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자동차가 1991년부터 무려 26년 동안 연비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까지 미쓰비시 차량 연비 재조사에 들어가면서 미쓰비시 스캔들은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전날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조사보고서를 통해 1991년부터 정부규정과 다른 방식으로 연비측정을 해왔다고 실토했다.
이는 이미 밝혀진 4종의 차량 외에도 연비조작에 연루된 차량이 크게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자동차에 상세한 조사를 한 후 다음달 중순까지 다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연비조작을 해왔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쓰비시자동차 스캔들은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미국에서 팔린 미쓰비시 차량이 연비규정을 충족하고 있는 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PA는 미쓰비시자동차에 미국 판매 차량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출하고, 주행저항 시험도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지만 미국에서 팔린 차량에서도 연비조작이 드러날 경우 리콜과 천문학적인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연비조작 조사가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경우 아시아 경차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송두리째 흔들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조작에 나선 것은 기술이 뒤떨어진 상태에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무리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독려한 것이 원인이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미쓰비시는 2011년부터 2년 동안 무려 5차례나 연비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단기간에 기술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무진들이 조작 압박을 받아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경쟁사인 다이하츠와 스즈키 경차의 연비가 리터당 각각 31.0km, 33.0km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미쓰비시가 무리하게 목표를 설정했고, 결국 30.4km를 달성한 것처럼 연비조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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