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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0520
    작성자 : 헨리죠지
    추천 : 10
    조회수 : 1273
    IP : 219.255.***.20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6/07 09:35:18
    http://todayhumor.com/?panic_80520 모바일
    안개
    옵션
    • 펌글

    친구와 사촌 언니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둘은 대구 북구 칠곡에 살고 있습니다.


    칠곡에는 팔거천이라는 개천이 칠곡을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


    팔거천 중에서도 산* 아파트에서 모 중학교로 가는 쪽은 밤에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가로등도 적어서 밤길에 다니기엔 으스스한 곳입니다. 특히 안개가 자주 껴서 더욱 그렇습니다.



    어느 날 친구의 사촌언니가 밤에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날따라 안개가 평소보다 심한 날이었는데, 길에는 언니 외에는 아무도 없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양쪽 손에 각각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아주머니가 스쳐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어디서나 나타났나 신기했는데, 그 아주머니가 분명히 앞질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을 스쳐지나가고를 반복했습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는데 이상하게도 안개 속에서 계속 헤매기만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정신없이 헤매다보니 집이었는데, 집까지 십여 분이면 오는 길을 한 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사촌 언니는 창백해진 얼굴로 제 친구에게 이야기했는데, 언니가 워낙 이야기를 잘 꾸미는 터라 친구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친구는 동생과 함께 새벽에 목욕탕에 갔습니다.


    목욕탕에 가는 길에는 팔거천이 있기에 친구도 그 길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날도 역시 안개가 자욱했는데, 친구의 동생은 남자친구와 전화한다고 뒤에 멀찍이 떨어져서 걷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혼자 먼저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양 손에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아주머니 뒤에서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일치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자신을 앞질러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몇 분 후에 자신의 뒤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기절하기 직전에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꽉 움켜쥐는 것을 느꼈습니다. 뒤돌아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당황해 하고 있는 동생이 서 있었습니다.


    "언, 언니 왜 자꾸 제자리에서 뱅뱅 돌아. 무섭잖아……."



    안개 속에서 나타난 그 아주머니는 과연 누구일까요?


    팔거천에서 또 보신 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출처 잠밤기 - KKR 님의 투고괴담

    http://thering.co.kr/1804
    헨리죠지의 꼬릿말입니다
    추적당하고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고 해서 희생자는 아니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사건에 놓였을 때, 현실이 덫이 되었을 때, 일상생활이 뒤집혀질 때에야 비로소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진실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하기 때문에, 자신이 찾은 진실이 진정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밖의 여러 이유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더 혼란에 빠지기 때문에 그는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스릴러가 슬퍼지면 독자들은 빠져 나오기 어렵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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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7 10:11:55  110.70.***.96  건전만화  2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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