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시반.
행여나 방에서 주무시는 어머니가 깰세라 까치발로 방으로 들어와 펜을 들었다.
무었을 써야하나 고민했던 것과는 다르게 막상써보니 종이한장을 쉽게채웠다.
넘자식들 다 회사로 출근할 적에
백수건달로 몇달을 방구석에 쳐박혀서는
성치도 않으신몸끌며 식당잡부로 일나가시는 어머니 현관문소리에도 방문한번 열지않던 나였다.
유서을 접어 봉투에 담는다.
'마지막까지 대못을 박는구나...'
어머니도 나같은놈 키우시며 사시는게 더 힘들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방을 나서
준비해둔 끈을 거실 천정에달고 행여나 하는마음에 두어번 있는힘것 당겨보았다.
어려울수록 보험은 들어야 한다던 어머니말슴에
나도 적지않게 보험을 들어둔 터였다.
다행이다...이렇게쓰이는구나...
'어머니,
아들 다음 생에서도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 이번생에 못다한 효 다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나는 어머니의 발바닥 아래 유서를두고 방에들어가 잠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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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6/19 02:24:31 58.120.***.9 오늘도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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