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생에 최초로 베스트에 보내주시고 관심 주신 분들
정말 감사 드립니다. 정말 기쁜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요??
어디다 자랑하기도 머하고.. ^^; 암튼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출장도 다녀오고 이래저래 바빠서 여전이 폰으로 눈팅은 하고 있었지만
뒷 이야기를 쓸 엄두를 못내다가 이제서야 씁니다.. 죄송...
각설하고 이어 갈께요..글 쓰기도 힘들고 읽는 분도 음슴체가 편할듯
싶으니 처음으로 음슴체를 써볼께요.
친구의 꿈 사건이후로도 저는 여전히 이 볼펜을 움직여서
반응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말 귀신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순전히 그게 뭔지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했으므로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음.
목적이 뚜렸했기 때문에 우리는 질문의 내용을 직접 펜을 잡고 대답하는
저와 저의 친구는 모르는, 하지만 바로 답을 알 수 있는 그런 질문들을 했음.
대답의 신빙성을 검증 할 수 있는 그런 질문들임.
그때 당시에는 삐삐(호출기)가 유행하던 때임,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었음. 한 친구가 자기 삐삐 비밀번호가 뭔지 맞춰보라는 거임.
알리가 없던 저와 제 친구는 그냥 펜이 가는 데로 맞겨두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히 4자리 비밀번호인데 숫자를 두자리만 찍고 제자리로 가는 거임.
여기서 저희는 미리 귀신과 약속 해 둔게 있음. 대답이 끝나면 펜을 처음 시작한
스케치북의 한가운데로 가라고 했음. 4자리 번호여야 하는데 두자리만 찍고
가운데로 가길래 다시 해보라고 해도 또 똑같이 두자리만 찍고 가운데로 가는거임.
뭐지..?? 다시 천천히 찍어보라고 해도 여전히 같은 두자리만 찍고 가운데로 가는데
옆에서 질문했던 친구가 '맞다..' 고 함.
예를 들어서 찍은 번호가 1과 3이면 그 친구의 삐삐 비밀번호는 1113이었음.
그러고 생각해보니 1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3에서 머문 시간보다 길었음.
이 정도야 신기하긴 해도 뭐 그러려니 했음.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서인가...이때쯤엔 슬슬 소문이 나서 다른 반에서도 구경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음. 그 중에 전혀 모르는 한 아이가 자기 형제가 몇명인지
맞춰 보라는 거임. 속으로 '음... 많으면 4~5명?? 아님 외동이면서 형제가 몇명인지
물어보는 걸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알리가 없던 저는 역시나 펜이 가는데로
맡겨둠. 그리고 저 역시 궁금한 마음에 어디로 가는지 처다보고 있는데....
뙇!! 9!!!!! 9!!를 찍는 거임!! '엥??' 하고 바로 고개를 들어서 그 아이를 쳐다봤는데
그 아이가 오묘한 표정으로 살짝 웃고 있는 거임..
" 니 형제가 9명이가??" 하니까, 맞다고.. 누나만 8명에 자기가 막내 아들이라고 함.
그 옆에 그 아이랑 친한거 같은 아이도 같은 증언을 함.
이건 한번에 맞췄다는 사실도 신기했지만 누나만 8명에 막내 아들이라니...
이게 진짜 대박이다 싶었음. ㅋㅋ
아까 귀신과의 약속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긴데, 약속이 하나 더 있었음.
쉬는 시간에 모여서 분신사바를 하는 건 상관 없었는데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도
모여서 하려니 순찰도는 선생님한테 걸릴까봐 걱정이었음.
근데 말씀드렸지만 거의 한달간을 매일 분신사바를 하는데 선생님한테 걸린 적은 한번도 없음.
이유인 즉, 야자 할때 선생님이 오나 친구 한명보고 망좀 봐달라고 시켰는데
누가 그랬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 친구가 혹시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나오면
귀신이 알 수 있냐고 물어봤음. 교무실과 우리반은 층이 달라서 거리가 좀 있었음.
물어봤더니 O로 가는 거임!! 대박!! 그럼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나오면
무슨 질문을 하던지, 아님 질문을 안하고 가만히 있던지간에
한쪽 구석에 점을 찍어두고 무조건 그 쪽으로 가라고 했음.
실제로 하다가 갑자기 그 점으로 펜이 가길래 다들 제자리로 가서
공부하는 척 하고 있었더니 조금뒤에 선생님이 지나간 경우가 몇번이나 있었음.
그래서 한번도 안걸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보초라니 대박임 ㅋㅋㅋ
아!! 그리고 이 전글에 댓글 다신 분중에서 분신사바의 원래 발음이 분신사마이며
주문이 틀리니 될리가 없다고 하신 분이 계셨는데.. 일단은 원래 주문이 다르다는 것은
한참 지나서 알게 되었고 이미 그때는 앞글에도 썼었는데 주문따윈 필요없이 그냥 하고 있었음.
설명하긴 좀 그런데 그냥 제가 느낀걸로는 펜을 두 사람이 마주잡고 돌리기 시작할때
돌리는 두 사람이 팔에 힘을 최대한 빼고 편안한 자세로 돌려야됨.
여기서 중요한게 두 사람의 돌리는 힘이 거의 같아져서 서로가 자기의 힘도 상대방의 힘도
느껴지지 않는 정말로 펜이 혼자서 돌아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오면 이미 시작 된거임!!
한가지 일화를 더 말하자면,
이미 분신사바의 신기함을 경험한 우리는 무섭다기보다 그냥 신기하다는 생각에
더 대담한 행동을 했음. 실제로 저랑 같이 직접하는 친구와 저는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동창이었는데 그 친구 말고도 동창이 몇명 더 있었음. 그런데 그 중에 한명이
교실에서만 하지 말고 초등학교에 가서 해보자고 했음. 실제로 우리 초등학교가
저수지를 매립해서 지었다는 둥, 빠져 죽은 사람이 많다는 둥, 그런 소문도 있었고
어디에나 있는 야간의 초등학교 괴담이야기들도 있었으며,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때
아침에 등교하는데 학교 화단 나무에 목메달아 죽은 사람이 발견되어 떠들석했던 적도 있음.
그런 학교를 야자마치고 밤에 가서 분신사바를 하자고 하니 무섭다기 보다 재밌겠다는
생각에 그 날 야자 마치고 세명이서 바로 갔음.
가서 시작했는데, 하자마자 바로였던가.. 암튼 성별을 물어보니 여자라고 대답했고,
나이를 물어보니 비슷한 또래였음. 혹시나 싶어서 출생년도를 물어보니 같은 년도에 태어난
동갑내기 귀신이었음. 헐... 또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동창이라는 거임.
우리가 초등학교 몇회 졸업생이냐고 물어봤는데 53회 인가...(또 잊어버림...) 암튼 그렇게
대답을 해주는데 우리 세명다 기억이 안나는 거임. 그 중에 직접 같이 펜을 잡는 친구 말고
다른 친구한명이 집이 초등학교에서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여서 그 친구가 집에가서
초등학교 졸업 엘범을 가지고 옴. 졸업 엘범 표지에 XX초등학교 00회 졸업 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금박이 지워져서 흐릿하게 보이긴 했지만 아무튼 맞았음..
그래서 6학년때 몇반이냐고 몇반의 누구인지를 알아내려고 했지만 정확하게 집어내지는 못했음..
가르쳐 주기 싫었던건가... 그래도 몇반인지는 처음에 알려줘서 다음날 학교에가서 같은 초등학교
나온 애들 중에 그 반이었던 애를 찾아서 물어봤음.
혹시 6학년때 같은반 여자애 중에 죽은 아이있냐고.. 6학년때 말고 최근에라도 하니 모른다고 함.
동창 애들 수소문 해서 좀 알아봐 달라고 하고 며칠이 흘렀음.
그 동안에도 분신사바는 계속 했는데 학교 교실에서 해도 그 여자아이가 나왔음.
그리고 집에가서 동생이랑도 해봤는데 그 애가 나옴.....
'XX, 귀신이 붙은건가..' 이런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무섭지는 않고 걍 솔직히
좀 귀찮았음.. 할때마다 '또 너냐??' 하면 O로 가고.. '혹시...' 만 말해도 바로 O로 감..
그러다 한 친구가 동창 중에 죽은 여자애가 있다고 함. 중학생때(몇학년인지는 기억 안남..)
그때는 껄렁한 애들이 모여서 담배도 피고 뽄드.. 가스... 이런거 마시고 환각 작용을 즐기고..
그런 애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 무리 중에 한명이었다고 함. 뽄드 마시고 담배 피고 하다가
사고로 죽었다고 했음.... 분신사바로 물어보니 맞다고 함... 이 후로도 이런거 저런거 물어보다가
이젠 더 물어볼것도 없고 조금 귀찮아져서 그애가 나올때 마다 다른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어느 순간부터 안나옴..(삐진건가.. 지금 생각해보니 저주 받으면 어쩌지... )
암튼 이게 앞에 글에 썼던 알아낸 것들 중에 세번째에 해당 되는 '대답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 준다' 임.
여담으로 시기적으로 이때쯤인가 싶기도 하고 이전인지 이후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고3때 살면서 처음으로 '사람이 진짜 공포에 질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구나..' 라는걸
알게된 사건이 있었음.. 진짜 무섭고 놀라니까 소리를 지를 수도.. 뛰어서 도망 가는 것도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패닉에 빠져..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함.. 저 같은 경우에는 오른 쪽을
바라보면서 걷고 있었는데 그냥 그대로 걸어감... 머리속은 완전 패닉상태인채로..
지금 급히 나가봐야되서.. ㅠㅠ 이 얘기랑 분신사바 다른 에피소드들은 또 다음에 글을 올릴께요.
많이 기다리시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진짜 다 걸고 저의 경험담입니다. 소설은 쓸 줄도 모르고 재주도 없어요..
그럼 모두 굿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