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서 가족고민글 보고 저도 용기 내봅니다.
주위사람 직장동료 가족 아무도 몰라요. 친하고 입무거운 동생한명한테만 얘기하고 위로도 받았지만 사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서른여섯이나 먹고 무속을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빠진건 아니에요.
저도 설마 제가 굿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어쩌다보니 무속인과 가깝게 지내게 되고, 그 이후로 유명한 무당 찾아 점보러 몇번 가봤어요.
그 이후로 신기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어쩌면 무속쪽을 가까이 하다보니 제 신기가 활성화 된게 아닌가 싶어요.
이모할머니가 무속인이시기도 하고, 외가쪽도 조금 그런게 있어서 신줄이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있었고
언젠가는 굿을 하던 뭘 하던 간에 집안 업보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를 그 전부터 듣긴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누름굿받게 될줄이야ㅠ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에요.
나에게 신기가 있기는 하지만 무당할 팔자는 아니다. 다만 신줄이 있는 영향으로 하는 일 대부분 성과가 안나고, 결혼운도 없다.
일이 잘 풀리려면 신줄 푸는게 좋다. 우리 집안 대대로 업보가 많은데 그 죗값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나 앞으로 인생에서 항상 일이 안풀릴때마다 신줄 원망하고, 정말로 결혼도 못하게 되고 후회하느니 차라리 500만원을 투자했다고 생각하자.
신누름굿. 아니, 신막음굿인가? 어쨌든 그래서 잘 아는 무당에게 싸게 500만원에 하기로 했어요.
저는 지방 살고, 서울의 유명 무당집 세곳을 무작정 찾아갔는데 인상적인 결론을 내주네요.
공통적으로 얘기한 것만 대충 써보면,
본인은 일 아무리 열심히해도 제대로 성과 나오는 게 없다.
연애운 없다(...)
가족 도움 받기 어렵다. 자수성가하라.
올해 이사수 있다. 직장도 이동수 있다.
본인은 밖으로 나가서 사람 만나면서 배우고 돈벌어야 한다.
사무실에서 펜대만 굴리지 마라 나가라.(현재 하는 일이 하루종일 컴터 두드리는 일인데 어떻게 알았짘)
내년(2014년)부터 운이 트인다.
서울로 와라.
같이 온 여자랑 천생연분이다. (우연히 전 여친이랑 만나서 같이 갔었음. 아오 그 인간이 바람펴서 헤어진건데)
신줄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는데 그래서 나랑 전 여친이 죽고못살정도로 서로 좋아했다(그랬지.. 그래서 ㅈㄴ 힘들었지..)
그외에도 많이 들었는데 일단 공통된 부분이 이정도. 그리고 이 중에 무당이 과거형으로 말한 건 다 맞았음.
세군데 모두 내가 가장 먼저 물어본건 여자가 생기겠는가? 인데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저었음ㅋㅋㅋ
무당할 만큼 강한 신기는 아니라고도 하고, 어떤 유명한 무당은 같이 일하고 싶다고 자기 밑에서 신내림 받으라고도 하고...
그 중 한 무당이 충고한 말에 마음이 닿았는데
그게 바로 신줄 넘겨주기.
신누름굿이라고 하지만 사실 나한테 있는 신줄을 인연이 있는 다른 무당에게 넘겨주라는 것.
그리고 사업운 불리게 기도하고, 여자 생기게 빌어달라는 것임.
사실 연애운 때문에 가장 혹했음. 앞으로 여자 못사귀게 된다고 그 전에 들어서임ㅋ
근데 나 언제부터 음슴체가 됐음?
아참,
신줄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떤 경우 자기도 모르게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공수터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신줄은 쎈데 있는듯 없는듯 신이 상주하고만 있는 사람도 있다는군요.
요새들어 주위 사람들 불행한 일 겪기전에 약간 알아채게 되기도 했지만.
그리고 신줄있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이 운빨이 ㅈㄴ 안좋다는 것.
이번주 토요일 제 운명을 바꿔보고자 합니다.
그게 헛된 돈낭비일수도 있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는 댓가라고 생각하죠 뭐. 사실 진짜 피같은 돈인뎈ㅋㅋㅋ
고게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다 잘될거에요. 저도 잘되길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