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소리도 있듯이 시간 끌어서는 안되는 일인가 싶기도 한데... 뭔가 ㄹ혜의 페이스에 단단히 휘말린 기분?
아침에 엄마랑 잠시 이야기 하다가 수영장 이야기가 나옴. 참고로 월수금 건강을 위해 수영을 가시는데 주위 친하게
지내는 할줌마들(나이대는 60 후반대부터~)이 경제적으로는 전혀 걱정이 1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임. 노년에 애들 다 시집장가 보내거나
직장상의 이유로 다른 지방으로 보내거나 등등의 이유로 혼자 아파트 사시는 분도 많고 남편이랑 알콩달콩 노년을 즐기면서 사는 분들도 많고(돈없는
파지줍는 노인네들이 새누리 지지하는 비율이 많긴 하나 아닌 사람들도 많다는걸 제대로 느껴서 첨언함). 어쨌건 본론 들어가서 어제 엄마가 겪으신 일임.
어쩌다가 한 할줌마가 '독재자 딸내미 잘못 뽑아서 나라 꼬라지가 이 모양이다' 이소리 하셨더니 갑자기 여러명의 할매들이 '문재인쪽에서
근혜를 너무 몰아붙여서 그런다', '문재인은 절대로 대통령 그릇도 아니고 절대로 대통령이 될수 없다는데?', '빨갱이들이다', '대통령 중에서 저 정도로
결함없는 놈들이 어디있었노. 다 그놈이 그놈인데 근혜만 자꾸 죽어라 끌어내리라고 카는거 아니가! 모르는 소리 하지말그라 야야!' 등등 ㅡㅡ;
그축에서 나이가 어린편에 속하는 엄마는 눈만 꿈뻑거리고 괜히 말 잘못 꺼냈다가 노인네들 원성 살까봐 듣고만 있었다고. 그러면서 아침에 그 이야기
를 하면서 '대구는 안되는갑다' 라고 웃더라는. 그러고보니 제 주변에 비교적 젊은 점주 언니들도(30대 중후반부터 50대까지, 브랜드 사업 하는 사람들)
지난번에 문재인이 빨갱이고 박근혜가 내려와야 되는건 맞는데 뭘 그리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는 ㅠㅠㅠㅠㅠㅠ
속상하네요. 시위에도 참여했고 깨어난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반면에 5프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정된 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는거에
가슴이 답답합니당. 벌써부터 다음 대선이 겁나요 솔직히. 친동생이 겁나 비웃으면서 냉소적으로 '반기문 될걸?' 이러던데(문재인 지지자임) 재수없
는 소리 때려치우라고 하긴 했지만 겁나요 진짜.
답답함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지난번 대구 시위때 문재인님 직접 찍은 사진 올려드림(사실상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