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미발추 특별법 반대 [원문보기] 글쓴이 : 안감독
교사가 되고자 하는 오랜 꿈을 품고 사범대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4년간 그 꿈을 고이고이 키우면서 열심히 공부했고
저번 12월 초 임용고사를 치뤘고 1차를 통과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그 누구보다,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그리도 오랫동안 키워온 나의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단 희망에
힘든 줄도 모르고 2차 준비를 했고, 지금은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0.1점이 아니라 0.01점으로 당락이 판가름 나고,
1등과 꼴등이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 차이 밖에 안나는 과목도 있는 임용고사에
1차에서만 10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유공자 가산점과,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각 교육청에서 필요하다며 신청한 인원의 1/3에
해당하는 수만 선발하는 상황에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미발추랍니다. 미발추가 뭔지 아십니까?
90년대까지는 국립사대만 나오면 자동으로 교사로 임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초, 위헌 판결이 나서 국립, 사립 가리지 않고
임용고사라는 시험을 통해서 공립학교 교사를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반발이 있었구요, 따라서 정부는 3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어
국립사대 졸업생들에게 우선 발령을 내줬습니다. 70% 정도요..
그러나 그 중에는 유예기간동안 수급 인원의 부족, 임용고사 자체의 거부 또는
군대 복역 등의 이유로 임용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미발추 특별법이란 15여년이 지난 지금 이런 사람들에게
시험을 치지 않고 교사를 시켜주자는 법안입니다.
미발추분들... 몇년전부터 크게 들고 나서서 지금, 교대 우선 편입입니다.
남들 몇년동안 고시 공부하듯이 공부해서라도 편입하고자 하는 교대에 그냥 보내준
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조차도, 그 정도의 노력조차도 싫답니다.
남들 몇 년간 죽어라 공부하는 거, 6개월 간의 부전공 연수로 교사를 시켜달랍니
다.
이렇게 되면 자기 본전공이 아니라 하고 싶은 과목으로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한문 전공해도 영어 가르칠 수 있고, 도덕 전공이라도 수학 교사가 될 수 있습니
다.
수 년을 공부해도 부족함을 느껴 자기 연수를 끊임없이 해야할 판에 말이죠.
몇 천명이나 되는 미발추를 이렇게 공으로 교사를 시켜준다면
현재 교사가 되고자 하는 수많은 전국의 사범대생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어디서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백수였는지.
15년동안 뭘 하고 있었을지 모를 사람들에게,
그 동안 공부를 했는지 그저 놀고 있다 쌓아둔 지식마저 깍아먹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자식을 맡기고 싶습니까?
당당하다면, 인성면에서나 실력면에서나 떳떳하다면 왜 공정하게 경쟁을
하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압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단순히 실력과 지식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어떤 미발추 분은 그러시드라구요.
많이 부족한 거 안다고. 그러니까 노력할 거라고.
그렇지만 당신의 아이들은 그 사람들이 노력하는 동안에
어설픈 지식을, 또는 틀린 것을 배우겠지요.
15년 전에 당신이 피해자였다고 또 다른 수많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까?
수천명이나 되는 미발추들..
이 미발추 특별법이 통과되면 앞으로 사대생들, 교사가 되고자 하는 꿈은 꾸지도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
공교육의 활성화, 교사의 전문성..말로만 외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가르치고자 하는 교과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하여도
선발하지 않으면 우리는 교사가 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그러한 교사 밑에서 배울 수가 없습니다.
미발추 분들.. 참된 교사는 지식만 가지고 있는 교사도 아니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는 교사도 아닙니다.
둘 다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이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면, 떳떳하다면,
왜 공정한 경쟁을 하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말 기막힌 현실......
배가불러 숨도 못쉬는 이나라 정치인들....미래를 내다보지도 못하는
근시안으로 자기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되어 정작 중요한 이나라에
중요한 사안들을 탁상공론으로 해결해버리는 무능인들이여....
일이 이지경까지 될 때까지 당신들은 뭘하고 있었습니까?
당신들덕에 체육,영양,불어,한문...등의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단6개월 부전공 연수로
국어,영어,수학과목의 선생님이 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너무 감사하여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고맙습니다. 맞춤법도 잘 모르고 시 감상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국어교사가,
인수분해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수학교사로,
영어 기본 발음 조차 하지 못하는 그들이 영어교사사 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그들에게 위와 같은 산 지식을 배우게 되었으니
어찌 이보다 기쁘지 않겠습니까!
----------------------------------------------------
오유인 여러분 이보다 재미있는 유머가 있으면
제게 가르쳐 주십시요. 저는 지금 너무 웃겨서 웃을 힘도 없습니다.
1년째 눈팅만 하다가 너무웃긴 이야기가 있어서 눈팅만 하다가 가입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