만 나오고 간호사분이 빨아내주니까 그제서야
작게 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와중에 그렇게 비명을 지르던 누나가 태명을 부르며
최대한 안정된 호흡으로 아이를 안더군요.
참... 기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아플탠데 정신차리는 누나를 보면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저는 같이 나오고 분만실에서 누나는 30분 정도 더 있었습니다. 그사이 중간중간 비병을 또 지르더군요....
어제 조카 탄생을 겪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나더군요
옆에서 지켜보는 저 조차 두려움이 느껴지는데 여성분들의 출산에 대한 공포와 고통은 어떨지.....
생명 하나가 나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는지... 생명의 탄생이 얼마나 위대한 순간인지....
아직도 잠도 제대로 못자고 출근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한 가운데
글을 쓰는지라 뭔소리 하는지도 모르겠고 글도 엉망이내요
아무튼 이런 허접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