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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위원(이하 마)="KBO 심판위원을 보면 거의 다 선수출신이죠."
이영재 위원(이하 이)="음…. 프로야구 출신이 좀 많죠."
마="선수 출신으로서 장단점이 있다면요."
이=" 메이저리그, 일본, 한국 리그를 보면 선수 출신은 현장감이 있어요. 우선 선수 생활을 하면서 길러진 경기 감각이 있고, 또 심판으로서 룰을 접목시키는 부분에서 상당히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하고 일본은 선수 출신이 아닌 이른바 '비야구인'이 심판을 보기도 하는데, 물론 학연, 지연 같은 걸 없애려고 하는 거죠. 그 말도 일면 맞
마="경기할 때 (감독과 선수들이) 항의하고 어필하잖아요. 심판 입장에서 볼 때 이상적인 어필의 자세가 있다면."
이="야구 룰에는 심판의 권위 부분 중 6개 사항에 대해선 절대로 심판한테 '항의'를 못하게 돼 있어요. 스트라이크, 볼, 파울, 페어, 아웃, 세이프. 이 6개 사항은 절대로 항의를 할 수 없어요. 지금 세상이 바뀌다보니 미국에서 비디오 판독 도입을 하는 순간 그게 없어진 거죠. 이제 룰을 조정해야할 판인 거죠. 스트라이크, 볼만 빼놓고 어필 상황이 돼버린 겁니다. 확인해 달라면 확인을 해줘야되는 상황인 거죠."
마="판정이 잘 안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게 날씨, 감정의 기복, 위치 등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위치가 1번이에요. 좋은 위치에 서 있는데 갑자기 크로스 타이밍에 들어와버리면 그냥 멍하죠. 멍한데 뭔가를 또 해야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무아지경에 빠질 때가 있어요. 내가 신경을 안쓰고, 또 열심히 안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정말 좋은 자리에서 봤는데 갑자기 크로스로 딱 들어와 버리면 아무 생각이 안 나요. 그런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부터 집에서 저와 가족들이 모두 조심을 해요. 우리 애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공부를 해야 되고 빨리 일어나 학교에 가야 되는데 애들이 잠이 많아 쉽게 일어나질 못해요. 그러다보니 엄마도 깨우다가 짜증난 목소리를 낼 때가 있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면 나도 짜증이 나는 거에요. 잠을 자야 되는데 막 짜증이 나요. 아…, 지금은 집사람도 조심하고, 애도 솔직히 그런 눈치를 봐요. 아침부터 뭐든지 조심하려고 합니다. 좋은 것만 보려고 하는데…."
마="지금 힘들어하고 예민해 있잖아요."
이="사람을 보면 먼저 인사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아는 사람을 만나도 뭐든 일을 안 만들려고 조심해요."
마="항의가 들어오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이="오심은 오심이지만 가볍게 넘어가야할 오심이 있고, 구단이나 선수 입장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오심에는 아무리 작은 사안이라고 해도 강하게 어필하는 경우가 있어요. 오심은 오심이지만, 경기가 뒤집어지는 판정을 하고 나서 심판은 진짜 마음이 아파 몇날 며칠 끙끙 앓아요. 고의는 분명 없지만 내가 왜 못 봤을까. 내가 약한 부분은 뭘까. 항상 생각하다 보면 사람이 미치는 거에요. 힘들어지는 거죠."
마="선수와 감독이랑 만나 오해를 푸는 자리도 없고, 새로운 규정에 대해 선수, 코치, 감독 앞에서 설명할 수 있는 자리도 없지 않습니까."
이="새로운 규정에 대해서는 시즌 들어가기 전에 브리핑 초안이 나오면 공문을 구단에 보내요. '이런 변동 사항이 있다' 그러면 '알겠다' 이런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공문으로 보내도 흐지부지될 때가 많아요. 경기할 때 그 상황이 나오면 새로운 규정을 적용해요. 그런데 분쟁이 일어나는 거에요. '난 못들었는데' 이러면 '우리는 공문 보냈다.' 싸움이 나는 거죠. 솔직히 이런 게 많아요. 우리도 공문 보낼 때는 '이건 감독, 코치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부탁을 해요. 선수단에 브리핑 해달라고 요구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각 팀 전지 훈련에 가서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마="이래서 제가 볼 때는 감독, 코치와 분쟁이 있을 때, 아니면 새로운 규정이 나왔을 때 대표급 선수나 코치들이 모여 정보교류도 하고, 같이 설명하면 좋은 거 같아요. 그래야 오해의 소지가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그런 자리가 없어 아쉬움이 있지 않나요."
이="지금도 분쟁이 있었던 선수들, 코치들이 경기 끝나고 찾아와 '아까는 제가 죄송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그래요. 우리도 사람인지라 성질이 나는 상황이었어도 '그럴 수 있다. 누구는 선수 안해봤나'라고 말하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7&sid2=213&oid=241&aid=00022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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